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41] ※ 평가 기간: 2021년 6월 17일~2020년 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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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 시각장애인 아동과 LG유플러스 임직원. 사진 LG 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더.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LG유플러스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유플러스가 만드는 동화라는 제목'의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의 사회적 책임) 광고입니다.

광고는 아동의 내레이션과 카피로 '왜 시각장애인인 나는 읽을 수 있는 책이 없을까요? 매년 출판되는 도서 중 시각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도서는 단 5%'라며 문제를 제기합니다.

그 후 U+가 만든 AI 스피커를 기부한 책 읽어주는 도서관, 시각장애인 대체자료 변환 자원봉사, 등 유플러스가 기술로 시각 장애인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5%뿐인 시각장애인용 도서, 유플러스가 바꿔가겠습니다'라는 자막으로 문제 해결을 위한 유플러스의 의지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광고의 가장 특이한 점은 시각장애인 역할을 실제 인물이 하는 게 아닌, 일러스트로 대체했다는 점입니다.

다른 인물들은 모두 실제 인물이며 배경도 실제 배경인데 시각장애인 캐릭터만 애니메이션 형태로 등장합니다.

또한 배경음악에서 '나도 책을 읽을 수 있어요'라는 후렴구가 반복되는데, 이 배경음악은 시각장애인 가수 이소정 씨와 LG유플러스의 이명섭 씨가 함께 부른 노래입니다.

마지막에는 실제 LG 유플러스 임직원이 등장하며 메시지의 진정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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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4, 호감도 4 (총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창의성을 제외한 모든 평가 요소에 4점(5점 만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밸런스가 좋고 목적을 확실히 달성한 CSR광고라고 입을 모아 칭찬했습니다.

애니메이션 사용 세심해

평론가들은 실제 시각장애인 아동을 모델로 기용하거나 비장애인 모델을 시각장애인으로 연기시키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 대체한 것이 시각장애인을 타자화하지 않는 세심하고 조심스러운 접근이라며 호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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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용 청각 자료를 듣고 있는 아동. 사진 LG 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시각장애인 모델을 기용하지 않고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섬세하게 광고에 담아내려는 시도가 좋다. 성급하게 장애인 모델을 광고에 썼다가 자칫 타자화 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피하려고 한 것 같다.
저번 사회 초년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어지지마' 광고부터, 이번 광고까지 유플러스의 애니메이션 느낌의 광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것이 유치한 방법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동화시키는 방법임을 아는 듯하다. 또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도 브랜드 호감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요소다.
- 이은선 평론가

이전에 타 브랜드 CSR 광고들은 장애인에 대한 연민 등을 부각하며 시혜적인 태도를 취해 대중의 비판을 샀다. 하지만 유플러스의 이번 광고는 시각장애인을 '불쌍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고 엄연히 독서할 권리가 있는 동등한 사람으로 그려낸 데에 박수를 주고 싶다. 또한 실제 사람을 사용하지 않고 일러스트를 사용한 점 역시 세심하다.
- 홍산 평론가

모델이 대역이든 실제 시각장애인 당사자이든 미성년자라는 걸 감안하면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 게 배려 깊어 보이고 좋다. 색감과 일러스트, 노래가 따뜻하고 푸근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기술을 내세우는 기업인 만큼 기술로 소외계층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을 CSR 광고를 통해 확실히 보여준다.
- 김동희 평론가

아쉬운 점은 존재해

하지만 애니메이션 사용이 자칫하면 유치해보일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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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플러스 희망도서관에서 점자책을 읽고 있는 시각장애인 아동. 사진 LG 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유플러스라는 통신 회사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활동을 한다는 것과 브랜드 제품 연관성이 보여 더 좋은 활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소개해주는 것은 좋으나 배경음악과 캐릭터를 활용한 것이 너무 유아스러운 연출로 보일 것 같아 우려가 든다.
- 강지은 평론가

또한 곽민철 평론가는 중간에 헤드셋을 대신 씌워주는 장면에 집중하며, 장애인을 과하게 의존적인 존재로 연출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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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아동에게 헤드셋을 씌워주는 장면. 사진 LG 유플러스 유튜브 캡처

'시각 장애인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왜 없을까'하는 질문을 던지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태로 관심을 끌고, 마지막 장면에 실제 임직원이 출연해 진정성을 높인다. 특히 동화 콘셉트와 일러스트를 활용해 CSR사업의 타깃과 가치를 적절하게 표현한다.
다만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간단한 행동, 예를 들면 헤드셋을 착용하는 행동을 대신 해주는 듯한 동작은 과한 연출로 느껴진다. 장애인을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평범한 우리의 이웃을 넘어 배려와 동정이 필요한 사람처럼 묘사하는 건 지양하면 좋겠다.
- 곽민철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LG유플러스
▷ 대행사: HS애드
▷ 제작사: 롤링스톤 프로덕션
▷ CW: 김하나ㆍ민병문
▷ 조감독: 최현웅ㆍ이해강
▷ 2D업체: 넓은벌동쪽
▷ NTC: 비전홀딩스ㆍ박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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