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25] ※ 평가 기간: 2021년 5월 27일~2020년 6월 2일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AP신문=김민지 기자] 공익광고협의회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스위트 홈', '오월의 청춘' 등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배우 이도현이 출연합니다.
'틀린 그림 찾기'를 패러디한 '털린 그림 찾기'라는 제목의 광고입니다.
주로 십대를 대상으로 개인정보가 '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며 경각심을 심어주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광고 속 제시된 사례는 총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카페에서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하는 여학생들 이야기입니다.
한 학생이 라이브 방송을 하는 동안 맞은 편에 앉아 있는 친구의 얼굴, 이름, 카드번호 등 개인정보가 털린 상황을 보여줍니다.
두 번째는 PC방에서 '고수익 꿀알바'(상대적으로 높은 돈을 주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남학생의 사례입니다.
남학생은 아르바이트를 구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에게 이름 연락처 사진 등을 '털리고', 스팸전화를 받습니다.
두 상황 모두 이도현이 가게 점원으로 등장해 내레이션과 함께 상황에 개입하고 개인정보 유출을 지적합니다.
마지막에는 '서로가 지키고 내가 지키는 개인정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이도현이 등장해 '우리 털리지말자'라고 말하며 끝이 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적합성에 각각 4.5점, 4점을 주며 공익적인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호감도 4, 창의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도 3.5점을 받으며 잘 만든 공익광고라는 평을 받았습니다.
재치 있는 카피,
구체적 사례로 타깃층 공략
평론가들은 익숙한 문구를 비틀어 '털린 그림 찾기'라고 패러디한 것이 재미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광고 타깃층인 1020 세대에게 와닿을 만한 직접적인 사례를 잘 묘사함으로써 더욱 설득력 있는 공익광고가 됐다고 봤습니다.
공익광고는 뻔하고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고 재치 있는 광고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다수를 이룹니다.
'~해라'보다는 '~하지 마라'는 부정의 표현을 채택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틀린 그림 찾기 콘셉트를 차용해 자칫하면 무겁고 딱딱하게만 전달될 수 있는 내용을 유쾌하고 재밌게 풀어낸 점도 좋았다. 재미와 시의성 둘 다 챙긴 공익광고다.
- 이은선 평론가
언어 유희가 돋보인다. '털린 그림 찾기'라는 주제를 통해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무심코 저지를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발화 대상자를 단순히 '나'로 한정짓지 않고 '서로'가 지키는 개인정보라고 하며 메시지에 대한 임팩트를 좀 더 높였다.
- 강지은 평론가
게임, 문자 등 실생활에서 빈번히 일어나는 사건들을 현실적으로, 하지만 촌스럽지 않게 잘 연출해 무거운 내용을 재치있게 구성했다. 특히 '틀린 그림 찾기'에서 비롯된 '털린 정보 찾기'도 재미있는 카피다.
- 홍산 평론가
경각심을 심어주는 메시지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위트 있게 표현했다. 구체적인 사례와 '꿀알바' 등 인터넷 용어를 사용해서 메시지가 더욱 와닿는다.
- 곽민철 평론가
'틀린 그림 찾기'라는 익숙한 단어를 비틀어 센스 있는 카피로 시선을 끈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젊은 세대들이 쉽게 노출되기 쉬운 사례를 잘 들었다.
- 김동희 평론가
이도현 모델 발탁 좋다
또한 평론가들은 최근 대세 배우로 떠오른 이도현을 모델로 기용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갔다고 호평했습니다.
자칫하면 지루하게 사례만 보여주는 공익광고로 비춰질 수 있었지만, 이도현이라는 친근한 배우의 보이스를 통해 중간중간 친한 오빠가 혼내는 듯한 연출이 지루함을 덜어준다.
- 강지은 평론가
최근 스위트홈 등으로 뜬 이도현을 데리고 요즘 가장 민감한 개인정보 유출을 경고하는 공익광고를 찍었다. 배우가 가장 영향력을 많이 끼칠 수 있는 타깃, 그리고 배우의 나이(95년생)를 고려했을 때 이런 사건에 노출 되기 쉬운 1020을 타깃으로 영상이 제작됐다는 걸 알 수 있다.
- 홍산 평론가
스위트홈에 이어 오월의 청춘까지, 대세남 행보를 이어가는 이도현을 모델로 발탁했다. 이도현이 광고 속에서 '우리 털리지 말자'라고 하자 '너에게 심장이 털렸다'고 호소하는 재치있는 유튜브 댓글들을 볼 수 있다.
- 김동희 평론가
이은선 평론가 또한 "모델 이도현의 연기와 내레이션이 적절하게 광고의 맛을 살려준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공익광고협의회
▷ 대행사: 마제스타지
▷ 모델: 이도현
▷ CW: 홍지선
▷ 아트디렉터(스텝): 김연주
▷ 2D업체: 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