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40] ※ 평가 기간: 2021년 6월 17일~2020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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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2의나라' 광고<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더.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나선리 기자] 6월 10일 공개된 넷마블의 '제2의나라:그랜드 오픈-킹덤전쟁' 광고를 평론합니다.

'제2의 나라'는 레벨파이브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합작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 시리즈를 재해석한 모바일 RPG입니다.

이 게임은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 카툰 렌더링 그래픽, 감성적 시나리오 등을 특징으로 하는 '감성RPG'로 마치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카툰 렌더링'이란 NPR(Non-Photorealistic Rendering)의 한 방법으로 셀화의 검은 라인과 같이 3D 물체의 외곽선을 그려 넣은 방식과 색도를 몇 단계로 나누어서 면을 채색하는 셰이딩 방법을 포함하는 기법입니다.

다시 말해 만화나 애니메이션 화면과 구성 요소를 게임의 텍스처나 비주얼소스로 활용하는 것으로 애니메이션 렌더링 기법을 게임 등에 구현하는 방법을 의미합니다.

일반적인 'CG'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과는 차이가 있으며, 카툰 렌더링은 외곽선을 추출해서 사물을 묘사하기 때문에 많은 연산이 필요하고, 특히 2~3단계의 셰이딩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속의 연산이 필요합니다.

반면 라이팅 과정에서는 몇 단계로 디테일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교적 적은 폴리곤(3D 모델링할 때 굴곡진 표면을 표현하는 삼각형 또는 다각형)을 사용해 묘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흔히 카툰 렌더링이라 하면 만화, 혹은 애니매이션을 원작으로 하는 타이틀, 또는 비주얼 분위기상 아동용이나 기타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게임에 국한될 거라 예상하기 쉽지만 의외로 레이싱, FPS, RPG 등 폭넓은 장르에서 활용되고 있습니다.

모바일 RPG '제2의 나라'는 카툰 렌더링 기법과 더불어 두 개의 세계를 오가는 스토리를 통해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널리 알려진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단어보다 진보된 개념으로 웹과 인터넷 등의 가상세계가 현실세계에 흡수된 형태를 말합니다.

메타버스 세계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구현되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 실제와 온라인 가상을 절묘하게 섞어 시너지를 내는 메타버스 느낌의 '브이로그'가 등장하는가 하면, 게임 속 유희를 넘어 이벤트·프로모션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체험하는 형태로까지 발전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을 통해 아바타에 명품 옷을 사 입히고, 좋아하는 가수의 가상 콘서트에 참가하며, 영화 배경이 된 도시에 가서 사람들과 함께 라틴댄스를 추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메타버스'가 구현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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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2의나라' 광고<유튜브 캡처>
이번에 공개된 광고 '넷마블 제2의나라: 그랜드 오픈-킹덤전쟁' 편 역시 게임 속 화면을 살려 카툰 렌더링 방식으로 메타버스 세계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경음악 또한 게임에 등장하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활용해 게임의 느낌을 그대로 끌고 왔습니다.

일본의 작곡가, 편곡가, 피아니스트, 지휘자이면서 영화 음악계의 거장이라 불리는 '히사이시 조'의 감성적 선율이 깔리면서 게임, 또는 광고가 아닌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먼저 광고는 '제 2의 나라', 'Chapter1. 평화로운 킹덤마을' 자막이 크게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제 2의 나라', 'Chapter1. 평화로운 킹덤마을' 자막 사이에는 작은 글씨로 제 2의 나라 부제목 'CROSS WORLDS(교차 세계)'가 등장, 현실과 환상이 공존하는 세계관을 직접적으로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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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2의나라' 광고<유튜브 캡처>
이어서 본격적으로 킹덤마을의 평화로운 일상이 화면에 펼쳐집니다.

먼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깔리면서 음악단이 지휘에 맞춰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화면에는 '음악: 히사이시 조' 자막이 띄워지며 영화음악계 거장의 작품을 배경음악으로 활용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어서 아이들이 축구하는 모습, 광장에서 주사위를 차며 놀이를 즐기는 모습 등 평화롭고 행복한 킹덤마을이 계속해서 카메라에 담깁니다.

