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반기 국내 골프 클럽 오프라인 시장 규모 = ©GfK]

[AP신문 = 이주원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골프 클럽 시장이 모든 품목 고르게 큰 폭으로 성장하며 골프 시장 호황을 증명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정보 기업 GfK에 따르면, 국내 오프라인 매출 기준 상반기 골프 클럽 시장은 296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이는 3~4월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판매가 정체됐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36% 성장한 규모다.

클럽 타입별로 보면 유틸리티 우드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유틸리티 우드는 지난해와 비교해 52% 성장했으며, 골프 클럽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언 세트와 드라이버도 각각 35%, 32%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바로 여성용 골프 클럽의 높은 성장세다. 여성 골퍼 수의 증가세를 증명하듯, 여성용 골프 클럽 시장 규모는 작년 상반기 대비 52% 성장해 남성용 시장 성장률인 29%를 훌쩍 넘은 높은 성장을 보였다. 이에 여성용 시장의 비중도 2020년 30%에서 33%로 3%p 높아졌다.

여성용 골프 클럽 판매량이 빠르게 늘면서 주요 브랜드로의 집중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여성 골퍼의 선택을 받은 ▲야마하 ▲젝시오 ▲테일러메이드 ▲혼마 등, 4개 브랜드의 올 상반기 여성용 골프 클럽 판매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성장했다. 이는 전체 여성용 시장 성장률인 52%보다 20%p 높은 수치로, 톱 4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도 8%p 상승한 67%를 차지하는 등, 여성용 클럽 시장 내 입지를 더 견고히 하고 있다.

또한, 골프 클럽 시장의 성장은 골프 전문 체인점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요 체인점들이 공격적으로 매장 수를 늘리며 규모를 확장했고, 개인 매장과 비교해 높은 인지도와 접근성으로 신규 골퍼 유입이 늘어나면서 골프 클럽 시장에서 체인점의 판매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올해 체인점 매장 수는 작년과 비교해 25%가 늘어났으며, 매출은 60%가 증가했다. 매장 수에서 완만한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개인점과의 상반기 매장당 평균 매출 성장률을 비교해봐도 체인점은 28%, 개인점은 21%로 체인점 매출 증가가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재 골프 시장 성장의 주요 동력인 여성 제품의 매출이 체인점에서 8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상반기 기준, 작년 42%였던 체인점 매출 비중은 올해 50%로 증가했다.

GfK 골프 클럽 담당 현병환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야외 활동 제한으로 상대적으로 활동 제약이 없는 골프에 입문하게 된 신규 골퍼들의 장비 수요뿐만 아니라, 해외로 가지 못한 기존 골퍼들의 장비 교체 수요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상반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면서, "하반기 역시 성장세는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섰던 것을 고려하면 상반기만큼의 성장률을 보여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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