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신문 = 이주원 기자] 기아가 올해 2분기 75만4117대를 판매했다. 이에 따른 IFRS 연결기준 경영실적은 ▲매출액 18조3395억원 ▲영업이익 1조4872억원 ▲경상이익 1조8377억원 ▲당기순이익 1조3429억원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이다.

기아는 22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를 열고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우선 기아는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46.1% 증가한 75만4117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은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집중되며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던 전년 2분기 대비 8.2% 감소한 14만8309대가 판매됐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해외 시장 락다운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에 집중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난으로 국내 판매 모델에도 생산 차질이 발생하며 판매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

해외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유럽, 인도 및 중남미 권역에서의 수요 반등과 주력 차종의 판매 호조로 높은 회복세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70.9% 증가한 60만5808대로 집계됐다.

북미 권역에서도 강력한 경기부양책과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인한 시장 회복과 쏘렌토·카니발 등 주요 신차들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 증가를 달성했다. 다만, 중국 권역에서는 즈파오 등 주력 차종의 모델 노후화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2분기 매출액은 코로나19 영향이 극심했던 전년 기저 효과에 쏘렌토, 카니발 등 고수익 RV(레저용차량) 모델과 K8 등 신차 판매 영향이 더해지며, 전년 동기 대비 61.3% 늘어난 18조3395원을 달성했다. 매출원가율은 판매 증가, 제품 믹스 개선으로 인한 평균 판매 가격 상승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포인트 개선된 81.3%를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관련해서는 RV 중심 판매로 인한 제품 믹스 개선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대당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인센티브 축소 및 효율적인 판매관리비 집행 등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으로 수익성을 향상시켰다. 특히 RV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2.8%포인트 상승한 56.5%를 기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이같은 결과에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4.5% 증가한 1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2분기에 코로나19 여파로 수요가 급감하며 영업이익이 1천452억원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8.1%로, 2013년 2분기(8.6%) 이후 최고치다.

한편, 기아의 상반기 누계 실적은 ▲판매 144만4107대 ▲매출액 34조9212억원 ▲영업이익 2조5636억원 등이다.

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에 따른 일부 생산차질, 비우호적인 환율 환경에 속에서 코로나19 영향 완화에 따른 글로벌 시장 수요 급등과 고수익 신차 판매 확대를 통한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 확대 추세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기아는 하반기 경영환경과 관련해 전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판매 회복 및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는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며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지속적인 대체소자 확보 추진 ▲연간 발주를 통한 선제적 재고 확보 ▲부품 현지화율 확대 ▲공급 업체 다변화 ▲유연한 생산 계획 조정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최근 국내에 먼저 출시된 신형 스포티지와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판매실적으로 이어가 'RV 명가'이자 친환경차 선도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목표다.

기아차 관계자는 “쏘렌토·카니발 등 고수익 RV 중심의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핵심 신차인 신형 스포티지와 EV6의 성공적 출시로 RV와 전기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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