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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는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제품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리무버블 라벨’을 적용했다. 이는 병에 붙은 라벨을 제거할 때 접착제나 잔여물이 전혀 남지 않고 깔끔하게 제거돼 보다 친환경적이다 = ©오뚜기]

[AP신문 = 이주원 기자] 최근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기후 변화와 탄소 중립 등이 핵심 화두로 떠오를 만큼 ‘환경’ 문제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하면서 국제사회가 이로 인한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공감하며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 기업들도 ‘ESG 경영’에 힘을 싣는 추세다. 소비자들과 밀접한 관계의 식품·유통업계는 친환경 소재 개발이나 배송 수단 개선으로 탄소 배출 저감에 동참하는 등 친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오뚜기, 친환경 소재 적용 및 제품 환경성 개선

식품업계에서는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는데, 그 중 오뚜기의 행보가 두드러진다.

오뚜기는 그동안 포장규격 개선, 포장재 재질 변경, 친환경 소재 적용을 통한 지속가능한 포장기술을 개발해 전 제품에 확대 적용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프레스코 스파게티 소스 제품에 분리배출과 재활용이 용이한 ‘리무버블 라벨’을 적용했다. 이는 병에 붙은 라벨을 제거할 때 접착제나 잔여물이 전혀 남지 않고 깔끔하게 제거돼 보다 친환경적이다.

특히 오뚜기는 일찍이 환경에 관심을 갖고 환경 경영을 실천해온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기존 컵라면 용기에 발포성 재질의 용기를 적용, 현재 모든 오뚜기 제품에 ‘스마트 그린컵’을 활용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컵’은 용기 외면에 발포성 소재를 코팅해 열처리 가공한 것으로, 탄소 발생 저감에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외면의 발포층이 열 손실을 줄여 손으로 잡았을 때 덜 뜨겁고 내면은 따뜻하게 유지시켜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도 오뚜기 3분 제품류 표시사항 저탄소 조리법에 에코쿡 엠블렘을 표시한 데 이어 제품 박스 재질을 변경하고 박스 크기 최적화로 종이 사용량과 포장재 두께를 줄였다. 생산자 중심의 환경보호 활동을 넘어 소비자 중심의 활동으로 확대한 부분에 의미가 있다.

또한 오뚜기는 2010년 사내 TFT인 ‘Let’s ECO’를 구성하고, 2010년과 2011년 환경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일찍부터 다양한 환경 이슈를 고민해 왔다. 2019년부터는 격년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최근 발간한 ‘2021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제품 개발 ▲순환경제 기여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 대응 ▲고객의 건강을 고려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식품 및 제품 안전 ▲글로벌 경쟁력 확대 등 6개의 핵심 이슈를 담아 ESG 경영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 롯데제과·SSG닷컴·CU 등, 전기차 도입으로 친환경 배송

배송에도 친환경 바람이 거세다.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를 배송 업무에 도입, 탄소 배출 저감은 물론 에너지 효율화를 동시에 꾀하는 곳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롯데제과는 약 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까지 영업용 냉동 탑차와 업무용 승용차를 모두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전환 대상은 빙과 영업 판매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는 냉동 탑차 350대와 업무용 승용차 217대로, 업체는 전기차 전환 작업이 이뤄지면 연간 약 1000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지난해 말부터 현대글로비스와 손잡고 콜드체인(저온유통 시스템)을 갖춘 전기 배송차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전기차는 경기도 김포에 있는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네오 003’에 투입, 실제 배송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편의점업계에서는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가 배송차량에 전기차를 도입하며 친환경 배송에 나섰다. CU는 올해 하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거쳐 물류 효율과 환경적 효익 등을 검토해 확대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 동아오츠카·이마트·동원F&B 등, 캠페인 통한 환경보호 의식 제고

환경보호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동아오츠카 포카리스웨트는 업사이클링을 활용한 ‘블루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페트병 분리배출 방법을 알리고, 업사이클링 굿즈를 제공해 자원순환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마트는 포스코, 한국피앤지, 해양환경공단, 테라사이클과 함께 업무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회수 캠페인’을 추진한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획된 것으로, 칫솔과 샴푸 통, 식품 용기 등 생활 속 폐플라스틱을 모아 업사이클링해 자원 순환을 실천하자는 취지다.

동원F&B는 지난해부터 전사적 친환경 캠페인 ‘에코챌린지’를 실시하며 환경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에코챌린지’는 실생활 속 작은 실천부터 전사적 경영방침까지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계획을 아우르는 사내 캠페인으로, 임직원들의 친환경 마인드를 제고하고 사업부별 친환경 사업으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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