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52] ※ 평가 기간: 2021년 7월 8일~2020년 7월 14일

제네시스 전기차 G80이 도심을 질주하는 모습.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나선리 기자] 최근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전기자동차 중심으로 급격히 전환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전기차, 자율주행 등 새로운 흐름에 합류하며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이렇게 전기차 시장의 각축전이 치열해지는 현상은 필연적인 흐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적으로 내연기관에 대한 환경 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각 기업은 'ESG 경영'의 일환으로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각 보험사들까지도 전기자동차 관련 보험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ESG 경영'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시장규모와 판매량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변신을 서두르는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며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제네시스 역시 전기차를 내놓았는데 순수전기차 G80 모델이 2021년 4월 19일 상하이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이후 2021년 7월 7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6월 티저와 론칭 광고가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6월 초 공개된 'RE:CREATE TEASER' 편에서는 '친환경-예술-자동차'의 연결 고리를 업사이클링 아티스트 강영민을 통해 상징적으로 제시했습니다.

6월 말 공개된 'LAUNCHING' 편에서는 제네시스 전기자동차의 구성적 특성 등 친환경적 측면을 구체적으로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것은 변화를 넘어선 진화의 시작"이라며 자동차의 변화가 우리의 내일까지 진화시킨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티저와 론칭 편에서 내세웠던 'ELECTRIC LUXURY STARTS NOW', 중심 카피는 이번 7월 6일 공개된 광고의 타이틀로 이어지며 더욱 강조됩니다.

길게 뻗은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이번 광고는 전체적으로 'What a Wonderful World'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면서 ELECTRIFIED G80이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메시지를 함께 전달하고 있습니다.

'What a Wonderful World'는 밥 티엘과 조지 데이빗 웨이스가 작곡한 팝 발라드입니다.

미국의 재즈음악가 루이 암스트롱의 싱글곡으로 1967년에 발표되었는데, 이 곡은 영국에서 팝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주목받는 등 오랫동안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광고에 활용된 BGM은 HONNE의 'What a Wonderful World' 버전으로 올해 공개된 앨범 수록곡입니다.

광고는 먼저 한 남성이 차를 향해 걸어가는 장면에서 출발합니다.

차에 불이 들어오면서 주행이 시작되며 더욱 길어진 주행거리를 암시하듯 차는 황무지를 가로지르는 길게 뻗은 도로를 질주합니다.

이어서 화면이 전환되어 마치 전기차 시대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듯 남성이 중앙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걷는 모습이 등장합니다.

한 남성(주인공)이 중앙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걷는 모습.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연이어 황무지에 서 있는 장면, 도시의 밤거리를 걷는 장면 등이 교차되어 제시됩니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황무지를 배경으로 친환경적인 전기차의 특성을 함께 암시합니다.

아울러 도심의 밤거리를 교차하며 보여주면서 전기차라는 연결고리로 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화면이 바뀌어 이 남성은 다이빙을 하기 위해 다이빙대에 서 있고 양팔을 평행선으로 곧게 뻗는 동작을 취합니다.

동시에 하늘에는 새 한마리가 창공을 가로지르며 나타납니다.

이는 제네시스 로고를 연상시키는 장면으로 제네시스는 날개 모양의 엠블럼(자동차 보닛 중앙에 주로 장착되는 상징적 로고)과 로고를 내세우고 있는데, 창공을 웅비하는 제네시스의 힘찬 비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다이빙대에 서 있는 모습.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다이빙 장면과 함께 주인공의 시선에서 화면이 원형으로 회전되면서 현대 도심으로 배경이 전환됩니다.

잔잔하게 깔리던 ‘What a Wonderful World’ 음악은 일렉트릭 사운드가 가미되며 분위기가 고조됩니다.

배경이 바뀌자 도심을 누비는 G80의 질주가 본격적으로 펼쳐집니다.

광고는 초반에 길게 뻗은 도로의 직선, 중앙선을 따라 일직선으로 걷는 장면, 양팔을 평행하게 뻗는 모습 등을 비추다 원형을 그리며 회전되는 장면을 기점으로 전환이 이루어집니다.

직선, 원형 등 기하학적 교차 편집을 통해 전기차로의 전환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이빙 회전과 함께 화면이 전환되는 장면.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카메라가 전환되어 본격적으로 도심을 누비는 G80의 럭셔리한 질주가 시작되고 '바라던 날들은 오늘부터 시작된다' 며 영어 내레이션이 등장합니다. 자막으로는 'ELECTRIC LUXURY STARTS NOW' 가 강조됩니다.

'전기차 그 이상의 시작' 이라는 카피를 통해 진보와 혁신으로 브랜드의 신기원을 열겠다는 'GENESIS'의 어원과 의미도 함께 어필합니다.

