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테슬라]

[AP신문 = 이주원 기자]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 컨슈머리포트가 테슬라의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안전장치 부족을 지적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토대로 공공도로에서의 테슬라의 FSD 사용은 사고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컨슈머리포트는 운전자들의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동영상을 통해 "차량이 방향을 놓치거나 주차된 차량으로 주행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도로 주변의 덤불에 차량이 긁히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컨슈머리포트는 모델 Y가 FSD 베타 9 업데이트가 되는 즉시, 독자적인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테스트센터 선임 이사인 제이크 피셔는 "소비자들은 적절한 안전 보호 없이 오히려 FSD 베타 9 기술 개발을 위한 테스트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 4월에는 테슬라 차량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도 오토파일럿 기능을 '쉽게 속여' 스스로 주행하도록 만들 수 있다며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당시 실험은 “오토파일럿 기능을 사용할 때 운전자가 직접 감시해야 한다”는 테슬라의 주장과 정면으로 대치되는 결과였다.

NHTSA도 오토파일럿 관련 충돌 사고가 꾸준히 발생함에 따라, 지난달부터 테슬라 충돌 사고 중 시스템 문제로 의심되는 30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NHTSA에 따르면, 2016년 이후 테슬라 오토파일럿 관련 사고로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역시, "테슬라는 마치 완전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것처럼 묘사하고 있지만, 시스템 안전장치가 없어 운전자들은 장시간 핸들에서 손을 뗄 수 없다"며 비판해왔다.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를 의식한 듯, 테슬라는 지난 17일 FSD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며 "현재 활성화된 기능으로는 자율적으로 주행할 수 없다. 운전자의 적극적인 주의가 필요하고 운전대를 언제든지 잡을 수 있는 세심한 운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컨슈머리포트의 FSD 베타 9 문제 제기와 관련해 테슬라는 별도의 입장 표명이 없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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