그러던 어느날, 평온했던 킹덤마을에 침입자가 나타나면서 거대한 스케일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이어서 '지금 바로 제 2의 나라로!' 자막이 등장하고 "넷마블 제 2의 나라 그랜드오픈, 지금 다운로드하세요" 내레이션과 함께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예술성(청각)을 4점(5점 만점)으로 가장 높이 평가했는데, 전체적으로 흐르는 '히사이시 조'의 배경 음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창의성을 2점으로 낮게 평가, 창의적 측면이 부족한 광고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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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애니메이션' 풍의 '메타버스' 구현

여러 평론가가 '게임 플레이' 화면을 광고로 구성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게임 그래픽이면서도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언급했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게임 장면을 광고 영상에 그대로 인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실제 게임을 시각적으로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 역시 게임 플레이 장면을 광고로 구성했다는 점을 언급했고, 메타버스를 표현하면서 공동체적 세계관의 측면이 부각되지 못한 점은 아쉬웠다고 지적했습니다.

"게임 그래픽을 본다는 느낌보다 스토리가 있는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은선 평론가

"게임 내의 장면을 광고 영상에 그대로 인용하여 실제 게임이 어떻게 플레잉 되는지에 대한 부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강지은 평론가

"게임 플레이 화면을 광고로 구성했다.",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음악을 하거나 공차기를 즐기는 메타버스의 공동체적 세계관을 좀 더 다듬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곽민철 평론가

거장 '히사이시 조'의 음악 효과적 활용

여러 평론가가 배경음악으로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활용한 점에 대해 높이 평가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라는 것을 자막으로 강조한 것을 언급하며 게임의 장점까지 어필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예술성(청각)에 5점 만점을 부여한 김동희 평론가는 히사이시 조 음악의 아름다운 선율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홍산 평론가 역시 음악과 더불어 기억에 남는 게임광고라고 호평했습니다.

"유명 음악 감독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깔린 것부터 작화를 강조해서 보여준 것까지 프로덕트의 장점을 잘 홍보하고 있다. 일본 지브리의 감성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동할 수밖에 없었던 광고였다."
이은선 평론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이 아름다운 선율로 게임의 평화로운 평소 분위기를 보여준다."
김동희 평론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과 더불어 게임광고다운 게임광고를 보아 오히려 더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되었다."
홍산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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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제2의나라' 광고<유튜브 캡처>

짜임새 있는 플롯

여러 평론가가 짜임새 있는 플롯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선 평론가는 짧은 시간 동안 주요 플롯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고 호평했고, 홍산 평론가는 중간에 등장하는 카피가 앞부분과 뒷부분을 끊어 주며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짧은 30초의 광고 안에 게임의 주요 플롯을 짜임새 있게 담아냈다."
이은선 평론가

"영화 트레일러처럼 평화로운 '전'과 중간에 끊어주는 카피, 그리고 혼란스러운 '후'를 보여줌으로써 흥미를 유발한다."
홍산 평론가

한편, 세부적 장면의 아쉬움과 함께 내용 설명이 빈약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전투 장면의 클라이맥스가 살아나지 못했다고 분석했고, 곽민철 평론가는 서사적 측면에서 배경 설명이 부족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전투씬(침략씬?)을 조금 더 극적으로 가져갔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김동희 평론가

"'킹덤전쟁'의 배경 설명이나 서사 구조가 빈약하게 느껴졌다."
곽민철 평론가

차별성에 대한 엇갈린 평가

게임 광고로서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습니다.

강지은 평론가는 전형적 게임광고로 임팩트가 부족하다고 해석했습니다.

곽민철 평론가 역시 배경 음악을 제외하고 차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홍산 평론가는 연예인을 섭외하는 게임 광고와 차별적이라며 게임의 세계관을 활용해 게임의 특성을 명확하게 홍보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전형적인 게임 카테고리에서의 광고로 보인다.",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너무나 노멀한 연출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고 게임에 후킹할 수 있는 임팩트 있는 요소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강지은 평론가

"'히사이시 조'의 음악을 제외하곤, 여타 게임광고와 비교해 차별성이 느껴지는 요소는 없었다."
곽민철 평론가

"요즘 게임 광고는 연예인을 섭외해서 게임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광고를 제작하는 추세이다. '제2의 나라'는 이런 추세와 다르게 게임 캐릭터와 게임 세계관을 활용하여 게임을 설명하는 정직하고 명확한 광고를 만들었다."
홍산 평론가

■크레딧

▷광고주:넷마블
▷BGM:히사이시 조
▷2D(TD):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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