카메라는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주인공을 다시 비추며 자막으로 'GENESIS'가 크게 강조됩니다.

광고는 날개를 형상화한 제네시스 로고와 함께 마무리됩니다.

AP광고평론가는 예술성 시청각 부문에 4.5점(5점 만점)을 부여, 영상미와 배경음악이 돋보이는 광고라고 평가했습니다.

창의성이 3점으로 가장 낮은 평점을 받았지만 나머지 항목들은 3.5~4점의 양호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배경 음악과 영상미의 조화

여러 평론가가 배경 음악과 영상미를 언급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은찬 평론가는 이 광고의 가장 매력적인 요소가 '음악'이라면서 색감 등 시각적 측면도 뛰어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김진희 평론가와 노광욱 평론가 역시 시청각적 측면을 언급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음악과 영상미가 귀와 눈을 사로잡고 있다고 호평했습니다.

이정민 평론가는 음악 하나만으로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살렸다며 극찬했습니다.

"제네시스 광고를 가장 매력적이게 하는 요소는 광고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주는 배경음악이다. 사용된 배경음악은 잔잔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또한 색감 등 광고의 예술적 요소도 매우 훌륭했다."
이은찬 평론가

"시각적인 요소와 배경음악 등 청각적인 요소 간의 조화로움이 훌륭하여 제네시스 전기차만의 위엄을 보여주기에는 충분했던 광고라고 평가한다."
김진희 평론가

"도입부에 흘러나오는 혼네의 노래는 거의 완벽하다. 때맞춰 전개되는 푸른 하늘과의 조화는 이 광고의 호감도를 급격히 끌어올린다."
노광욱 평론가

"한때 침대광고를 통해 우리에게 트렌디한 목소리를 알린 혼네의 음악으로 귀를 사로잡고, 마치 일상속 휴식을 떠나는 듯한 영상미가 눈을 사로잡는다."
김동희 평론가

"제네시스가 '전기차 그 이상의 시작'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럭셔리한 브랜드의 이미지, 고급 세단의 면모를 배경 음악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보여준 광고다/ 배경 음악 HONNE의 'What a Wonderful World'는 G80 전기차를 통한 ‘이 얼마나 멋진 세상인지’를 반영함에 있어 좋은 선곡이었다고 본다.
이정민 평론가

다이빙과 함께 화면이 180도 회전된 장면.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다이빙 회전의 화면 전환, 짜임새 있는 플롯

여러 평론가가 다이빙으로 전환되는 화면 전환에 주목하며 짜임새 있는 플롯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정구 평론가는 다이빙 도약 씬과 개별 씬들의 조합으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광고를 만들었다며 호평했습니다.

이은찬 평론가 역시 다이빙 장면에서 전환되는 화면 구성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황무지와 도심이 교차되며 전환되는 구성이 인상 깊다고 호평했습니다.

"제네시스 G80은 감미롭게 시작하는 혼네의 BGM과 함께 중반부까지는 전혀 전기차 광고라 볼 수 없는 편안한 일상의 모습을 연출한다. 하지만 중반 다이빙 도약 씬과 동시에 신디사이저와 일렉트릭 사운드의 개입을 통해 순식간에 전기차의 광고로 전환된다. 전기차를 통해 즐겁고 멋지게 변할 세상이 제네시스 G80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이처럼 BGM과 개별 씬들의 조합으로 기승전결이 완벽한 광고를 만들어냈다. 우측 하단에 'What a wonderful world'라는 곡 제목을 의도적으로 삽입한 것도 이러한 의도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정구 평론가

"다이빙 장면 배경의 푸른 하늘이 다음 장면의 하늘과 부드럽게 연결되는 것 또한 광고를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게 했다."
이은찬 평론가

"미국 서부를 연상시키는 길에서 아스팔트 도시의 도로로 전환되면서 분위기와 음악도 함께 바뀌는 구성이 인상 깊다."
김동희 평론가

주인공이 다이빙을 준비하기 위해 양팔을 평행하게 뻗은 모습.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다이빙과 새, 로고의 연결고리 활용

여러 평론가가 다이빙 장면의 상징적 측면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다이빙과 새가 제네시스의 로고와 연결되는 측면을 언급하며 브랜드의 특성도 강조하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이은찬 평론가는 다이빙대 위에서 사람이 양팔을 뻗은 포즈와 새를 통해 제네시스 로고가 연상된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정민 평론가 역시 다이빙 장면을 통해 로고를 표현하며 브랜드 속성도 반영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전기차 그 이상의 시작’ 카피를 통해 발생이라는 의미의 'Genesis'의 의미를 담아내고 있다며 브랜드의 특성을 어필한 점에 주목했습니다.

