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49] ※ 평가 기간: 2021년 7월 8일~2020년 7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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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를 들고 있는 채수빈. 사진 쿠팡이츠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더.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쿠팡이츠가 지난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배우 채수빈이 광고 모델로 등장합니다.

넷플릭스, 왓챠 등 OTT 메인 화면을 떠오르게 하는 레이아웃과 함께 채수빈의 "파스타는 파스타 냄새만 나는 게 당연한 거였어"라는 내레이션으로 광고가 시작됩니다.

느와르 영화를 떠오르게 하는 화면 연출과 카메라 워크, 그리고 배경음악과 채수빈의 정극연기에 영화 같은 화면 비율 그리고 상단에 쿠팡 이츠 오리지널이라는 로고가 더해져 한 편의 OTT 오리지널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그후 화면이 전환돼 파스타를 배달해서 먹는 일가족이 등장합니다.

이 가족이 먹는 파스타는 족발과 함께 담겨 배달됐는데, 파스타를 먹던 아이가 "엄마 파스타에서 족발 냄새가 나는데"라고 말합니다.

배달 업체에서 한 번에 한 집만 들르지 않고 여러 집의 배달 음식을 함께 배달해서 음식이 섞이는 상황을 표현한 것입니다.

이때 채수빈이 다시 등장해 파스타를 향해 포크를 던지며 "결국 파스타도 돌아버리고 말았어. 파스타는 파스타 냄새만 나는 게 당연한 거지"라고 말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집 저집 돌지 않고 무조건 한집 배달. 돌지 말고 지금 쿠팡이츠 하세요'라는 카피로 타 업체와 달리 쿠팡이츠가 가진 차별점을 내세웁니다.

쿠팡이츠는 이 외에도 '당연한 이야기'라는 타이틀 아래 차승원, 엄석구를 모델로 삼아 타 업체에서는 불가능하지만 쿠팡이츠에서는 '당연한' 상황들을 보여주며 비슷한 분위기의 광고를 시리즈로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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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효과) 4.5, 적합성(광고 모델) 3,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여러 평가 요소 중 광고 효과의 명확성ㆍ적합성에 4.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이 광고가 '한 집 배달'이라는 메시지 하나만큼은 소비자에게 확실히 각인시킨다고 평가했습니다. (5점 만점)

그 외 예술성 시각 부문과 창의성, 그리고 호감도도 3.5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고 다른 평가 요소도 3점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메시지 전달 명확하다

평론가들은 광고가 강조하려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달해, 광고의 목적을 충실하게 달성했고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별점도 잘 어필했다며 호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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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가 강조하는 '한 집 배달' 메시지. 사진 쿠팡이츠 유튜브 캡처

광고에서 강조하는 '한집 배달'이라는 메시지가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음식이 식지 않고 다른 음식의 냄새와 섞이지 않는 한집 배달의 장점을 일상에서 흔히 있을법한 불편한 사례를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 이은찬 평론가

코로나19 여파로 배달시장이 성행인 요즘 매우 효과적인 광고다. 소비자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광고 어플,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애로사항과 궁금증을 하나의 메시지로 녹여내 잘 풀어낸다. 또한 소비자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일상적인 상황 연출을 통해 표현해서 소비자들의 공감을 사기에 충분하고, 이에 따라 '쿠팡이츠'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높아질 것이다. 소비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쿠팡이츠의 메시지를 습득할 수 있어 효과적인 광고다. 또한 등장인물과 배경음악의 조화도 눈에 띈다.
- 김진희 평론가

광고 도입부에서 채수빈으로 시선을 끌어 모으고, '100% 한집 배달'이라는 메시지로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전달한다. 단건 배달의 시초이자 ‘빠른 배달’을 내세운 쿠팡이츠의 차별화 전략이 본 광고를 통해 소비자에게 다시 한 번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당연한 이야기'라는 타이틀 역시 여러 집을 돌고 도착한 배달 음식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을 잘 표현하며, 서비스 출범 초기부터 모든 주문에 대해 단건배달을 내세운 쿠팡이츠의 차별화를 우회적으로 잘 어필한다.
- 이정민 평론가

영화적 구성 의견 갈려

광고에 쓰인 영화적 연출은 평론가마다 조금씩 의견이 달랐습니다.

