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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진성 기자] 국내 배터리 대장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물적 분할 리스크와 ‘지주사 할인’, '박스권' 논쟁 속에서도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과 높은 밸류에이션에 오히려 그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힘을 얻는 모양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미국 수요의 고성장, 연말 자동차 업체들의 대규모 배터리 발주, 전기차 성장 가속화 기대감 속에 매수 의견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연주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배터리 사업 가치 재평가, 건조한 정유 부문 실적을 근거로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가를 36만원으로 20% 상항 조정했다.

성장이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분위기에 반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업체는 제한적이고, 경유 수요가 회복과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정유 부문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주가 조정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분사에 따른 수급 우려는 일시적"이라며, "중기 자금 확보를 통한 사업 가치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2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수준인 4255억원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정제 마진 약세에도 불구하고 이연된 재고 관련 이익 등으로 석유 부문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학 부문도 벤젠 등 아로마틱스 시황 개선으로 전분기 보다 나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의 3분기도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3384억원으로 다소 둔화되지만,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배터리 관련 긍정적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아직 낮은 수준의 정제 마진은 향후 인도 락다운 완화 등으로 점차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박연주 연구원은 LG화학에 대해서는 목표가 120만원과 업종 내 'Top Pick' 의견을 유지했다.

글로벌 피어인 중국 CATL의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만큼, 이는 LG에너지솔루션 가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LG화학은 이미 배터리 사업 가치가 할인해서 반영 중이고,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 가치가 시장 기대보다 높을 경우 모회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박 연구원은 내년 테슬라의 4680셀 양산 여부에 따라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침투율 전망치가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주목 했다. 성공 시, 자동차 업체들이 배터리 내재화보다는 좋은 배터리를 싸고 많이 조달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선발 배터리 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2분기 실적은 일회용 비용 감안 시 컨센서스 수준인 영업이익 94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반기는 견조한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화학 부문의 경우 PE를 비롯한 화학 제품의 시황이 지난 달부터 둔화되고 있지만, ABS 등은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하반기 증설 효과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부문은 반도체 공급 부족, 일부 원가 상승, 충당금 등으로 일시 둔화되는 추세지만, 3분기로 가면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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