"다이빙대 위 사람의 양 팔을 뻗은 포즈와 그 옆에 날아가는 새 한 마리는 제네시스의 로고를 떠오르게 한다."
이은찬 평론가

"양 팔을 뻗은 모델의 다이빙 장면을 통한 제네시스 로고의 표현, 그리고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의 헤드램프를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충분히 반영했다.", "'전기차 그 이상의 시작' 카피를 통해 시작, 기원, 발생이라는 의미의 'Genesis'의 첫 전기차 탄생을 알렸다.","전반적으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의 탄생을 1분이라는 시간에 충분히 설명한 광고라 할 수 있다."
이정민 평론가

주인공이 주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장면.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일상의 자유롭고 아름다운 세계 표현

여러 평론가가 일상의 자유로우면서도 아름다운 세계, 위엄 등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진희 평론가는 자율성과 위엄을 드러냈다는 점에 주목했고, 이정구 평론가는 자연스러운 일상에서의 즐거움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김동희 평론가는 고퀄리티 광고라 호평하며 전기차 특유의 고요한 느낌도 살리고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제네시스가 전기차의 '위엄','자율성'을 강조하고 싶었던 의도를 충분히 반영했다고 본다.", "특히, '자유로움'에 초점을 맞춘 등장인물의 성향과 제네시스 전기차만의 자율성을 동일시하여 평행선상으로 표현한 점은 독창적이라고 판단되며 제네시스만의 창조적인 감각이 잘 드러났다."
김진희 평론가

"여타 자동차 브랜드가 전기차를 이야기할 때 나오는 키워드 '기술', '혁신', '진보'에 대한 강요가 없어 부담스럽지 않다. 자연스러운 일상에 즐거움을 더해줄 제네시스 G80 전기차의 행보가 기대된다."
이정구 평론가

"잠깐이나마 코로나 시국의 갑갑함을 해소시켜주는 고퀄리티 광고. 풍성한 사운드가 어울리는 질주 장면에서도 음악 외적인 부분의 사운드를 최대한 뮤트하여 전기차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고요한 느낌을 살렸다."
김동희 평론가

제네시스 광고<유튜브 캡처>

기능적 설명, 간결하게 어필

일부 평론가는 기능적 설명은 충분하지 않지만 적정한 수준에서 노출됐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은찬 평론가는 간결한 기능적 어필이 나쁘지 않았다고 언급했고, 이정민 평론가는 배터리 충전과 관련한 기능적 측면이 눈길을 끌었다고 표현했습니다.

한편, 김진희 평론가는 안전성, 편안함 등에 대한 기능적 어필이 부족하다는 점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감성에 기대어 제품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후반 부분에는 제품의 기능도 간결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이 좋았다."
이은찬 평론가

"전기차 전용 사양도 광고 곳곳에 녹여냈다. 특히 태양광을 이용해 차량의 배터리를 충전하는 '솔라루프'가 눈길을 끌었다."
이정민 평론가

"전기차가 주는 안전성 , 편안함 등 실제 소비자가 자동차를 소유하고 사용하는데 있어서 궁금해하고 필요로 하는 특성에 대한 노출이 잘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웠던 광고였다."
김진희 평론가

메시지 차별성 부족

여러 평론가가 메시지의 임팩트가 부족하고 차별성이 부족하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이정구 평론가는 진보, 혁신 등 미래지향적 콘셉트가 진부할 수도 있어 충분한 메시지를 던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노광욱 평론가는 평범한 크리에이티브라며 기존 자동차 광고들과 차별적이지 않다고 해석했습니다.

"'전기차'라는 커다란 시대적 흐름 앞에 놓여있는 자동차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첫 전기차 광고는 아주 흥미롭다.
대다수 럭셔리, 프리미엄 지향 브랜드의 소구 방식은 아우디 e-tron에서 볼 수 있듯 'Progress' 즉, 진보와 혁신을 이야기하기 마련이다. '누가 선두자가 될 것인가'에 대해 미래 지향적 스토리보드로 대중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만 이러한 미래지향적 소구는 아이 캐칭은 가능할지라도, 소비자에게 지금 당장 손에 잡히지 않는 허공의 이야기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
이정구 평론가

"세련되면서도 유니크한 제네시스의 감성에 부합하는 첫인상이다. 하지만 이내 평범해져 기존 자동차 광고들이 따르는 크리에이티브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후반부에야 등장하는 전기차 라는 본연의 정체성은 광고 효과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부족해 보인다. 거의 1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기다려야만 제네시스 전기차 라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과연 대중들이 이를 끈기 있게 기다려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노광욱 평론가

■크레딧

▷광고주:현대자동차
▷대행사:이노션월드와이드
▷CD:김소희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