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30] ※ 평가 기간: 2021년 6월 3일~2020년 6월 9일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당황하는 주인공.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애플이 지난달 2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애플의 새로운 기능 '앱 추적 투명성'에 관한 광고입니다.

추적은 어플이 사용자의 소비 습관, 검색 기록 등을 보관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때 개인정보가 기업이나 데이터 브로커 등 제 3자에게 넘겨지기도 합니다.

광고는 매일매일 우리가 어플을 사용하는 상황을 실제 오프라인 세상 속 상황에 비유하며, 그 속에서 벌어지는 '추적' 기능을 인간에 빗대 의인화합니다.

예를 들어 어플로 결제하는 것을 카페에서 결제하는 것으로 비유하고, 어플로 물건을 구매하며 알고리즘을 통해 특정 상품을 추천받는 것을 실제 마트에서 상품을 추천받는 것으로 비유합니다.

이때 어플의 추적 기능을 인간으로 의인화해, 사용자가 온갖 어플에서 '추적'당하는 것을 사람들이 하루종일 주인공을 따라다니는 상황에 빗댑니다.

결국 주인공은 하루종일 온갖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시달리게 됩니다.

그러다 '특정 어플이 다른 회사의 앱 및 웹 사이트에 걸친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도록 허용하겠습니까?'라는 팝업이 뜹니다.

이에 '앱에 추적 금지 요청'을 선택해 추적이 중단되는 상황을, 사람들이 한번에 모두 사라지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창의성 3 , 명확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효과) 4, 예술성(청각) 4.5,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5 (총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에 예술성 시ㆍ청각 부문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애플 광고답게 감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 외 광고 효과의 명확성과 호감도도 4.5, 광고 효과의 적합성도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5점 만점)

재치 있는 비유 방식 재미있다

평론가들은 애플의 이번 광고가 재치 있는 비유 방식을 사용해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재미있게 홍보한다며 호평했습니다.

특히 애플은 초반에는 광고 내용을 한번에 이해할 수 없도록 알쏭달쏭한 상황을 설정하고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끈 뒤 광고 끝에 가서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연출 방식을 종종 사용하는데, 이번 광고에도 그것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가 다수입니다.

마트에서 물건을 구매하며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는 상황.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아이폰이 대대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사용 기록 추적을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게끔 업데이트 했다. 이 '사용 추적'을 의인화해 표현한 점이 독창적이고 재치있다.
또한 실제로 사용자가 기록 추적을 통해 광고 타깃팅을 경험하는 것을 마트에서 직원이 제품을 손에 쥐어주는 상황으로 표현한 것이 정말 단순하면서도 공감된다. 일상의 인사이트를 포착해 제품의 베네핏으로 유려하게 연결시킨 광고다. 역시 애플! 소리가 절로 나온다.
- 홍산 평론가

애플 광고는 늘 물음표로 시작해서 느낌표로 끝난다. 앱을 사람으로 표현해 사람들이 하루종일 언제 어디서든 주인공울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엔 '뭘 말하고 싶은 거지?' 싶었다. 그러다 핸드폰을 사용하는 모습을 직접적으로 연출한 것이 아니라 어플의 사용 또한 일상 생활의 하나로 표현하고, 이것이 반복되면서 늘어나는 개인정보 보호를 이야기 하고 있다는 점을 깨닫자 의문이 풀렸다.
- 강지은 평론가

애플 특유의 감각적인 카메라 워킹과 음악으로 개인 정보 보호라는 주제를 쉽게 인지하도록 만들었다. 어딜 가든 간섭하며 쫓아다니는 사람들이 팡하고 터져서 사라질 땐 속시원한 기분마저 든다. 은유적으로 서비스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똑똑한 광고다.
- 김동희 평론가

보이지 않는 위협을 의인화해 표현한다. 위협적인 상황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효과를 통해 기능을 강조했다. 풍선 터지는 효과음 등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고 캐주얼한 분위기가 호감이다.
- 곽민철 평론가

직관적인 메시지보다 더 효과적이다

추적 기능을 의인화해 사람들이 따라다니는 것으로 표현했다.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관련 기사

ㆍ공익광고협의회 '털린 그림 찾기' - 재미와 시의성까지 잡고 완성도도 높이다

강지은 평론가는 이 광고를 보고 지난 주 AP신문에 게재된 공익광고협의회의 '털린그림찾기' 광고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이 광고를 보고, 며칠 전 배우 이도현을 기용해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나타냈던 공익광고협의회 광고가 떠올랐다. 물론 공익과 사익이라는 점에서는 무척 다른 결이지만, 직관적으로 '개인정보를 보호하세요'라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보다 영상을 보면서 소비자가 느낌표를 떠올릴 수 있게 하는 이 광고가 더욱 큰 임팩트를 남긴다.
- 강지은 평론가

기능 자체가 훌륭하다

또한 '앱 추적 투명성'이라는 기능 자체가 훌륭해서, 광고의 포장이 다소 과장되고 요란하더라도 납득이 된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알리는 팝업. 사진 애플 유튜브 캡처
감각적인 영상과 음악을 사용하는 지극히 애플스러운 광고다. 항상 애플은 광고 내용(알맹이)에 비해 광고 기법(껍데기)이 요란스럽다는 느낌이 있다. 이번 광고도 역시 제품의 기능을 애플만의 과장법으로 요란스럽게 전달한다. 하지만 억지스럽지는 않다. '앱 추적 투명성'이라는, 다수가 좋다고 인정할 만한 기능이 광고의 알맹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기 때문에 광고의 내러티브가 훨씬 와닿는다.
- 이은선 평론가

그 외 김동희 평론가는 "애플이 내세운 개인정보보호 기능은 디지털 광고를 정면 저격하고 있으니 다소 아이러니하다"며 "광고로부터 유저를 보호한다고 '광고'에서 말하고 있는 셈"이라고 광고 속 아이러니를 꼬집기도 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애플 코리아ㆍSK텔레콤

[알림] AP신문 제 4기 광고평론가를 모집합니다 (바로가기)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