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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이진성 기자] KB금융(105560)과 하나금융지주(086790)가 은행株 탑픽으로 제시됐다. 이익 안정성이 높고 비용 효율화 효과가 두드러지는 등 펀더멘털 개선세 대비 저평가 정도가 크고, 보통주자본비율이 탄탄하다는 것이 그 근거다.

강혜승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2일 금융지주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상향되고 있고, 하반기에도 핵심 이익 지표 등이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기업은행을 포함한 커버리지 7개 금융지주사 합산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4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는 최근 상향 조정되어온 컨센서스 대비 11% 상회하는 수준이다. 은행의 뚜렷한 실적 회복과 증권사의 구조적 이익 체력 강화, 카드와 캐피탈 등 실적 호조를 그 근거로 두었다.

또 예금(수신) 리프라이싱, 수신 포트폴리오 개선 등의 수신금리 하락 효과에 기인해 은행 NIM(순이자마진)을 평균 4bps 상승으로 추정했다. 희망퇴직·채널 개선 등 비용구조 효율화, 비용 절감으로 CI 비율도 지난해 49.5%에서 올해 47.2%, 내년 46.2%로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충당금 비용률도 코로나19 관련 충당금이 작년 선제적 반영(41bps)된 만큼, 올해는 33bps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강 연구원은 8월 상장 예정인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이슈와 관련해 "단기 수급 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그러나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증시에서 혁신성·성장성이 우월한 기업으로 자금(시가총액)이 이동하는 흐름이 있는 만큼, 수급 측면에서 기존 금융지주사와 은행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가장 강력한 '종합 금융플랫폼'이 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상장 초기 효과가 축소되며 점차 금융지주사들의 다변화된 사업 포트폴리오, 견조한 수익 창출력, 견실한 자본력,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성과, 주가 저평가 등이 재조명될 것으로 예상했다.

걍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중기간에 걸쳐 존재하는 금리 상승 기대감도 업종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이같은 금융지주의 긍정 전망과 함께 실적 우량주이자 업종 대표주인 KB금융 목표주가를 기존 7만500원에서 7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선, 지난해 호조였던 비은행 자회사들의 양호한 흐름 지속 전망과 함께 KB손해보험도 회복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2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1조1683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약 5% 상회할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기간 그룹 순이자이익은 13% 증가한 2조6000억원,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30% 늘어난 9228억원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도 NIM 확대 등으로 인한 이익 상승 모멘텀 발생에 근거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6만5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보통주자본비율, 자산건전성, 이익 창출력, ROE 등 과거 할인 요인이 해소되거나 개선이 뚜렷한 만큼, 투자 매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2분기 지배지분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나 8607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5% 상회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룹 순이자이익과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각각 15%, 8% 증가한 1조6000억원과 5751억원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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