[AP광고평론 #324] ※ 평가 기간: 2021년 5월 27일~2020년 6월 2일

[AP신문=권세리 기자] 삼성생명이 5월 24일 공개한 삼성생명 '호모사피엔스' 편입니다. 삼성생명은 지난 4월 '히릿: 행복할랩 멘탈드레서' 편에서 젊은 풍의 파격적인 광고를 시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히릿' 광고는 '멘탈드레서'에 에어드레서를 접목한 독특한 콘셉트로 MZ세대를 공략했습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80년대로 회귀한 듯, 옛날 필름 느낌을 재현한 레트로 풍의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비록 해상도는 형편없지만, 복고풍의 화면과 자막, 내레이션은 서로 조화를 이루며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사피엔스'를 '4P엔스'로 변형시킨 언어 유희를 통해 4P의 핵심 특성을 각인시키려는 의지가 엿보입니다.

광고는 마치 다큐멘터리의 시작을 알리듯 화산 폭발 장면과 함께 "호모 사피엔스 탄생의 기원" 자막이 크게 등장하며 출발합니다.

저음질의 내레이션과 낮은 해상도의 화면이 80년대 다큐라마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태초부터 인류는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죠. 그래서 보험이란 걸 발명했습니다." 내레이션이 시작됩니다. 화면에는 쥬라기 공원이 펼쳐진 듯 각종 공룡이 활보하고 날아다닙니다.

이런 위험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원시인들이 같이 모여 무기를 만드는 등 방법을 모색합니다. "하지만 상황은 매번 바뀌었고 보험은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죠", 내레이션이 이어집니다.

"그러던 어느날 진화된 인류가 나타납니다. 넉 장의 문서를 들고" 내레이션과 함께 '신인류'가 화면에 클로즈업됩니다.

'그것이 바로 4P엔스', 설명이 이어지고 화면에는 1P, 2P, 3P, 4P 자막과 함께 넉 장의 돌문서(?)가 나열됩니다.

'사피엔스'를 '4P엔스'로 변형시킨 언어 유희를 통해 4P의 문서를 제시하며 보험의 핵심 특성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4P엔스 보장설계의 등장으로 비로소 꼭 필요한 보험에 눈을 뜬 인류", "삼성생명 컨설턴트를 만나면 4페이지로 딱 정리해서 맞춤 보험으로 설계해 주니까 아주 쉽죠"

"보험이 이렇게 또 진화를 하는군요", "인생맞춤, 인생보험", "삼성생명 인생맞춤 보장설계"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창의성, 명확성, 적합성, 예술성에 모두 3.5점을 부여했습니다. 호감도에만 3점을 부여,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여러 평론가가 호모사피엔스 콘셉트로 보험의 진화를 설명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컨셉화'를 통해 흥미를 더하고 있다고 보았고, 홍산 평론가 역시 구석기 시대극이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사피엔스 스토리로 진화라는 메시지를 힘있게 이끌어 내고 있다고 분석했고, 김동희 평론가도 '호모4P엔스'로 보험 진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
"'사피엔스' - 책으로 더 유명한 이 단어를 통해 너무나 컨셉츄얼하게 표현한 보험 광고.", "자칫하면 지루할수 있는 보험광고를 떠나 너무나 컨셉적으로 접근한 것이 재미있었다.", "스토리 라인부터 장면의 연출부터 성우까지 모두 옛날 구석기 시대의 콘셉트로 재밌게 표현한 광고다."

홍산 평론가
"삼성증권 이애래수 캠페인과 비슷한 맥락으로 시대극의 콘셉트로 재미있는 광고를 찍었다."

이은선 평론가
"사피엔스라는 키워드로 풀어나간 스토리텔링 자체는 좋았다. 보험의 진화라는 메인 메시지를 여러 설정값들을 통해 힘있게 끌고 나간 스토리텔링이었다."

김동희 평론가
"호모 4P엔스의 보험 진화를 나타내고자 하는 B급 광고."

여러 평론가가 '사피엔스'를 '4P엔스'로 변형한 언어 유희에 주목했습니다.

