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韓 기업 최초 온실가스 Scope 3까지 실행방안 내놨다

- 석유·화학사업은 2030년까지 1.5조원 투자해 배출 50% 감축…2050년 이전까지 넷제로 달성
-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2035년까지 넷제로 달성 목표

김상준 기자 승인 2021.07.20 19:09 | 최종 수정 2021.07.20 19:24 의견 0
[▲SK이노베이션 구성원들이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AP신문 = 김상준 기자] SK이노베이션은 ‘탄소 순배출량 0(zero)’의 의지와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공개된 이번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은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사업별 세부 방안 및 투자 계획 ▲단계별 달성 시기 등을 상세히 담았다.

특히, 제품 생산과정(Scope 1)과 공정 가동에 필요한 전기 등을 만드는 과정(Scope 2)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넘어, 밸류 체인 전반에서 발생(Scope 3)하는 온실가스 배출량까지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기업이 넷제로 추진 계획을 특별 보고서 형태로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처음이다. 대다수의 국내외 기업들이 Scope 1, 2까지만 온실가스 배출 내역을 공개하고 감축 방식 또한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선언한 ’50년 이전 넷제로 달성 약속을 구체화해 공표한 것”이라며, “강력한 실천을 통해 친환경 시대를 선도함으로서 ESG경영을 완성해 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 Scope 1,2 석유화학 2030년까지 1조5000억원 투자해 50% 감축, 그린비즈는 2035년 100% 달성

SK이노베이션은 2019년을 기준으로 Scope 1,2에서 발생하던 탄소 1243만톤을 2025년 25%, 2030년 50%를 수준으로 감축 시킨 뒤, 2050년 이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우선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친환경 연료 전환, 저탄소 배출 원료 도입 등으로, 탄소 250만톤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이어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25%, 2030년 100%로 높여 180만톤을 감축한다는 목표도 함께 세웠다.

세 번째로 이산화탄소(Carbon)를 공기중에 배출되지 않도록 포집(Capture), 심해 등에 저장(Storage)하는 CCS 기술을 통해 150만톤을 감축할 계획이다. 친환경 제품 개발 및 탄소 상쇄 프로그램 개발 등으로 50만톤을 추가 감축한다 방안도 병행한다.

대표적 친환경 사업인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사업의 급성장에 따라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같이 증가하지만, 사업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감축 시켜 나갈 방침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2030년 배출이 예상되는 온실가스 총량을 의미하는 ’30 BAU(Business As Usual)' 대비 87%를 감축함으로써, 2035년 100%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구체적으로 배터리와 소재 사업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하는 전력을 2030년까지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력으로 전환함으로써, 약 820만톤 온실가스를 감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공장 운영 효율을 높여 약 320만톤을 감축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동력을 친환경 연료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은 이같은 3대 전략을 통해 2035년 기준 약 1360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기대하고 있다.

■ Scope 3, 2050년 75%까지 감축

SK이노베이션은 전반적인 사업 밸류체인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의미하는 ‘Scope 3’ 배출량도 공개하고 감축 목표를 밝혔다.

Scope 3에 해당하는 온실가스는 지난해 기준 약 1억3400만톤으로, 고정자산 기준 탄소 집약도(Financial Intensity)로 관리지표를 수립해 2030년까지 약 45%를, 2050년까지 75%를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와 분리막 등 그린 비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과 함께 ▲2027년 기준 회사가 생산한 폐플라스틱 100% 재활용 ▲전국 3000개 이상 주유소·충전소에 태양광·연료전지 분산발전으로 4.9GW 전기 생산·공급 ▲저탄소 제품 중심 생산량 확대 등 석유화학 제품의 포트폴리오 혁신 ▲탄소포집 기술역량 확보(2030년 200만톤 목표) 등 기존 사업 역시 친환경 방향으로 혁신해 나갈 계획이다.

■ 글로벌 투자기관들 일제히 ‘환영’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간에 대해 글로벌 투자기관들도 환영 의사를 밝혔다.

글로벌 투자기관들의 이니셔티브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 이하 CA100+)’는 홈페이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의 넷제로 계획 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A100+는 “7월 1일 스토리데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사장은 ‘카본 투 그린 전략(Carbon to Green Strategy)’ 중 하나로 2050년 이전에 넷제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주요 투자 기관의 반응을 함께 소개했다.

네덜란드계 최대 연금 운용사 APG의 박유경(YOO-KYUNG PARK) 아태지역 책임투자 총괄이사는 “SK이노베이션의 공식적인 넷제로 선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이는 이사회, 경영진, 구성원이 한 마음으로 만들어 낸 노력의 산물”이라고 평가했다.

미쓰이스미토모 자산운용의 세이지 카와조(SEIJI KAWAZOE) 선임 스튜어드십 담당관은 “이처럼 도전적인 계획을 선언한 점을 응원하며, 세부적인 탈탄소 전략에 대해서도 앞으로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이번 넷제로 특별 보고서 발행은 이사회 산하 ESG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처음 나온 ESG 경영 실천 약속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SG위원회 김정관 위원장(사외이사)은 “SK이노베이션 구성원과 ESG위원회가 함께 만든 넷제로 특별 보고서는 명확한 목표와 달성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탄소 감축 성과를 CEO 평가 및 보상에 연계한 만큼 이사회 중심으로 이행 과정을 지속 점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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