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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이 7월 브랜드평판에서 각각 1위와 6위를 차지했다. 사진 TV조선 공식 홈페이지

[상반기 트로트 결산] <사랑의 콜센타> vs <뽕숭아학당>, 화제성 순위 명암 가른 이유?

[AP신문=OTT뉴스 손민지 리뷰어] 요즘 핫한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 양대산맥으로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학당>을 꼽을 수 있다.

미스터트롯 TOP6(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장민호, 김희재)가 똑같이 출연한다는 점은 공통점이지만 <사랑의 콜센타>는 이들의 음악적인 역량을, <뽕숭아학당>은 예능 요소를 뽑아낸다는 점에서 다르다.

먼저 <사랑의 콜센타>는 노래방 기계를 '마스터'로 모시고 점수에 기반해 대결하는 설정으로 운영되고 있다.

제작진은 이 포맷을 계속 유지해오면서도 지루하지 않도록 조금씩 변주를 주고 있는데, 이를테면 장르를 선택해 즉석 노래 대결을 펼치거나(6월 24일 방송분) 게스트를 2명만 섭외해 이들을 팀장으로 내세워 대결을 하는(7월 1일 방송분) 식이다.

그러면서도 시청자들의 신청곡을 받는 포맷을 가끔씩 특집으로 선보여 갈증을 해소해주니, '밀당의 귀재'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에 비하면 <뽕숭아 학당>의 포맷은 통일성이 부족한 편이다. 초창기에는 '노래 스승에게 무언가를 배운다'는 학교 콘셉트를 끌고 갔는데, 모내기가 이뤄지는 농촌이나 바닷가 등 색다른 장소에서 수업이 이뤄진다는 설정이 흥미로웠다.

물론 특정 단어가 나왔을 때 그에 어울리는 노래를 하는 등 콩트적인 설정이 다분했지만, 이마저 트로트의 맛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김희재, 정동원, 황윤성 등 멤버가 추가 되고 나서 이 프로그램은 '불러서 남주자'라는 구호와 '인생학교'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는데, 정작 그 모두를 구현해내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표적으로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 팀과 함께 하는 방송은 드라마 홍보라는 느낌을 짙게 안겼고 김종국&김종민과 함께 한 '국민특집'(3월 3일 방송분), '스타 뽕든벨'(6월 2일), '수뽕기획'(6월 9일 방송분) 등은 각각 <런닝맨>, <스타골든벨>, <무한도전-무한상사>를 떠오르게 했다.

인생을 배우는 프로그램에 왜 멤버들이 <개그콘서트>의 주역 앞에서 오디션을 봐야하고 김미현?이동국과 골프 대결을 벌여야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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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 학당은 미스터트롯 TOP6 멤버들을 소재로 전혀 다른 포맷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 쇼플레이

두 프로그램은 각각 10~13%, 8~10%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목요 예능과 수요예능 1인자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러나 체감상 프로그램의 인기는 확실히 다르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7월 예능프로그램 브랜드평판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사랑의 콜센타>는 MBC <놀면 뭐하니> SBS <런닝맨>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으며, <뽕숭아학당>은 6위에 그쳤다.

결국 두 프로그램을 가른 것은 중심이 누구에게 있냐는 것이다.

<사랑의 콜센타>의 경우 철저히 TOP6 멤버들 중심으로 방송이 흘러간다. 김성주와 붐, 그리고 멤버들은 다른 사람의 노래에도 춤을 추고 코러스를 하고 카메라에 포즈를 취하는 등 한 시도 쉬지 않는다.

게스트들은 이른 TOP의 모습을 보고 재밌어하고, 감탄하고 분위기에 어울린 후 돌아간다.

심지어 새로운 별명을 지어달라며 요청하기까지 하고, 방송이 끝나고는 SNS에 TOP6에 대한 후기를 올리며 팬심을 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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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3일 방송된 '2021 개그뽕서트' 특집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뽕숭아 학당> 화면 캡처

반면 <뽕숭아 학당>은 게스트에 의지한다.

TOP6 멤버들은 게스트들의 특성에 맞춰 의상을 고르고 분장을 하며, 특히 선배 가수가 나왔을 때는 지나치게 떠받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

물론 장민호 10주년 특집이나 테라스 콘서트 등 멤버들만 출연하는 대형 프로젝트들도 있었지만 화제성이 덜했다.

두 프로그램은 MBC <트로트의 민족>, KBS2 <트롯 매직유랑단>, MBN <보이스트롯>, TV조선 <내딸하자> 등 많은 트로트 예능을 탄생시킨 마중물 같은 존재라는 점에서 분명 치켜세울만 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지지를 받기 위해선 방송의 품위를 지키면서도 참신한 웃음을 안겨줄 방법을 고민해야 하겠다.

<사랑의 콜센타>와 <뽕숭아 학당>은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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