영화적 연출이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미 많은 광고에서 비슷한 연출이 쓰인 만큼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혹평도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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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메인 화면을 보는 듯한 화면 구성. 사진 쿠팡이츠 유튜브 캡처

일상적인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비장한 느낌의 배경음악이 광고에 재미를 더해주고, 영화 콘셉트의 광고에 무게감을 더해줘 마치 영화 '기생충'을 떠오르게 한다.
- 이은찬 평론가

과거 블록버스터를 방불케 했던 배달의 민족 광고의 성공 방정식을 유사하게 가져온 광고다. 이전 광고와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듯한 느낌과 '한 번에 한 집'이라는 메시지는 같다. 그러나 이번 광고가 확실히 '자본의 냄새'가 난다.
- 김동희 평론가

배달앱 전성 시대에 쿠팡이츠가 꺼내든 카드는 차별화다. 라이더가 이 집 저 집의 음식을 한 통에 담아 배달하다 보니 발생하는 타 배달앱 서비스의 불만사항을 광고에 잘 녹여냈다.
하지만 이미 배달의 민족을 통해 많이 소구됐던 영화적 연출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강력하게 인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보다 강력한 광고를 기대했으나 평범하다. 마블 영화 어벤저스에 새로운 멤버가 온다고 해서 들떴는데 어디서 본 것 같은 캐릭터다. 지금 쿠팡이츠의 광고가 딱 그렇다.
- 이정구 평론가

특히 노광욱 평론가는 느와르 영화 분위기의 진지함이 광고의 호감도를 낮춘다고 비판했습니다.

영화적 구성을 취했으나 특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음악이나 시각적 화면 구성도 부족함은 없으나 특별한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한 가지 확실한 건,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100% 한 집 배달'이라는 카피의 잔상을 잘 남겼고 그 차별성에서 비롯된 효용성도 충분히 전달된다. 하지만 초반부에 너무 과하게 잡은 무게감과 진지함이 광고의 전반적인 호감도를 낮춘다. 나름 반전을 주려 하지만 톤앤매너가 잘 대비되지 않는다.
- 노광욱 평론가

광고 모델에 대한 의견 달라

그 외 모델인 배우 채수빈의 광고 속 활용에 대한 의견도 평론가마다 조금씩 엇갈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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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에 포크를 던지는 채수빈. 사진 쿠팡이츠 유튜브 캡처

이정민 평론가는 "채수빈은 그간의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벗어나 강렬한 등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고, 이은찬 평론가 또한 "광고 내 해설자로 등장하는 모델 채수빈의 우아한 내레이션과 의상 또한 광고와 잘 어우러진다"고 호평했습니다.

하지만 노광욱 평론가는 광고 속 채수빈의 활용에 의문을 표하며 기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아 과해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채수빈이라는 모델의 활용 방식에도 의문이다. 채수빈은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에서 러블리한 이미지로 많은 이들에게 각인됐는데, 이번 쿠팡이츠 광고에서의 채수빈은 너무 강렬한 느낌을 주려다 보니 기존 이미지와 연결고리가 끊어진 느낌이고, 브랜드의 호감도와도 긍정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투머치(too much)' 혹은 '긁어부스럼'인 광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 노광욱 평론가

■ 크레딧
▷ 광고주: 쿠팡이츠
▷ 대행사: 차이커뮤니케이션
▷ 제작사: 원더보이즈필름
▷ 모델: 채수빈
▷ CW: 이선근ㆍ남정우ㆍ김은정
▷ Executive PD: 이명기
▷ 제작사PD: 송판선
▷ LINE PD: 박준우
▷ 모델에이젼시: 씨플러스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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