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39] ※ 평가 기간: 2021년 6월 17일~2020년 6월 23일

X
OK금융그룹 광고 '세로보기의 힘' 편<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권세리 기자] 6월 14일 공개된 OK금융그룹 광고 '세로보기의 힘' 편입니다.

그동안 OK금융그룹은 'OK'를 90도 회전시킨 '읏' 음절을 따 '읏맨'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창출, 마스코트로 내세우는 등 다양한 마케팅에 활용해 왔습니다.

2013년 창설된 OK금융그룹 프로배구단은 지난 2020년에 2020 - 21시즌을 앞두고 팀명을 '안산 OK 금융그룹 읏맨'으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읏맨'의 활약은 여러 광고 캠페인에서도 이어집니다.

지난해 '부채도사' 편에서는 '빚내서 투자하라'는 부채도사에 맞서 '빚투(빚내서 투자)'보다는 '저축'이라는 멘트와 함께 '읏맨'이 부채도사를 물리치는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지난 5월 공개된 "<읏맨VS은맨>1편: 부정 끝판왕 '은(NO)맨'의 등장"에서는 'OK'의 반대 의미 'NO'를 90도 회전시킨 '은(NO)맨' 캐릭터가 처음으로 등장합니다.

'은맨의 등장' 편에서는 "금융 따위 쓸모없게 만들어 주지" 라 외치는 '은(NO)맨'에게 '읏맨(OK맨)'이 금융을 "세로 보게 만들어 주마" 라고 맞서며 결투의 서막을 알립니다.

이번 공개된 "<세로보기의 힘>2편: 읏맨(OK)와 은(NO)맨의 세로보기 맞대결"에서는 '읏(OK)맨'과 '은(NO)맨'의 본격적인 대결이 이어집니다.

'세로보기의 힘' 편은 타이틀부터 금융을 새로(세로) 본다는 의미를 함축, 언어 유희를 활용했고, 광고에서도 음절을 90도 회전시킨 무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언어 유희가 총동원됩니다.

광고는 '읏맨(OK)'와 '은(NO)맨'이 마주 보고 서서 대결을 벌이는 게임 장면에서 시작합니다. 상단에는 시간이 카운트되며 '읏맨vs은맨' 자막이 떠오르고, 'fight!' 구령과 함께 게임이 시작됩니다.

X
OK금융그룹 광고 '세로보기의 힘' 편<유튜브 캡처>

부정의 캐릭터 '은(NO)맨'이 먼저 "저축은 허~무"라고 외치며 '무'자가 크게 새겨진 불꽃 바퀴를 '읏맨'을 향해 굴립니다. '읏맨'은 이 바퀴를 굴리며 받아쳐 '무'자를 90도 회전된 '마'로 변형시키고, "헛소리 마!"라고 외치며 '은맨'에게 되갚습니다.

은맨은 "실허 실허~실허"하며 '허'자가 쓰인 불꽃 바퀴를 다시 '읏맨'에게 던지며 공격하고, '읏맨'은 "이리 와 와 와~와!"를 외치며 '허'자를 '와'로 변형시켜 '은맨'에게 되공격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읏맨은 '아야!"를 '아팠우유!'로, '아프긴(KIN)'의 'KIN'을 '즐'로 변형시킵니다. 글씨가 '즐'로 바뀌자 읏맨은 "아픔을 즐~즐~즐~즐겨" 멘트를 던지며 높이 뛰어올라 불꽃 써클을 강하게 발차기하여 '은맨'을 제압합니다.

마침내 은맨이 쓰러지자 '읏맨 WIN' 멘트가 등장하며 게임 종료를 알립니다.

이어서 '금융세로보기'가 세로 자막으로 제시되고, '금융 세로 보기의 힘' 내레이션을 통해 핵심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화면이 전환되어 읏맨이 클로즈업되면서 'OK' 를 의미하는 손동작을 취하자, 자막 '읏금융그룹'이 'OK금융그룹'으로 바뀌며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창의성에 4점(5점 만점)을 부여, 창의적인 광고라고 평가했고, 광고 효과(명확성, 적합성)를 2.5점으로 낮게 평가했습니다. 나머지 항목들은 3~3.5점의 양호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X

'세로보기', 상세 메시지 부족하나 긍정적 어필

전체 평론가가 '세로보기'에 대한 상세 메시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금융 세로보기' 메시지가 부족하고 상품 특징이 어필되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일차원적인 '세로보기'의 의미만 전달되어 커뮤니케이션에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는 'OK' 외에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서비스에 대해 짐작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금융 세로보기로 전달하고자 하는 게 무엇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OK 금융그룹이 어디서 긍정의 힘을 어필할 수 있는지 프로덕트의 특징까지 어필했다면 설득력 있는 광고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강지은 평론가
"금융 세로보기 라는 것은 OK금융그룹의 하나의 아이덴티티처럼 보이고 이를 어필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보인다. 다만 전반적인 스토리라인에서 일차원적인 '세로보기'의 의미 외에는 피식하는 B급 포인트만 있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곽민철 평론가
"'게임 콘셉트'와 '세로 보기' 라는 메시지로 기업명을 강조했다. OK를 강조한 것 외에는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와 서비스에 대해 짐작하기 어려우며, 전개가 너무 뻔하여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

