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35] ※ 평가 기간: 2021년 6월 9일~2020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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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와 K-water 방울의 만남. 한국수자원공사 광고<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광고 제작자나 광고주가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권세리 기자] 6월 8일 공개된 한국수자원공사의 공익광고 '함께해요 탄소중립' 편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50 탄소중립' 정책에 대한 국민 공감대 형성 및 동참 유도를 위해 이번에 '아기공룡 둘리' 캐릭터와 주제가를 활용한 홍보 영상을 제작했습니다.

이번 홍보캠페인은 아기공룡 둘리가 빙하를 타고 시화조력발전소로 떠 내려와 수자원공사 마스코트 '방울이'를 만나 전국 친환경 에너지시설을 탐방하는 이야기로 구성됐습니다.

광고에서 둘리는 방울이와 함께 소양강댐 수력발전소 및 합천댐 수상태양광, 탄소중립 정수장인 시흥정수장 태양광시설 등을 탐방하며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과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수자원공사는 전 연령대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둘리가 기후위기와 연관이 있는 공룡 캐릭터인 만큼 탄소중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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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 장면. 한국수자원공사 광고<유튜브 캡처>
먼저 광고는 홍수 사태를 배경으로 하여 아기공룡 둘리에 나오는 또치, 도우너, 고길동이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배경음악 역시 아기공룡 둘리 주제가를 변형하여, "요리 보고 조리 봐도 기후 위기 지구! 지구!" 로 개작된 가사의 CM송이 등장합니다.

홍수에 이어 기후 변화로 인한 사막화, 화재, 빙하 녹는 장면 등이 연속하여 제시됩니다.

"빙하타고 날려와 친구를 만났어요", CM송이 계속되고 드디어 빙하를 탄 '둘리'가 등장, 'K-워터 방울'과 만나 공중 비행을 시작합니다.

'둘리'와 '물방울'은 수력발전소, 탄소중립 정수장, 수상태양광시설, 조력발전소 등을 이어서 탐방합니다.

화면이 전환되어 '에너지전환', '탄소중립' 자막이 좌우로 크게 등장하며 핵심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탄소중립 함께해요 K water" CM송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청각)을 3.5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이 평가했고, 호감도를 2점으로 가장 저평가했습니다. 다른 평가항목들은 2.5~3점의 비교적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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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와 K워터, 연결고리 부족

여러 평론가가 둘리와 K워터가 연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둘리가 빙하 타고 내려온 것 이외에 다른 접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와 김동희 평론가는 둘리가 빙하 타고 온 점점을 언급했고, 이은선 평론가는 빙하와의 연결고리 외에 다른 공통점을 제시하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드러내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다고 분석했습니다.

평가 항목 중 호감도에 단 1점만을 부여한 강지은 평론가는 둘리와의 연계성 부족을 언급하며 애니메이션 주제곡만 살짝 바꾼 것이 전부라며 혹평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둘리 캐릭터를 가져와서 환경 위기를 이야기한다는 점에 있어서는 좋은 시도였다. 많은 시청층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다. 그러나, 둘리와 K-WATER의 시너지가 보이지 않았다.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내려온 접점 외에 분명 더 많은 연관점이 있었을 것이다."

김동희 평론가
"빙하 타고 내려온 둘리의 콘셉트와 어울린다."

강지은 평론가
"아기공룡 둘리라는 만화와의 연계성은 찾아볼 수 없고 단지 익숙한 만화 영화 주제곡을 살짝 바꿔 커뮤니케이션한 것이 전부로 보인다."

스토리텔링과 편집의 허술함

여러 평론가가 스토리 구성과 편집의 허술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둘리의 스토리텔링을 살리지 못했고, 단지 둘리의 캐릭터만 입혔다며 혹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편집이 아쉬웠다고 거론했고, 곽민철 평론가는 산만한 구성을 지적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역시 실사와 캐릭터가 어울리지 않는 등 편집을 문제 삼았고, 대학생 영상 과제를 보는 듯 허술한 광고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둘리의 스토리텔링을 잘 살렸다면 훨씬 좋은 광고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의 광고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에 둘리라는 캐릭터만 입혀, 번거롭게 다시 광고로 만든 느낌이 들었다."

강지은 평론가
"영상 연출 또한 만화에서 발췌한 영상들인 것 같긴 하나 그 편집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곽민철 평론가
"유명한 캐릭터와 배경음악을 활용해 핵심사업을 표현했다. 3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애니메이션으로, 1020세대에게는 '밈'으로 활용되는 둘리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배경음악을 모르고 본다면, 분위기가 조금 산만하게 느껴질 것이다.

홍산 평론가
"모두에게 친숙한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와 오프닝 곡을 활용한 브랜드 광고. 익숙한 씨엠송 및 캐릭터 이외에 얻은 것이 하나도 없는 광고라 생각한다. 일단 비주얼적으로 키치함을 의도했는지 모르겠으나 실사와 캐릭터가 너무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배치되었고, 마치 대학생 영상 과제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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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리와 K-water 방울의 공중 비행. 한국수자원공사 광고<유튜브 캡처>

핵심메시지 '탄소중립' 정보 부족

여러 평론가가 핵심메시지인 '탄소중립'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탄소 중립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이 빠져 있다고 지적했고, 홍산 평론가 역시 탄소 절감에 대한 스토리가 부족하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탄소 중립과 관련한 행동 양식이 제시되지 않아 답답함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
"K-워터가 기후 위기에 대응한다는 메시지는 전달이 되었지만 소비자들이 잘 알 수 없는, 알기 어려운 부분인 탄소 중립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을 좀 더 풀어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홍산 평론가
"둘리가 빙하를 타고 내려와 친구를 만나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탄소 절감을 도왔는지에 대한 정보가 너무 부족해서 다 보고 나서 둘리, 수자원공사 이외에 남는 정보가 없는 광고이다."

김동희 평론가
"'탄소중립을 위해 함께해요', 라는 메시지가 있는데 무엇을 하자는지 행동양식이 적혀있지 않아서 답답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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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너'의 머리가 불에 타는 장면<유튜브 캡처>

기후 위기에 대한 자극적 묘사 부적절

일부 평론가가 기후 위기에 대해 과도하게 자극적으로 묘사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기후 위기에 대한 자극적인 표현 방식이 직관적 제시이기는 하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장면으로 문제 삼았습니다.

김동희 평론가 역시 머리에 불이 붙은 모습 등 극단적 묘사가 밝은 노래와 기괴한 거리감을 준다고 지적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
"비포애프터 형태로 에너지 전환 전 물관리, 에너지 전환 후 물관리 에 대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는데, 에너지 전환 전 홍수, 가뭄 등 기후위기 장면에서 다소 자극적인 묘사를 했다. 직관적인 표현이긴 하지만, 이에 대한 호불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동희 평론가
"머리가 불에 타는 듯한 극단적인 애니메이션과 밝은 노래가 다소 기괴한 괴리감을 준다."

■크레딧

광고주:한국수자원공사 환경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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