일부 평론가는 '사피엔스'의 '4P엔스' 변형은 명료하면서도 각인이 잘 된다는 효과를 가져왔다며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두기도 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와 곽민철 평론가는 '4P' 하나는 확실히 기억에 남는다며 언어유희로 인해 명료하게 각인되는 효과에 주목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언어유희를 통해 복잡한 보험을 '4P'로 쉽게 정리할 수 있는 베니핏이 강조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
"말하고자 하는 바 - 4P로 쉽게 정리된 보장 설계 - 라는 점도 확실히 각인이 된 좋은 광고라 생각된다."

홍산 평론가
"호모사피엔스의 사피를 4P로(4페이지) 바꿔 언어유희의 방법을 택했다. 또한 기존 보험의 고질적인 문제인 너무 길고 어렵다는 사실을 솔직하고 재미있게 표현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인 4P의 베니핏을 제시한다."

곽민철 평론가
"'4P' 하나는 확실히 기억에 남기 때문에 효과적인 광고라고 생각한다."

한편, 김동희 평론가와 이은선 평론가는 '4P엔스'가 단순하고 일차원적이라고 지적하며 광고 효과 측면에서 회의적인 평가를 내렸습니다. 디테일한 설명이 부족해 메리트가 부각되지 않았다고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사피엔스와 '4P엔스'의 연결이 일차원적이라고 표현했고, 김동희 평론가는 '4P' 설명이 너무 단순하게 제시되어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4P를 사피엔스와 연결시킨 점이 너무 일차원적인 생각이 아니었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희 평론가
"요즘 꼼꼼하게 약관을 따져보고 필요한 것만 가입하는 추세인 보험가입대상자에게 '4P'로 간단히 보험을 설명해주는 것이 크게 메리트가 있을지는 모르겠다."

레트로한 B급 코믹 광고

여러 평론가가 레트로한 느낌의 B급 광고로 코믹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돌문서가 제시되는 장면, 홍산 평론가는 공룡이 등장하는 부분을 예로 들며 재미있는 구성을 언급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레트로한 B급 무드'의 광고라고 해석했습니다. 레트로한 콘셉트와 관련하여 홍산 평론가는 촌스럽지 않으면서 재치있고 재미있는 광고라고 평가한 반면, 이은선 평론가는 촌스러운 B급 광고 느낌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
""4장의 문서를 들고" 라는 멘트에서도 현 시대의 종이 페이퍼가 아닌 석기 시대의 페이퍼인 돌로 나타낸 점이 피식할 수 있는 포인트를 만들어 준다"

곽민철 평론가
"레트로한 B급 무드로 '4P'를 강조했다.

김동희 평론가
"보험 진화를 나타내고자 하는 B급 광고."

홍산 평론가
"옛날 티비를 재현하기 위한 오디오와 비디오 효과도 촌스럽지 않고, 크로마키에 부자연스럽게 돌아다니는 공룡들도 재치의 큰 요소로 작용한다. 쉽고 재미있는 광고."

이은선 평론가
"세련된 B급 광고라기보다, 옛날 1980년대 광고처럼 촌스러운 느낌도 든다."

스토리 완성도와 논리력 부족

여러 평론가가 스토리 완성도가 부족한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진화된 인류가 4P를 들고 왔을 뿐인데, 이를 통해 보험이 진화했다는 표현은 비약적이라며 논리적인 문제점을 짚어 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보험 자체보다 원시인 배경이 지나치게 강조된 점을 거론했고, 이은선 평론가는 원시인들이 보험에 대해 논한다는 설정 자체가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
"스토리와 묘사의 완성도는 떨어지는 장면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보험은 어렵고 복잡하기만 했죠'라는 나레이션에 공룡과 사람이 맞서는 장면이 나온다거나, 진화된 인류가 4p를 들고 왔을 뿐인데, 보험이 진화했다는 표현 같은 것들이다."

김동희 평론가
"너무 힘을 준 원시인 배경 탓일까 그래서 '보험얘기는 언제나오지?' 라는 초조함이 전반부에 느껴진다."

이은선 평론가
"기억에 남을 색다른 광고인 것은 맞지만, 원시인들이 보험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설정이 다소 과하고 어색하다."

■크레딧

▷광고주:삼성생명
▷제작사:롤링스톤 프로덕션
▷2D업체:로커스
▷녹음실:그래미튠즈

[알림] AP신문 제 4기 광고평론가를 모집합니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