한편, 홍산 평론가와 김동희 평론가는 '세로보기' 의미 설명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도 유쾌하고 긍정적인 측면으로 보완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홍산 평론가는 세로보기 설명은 부족하나 긍정 캐릭터를 통해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완화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고 호평했습니다.

호감도에 4점을 부여한 김동희 평론가 역시 '세로보기' 메시지는 알 수 없으나 재기 발랄함에 호감이 느껴지는 광고라고 표현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소위 병맛 광고에 능한 OK 저축은행. OK를 세로로 뒤집어 읏맨 이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킨 이 브랜드는 대중의 저축은행 에 대한 부정적 감상을 완화하는 데에 큰 공을 세웠다.", "비록 금융세로보기 가 어떤 걸 뜻하는지에 대해서 광고에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저축은행 브랜드를 양지로 끌어올리고 재미있고 유쾌한 이미지를 심어준 데에 그 몫을 충분히 해냈다고 생각한다."

김동희 평론가
"금융 세로보기에 대한 메시지는 아직 이해하지 못했지만 OK저축은행의 재기 발랄함에 호감이 느껴지는 광고."

X
OK금융그룹 광고 '세로보기의 힘' 편<유튜브 캡처>

'언어유희' 커뮤니케이션에 의존

여러 평론가가 전체적으로 언어유희 커뮤니케이션에 의존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광고가 단어 놀이만 늘어 놓았다고 하면서 언어 유희가 너무 많다 보니 이해에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대결하는 내내 90도로 회전하는 언어 유희가 등장하는데 커뮤니케이션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휘발성이 강한 언어유희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롱런 중이라며 계속 언어유희를 활용하는 광고 콘셉트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
"'무'를 '마'로 바꾸고, '아야'로 '우유'로 바꾸는 일종의 단어 놀이만 광고로 시청한 느낌이다. 광고에 사용된 유희 요소도 너무 많다 보니 읏맨과 은맨의 대결 구도도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강지은 평론가
"OK를 90도 돌려서 '읏'이라는 언어유희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는 OK금융그룹의 광고 - '읏맨'이 등장하면서 익숙한 오락실 게임의 하나인 철권의 형태로 은맨(NO)과 대결을 한다. 대결하는 내내 글자를 90도 세로로 돌려서 언어유희를 하며 궁극적으로 금융 세로보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B급 포인트만 있어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희 평론가
"'읏맨'이 처음 나왔을 때는 휘발성이 강한 주제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롱런중이다. 게다가 세계관의 확장으로 NO를 옆으로 세운 '은맨'이라니. 읏맨과 발음이 비슷하기까지 한 읏맨vs은맨 둘의 대결은 진지한 병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X
OK금융그룹 광고 '세로보기의 힘' 편<유튜브 캡처>


신선하고 독창적인 금융광고

독창적이고 시선을 잡아 끄는 새로운 금융 광고라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창의성에 5점 만점을 부여한 홍산은 부정을 긍정으로 바꾼 측면에 주목하면서 특히 '새로' 본다는 것을 '세로 보기'로 표현한 언어 유희가 독창적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스트리트 파이터'가 등장하는 새로운 형태의 금융 광고라며 시선을 잡아 끈다고 호평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실허'를 세로로 돌려 '와'로 '아야'를 '우유'로 돌리며 부정적인 문장을 긍정적으로 바꾸며 브랜드의 장점을 소구하고 있다. 금융을 새로 본다는 걸 '금융 세로 보기'로 표현한 이 기법은 아주 독창적이라 큰 박수를 주고 싶다."

이은선 평론가
"시선을 잡아 끄는 광고다. 스트리트 파이터 콘셉트를 차용해, 이 전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금융광고라는 느낌을 준다."

한편, 곽민철 평론가는 오락적으로 금융 서비스를 접근한 방식을 거론하며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
"오락적이고 가볍게 접근한 방식으로 금융 서비스를 표현한 방식은 아쉽게 느껴진다."

■크레딧

▷광고주:OK금융그룹
▷대행사:뉴데이즈
▷제작사: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
▷모델:읏맨 은맨
▷AE:배동환 이선용 선희성
▷PD:권영빈
▷Executive PD:이재석
▷편집실:포스트테일러
▷녹음실:오렌지코드사운드팩토리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