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 = ©스모그룹]

[AP신문 = 이주원 기자]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가 9억1900만파운드(약 1조4514억원)에 영국 게임 개발업체 스모(Sumo)그룹 인수에 나섰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콘솔 퍼블리셔가 모바일게임 개발사를 인수하거나 대형 플랫폼사가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방식으로 비디오게임 업계의 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텐센트는 자회사인 식스조이홍콩을 통해 스모 지분을 주당 513펜스(약 8101원)에 매수할 예정이다. 이는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스모그룹의 16일 종가 358펜스에 43%의 프리미엄을 얹은 것으로, 19일에는 40.5% 상승한 503펜스에 장을 마감했다.

스모그룹의 회장인 이안 리빙스톤은 "스모 이사회는 텐센트의 폭넓은 비디오게임 생태계와 입증된 업계 전문성, 전략적 자원의 혜택을 받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스모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퍼윈도 텐센트의 인수에 대한 긍정적 입장을 전했다.

주주들의 최종 승인을 통해 이번 거래가 확정되면, 지난 2월 EA가 9억4500만파운드(약 1조4924억원)에 코드마스터즈를 인수한 데 이은 올해 두 번째 영국 게임 업계의 '빅딜'이다.

2003년 영국 요크셔주에서 설립된 스모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포르자(Forza)', 세가(Sega)의 '소닉', 소니의 '리틀빅플래닛', IO 인터랙티브의 '히트맨' 등을 개발했다. 영국 외에 인도와 폴란드 등 5개국 14개 스튜디오에 1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제우스캐피탈이 이번 거래와 관련해 스모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1월 스모의 지분 8.75%를 인수한 바 있는 텐센트는 '클래시 오브 클랜'의 핀란드 게임회사인 슈퍼셀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미국 라이엇게임즈 최대주주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에픽게임즈, 프랑스 게임사 부두(Voodoo), 프론티어 디벨롭먼트, 유비소프트에도 텐센트 계열 자금이 유입돼 있다.

텐센트는 넷마블,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한국 게임업계 지분 투자도 이어오고 있다. 텐센트 자회사인 한리버인베스트먼트가 지분율 17.53%로 넷마블 3대 주주이며, 크래프톤의 지분 16.4%를 보유한 2대 주주 이미지프레임인베스트먼트도 텐센트 자회사다. 또 카카오게임즈 지분도 4.37%를 갖고 있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