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편먹고 072>, <골프왕>, <그랜파> 공식포스터. 사진 각각 SBS, 두잇리뷰, MBN홈페이지

[AP신문= 강지우 OTT뉴스 리뷰어] 코로나가 창궐한 시대에 점점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스포츠의 종류가 제한되어 가고 있는 요즘.

탁 트인 넓은 야외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지 않으면서 스포츠답게 짜릿한 승부의 세계를 느낄 수 있는 적당한 스포츠로 뭐가 있을까?

바로 '골프'다.

골프는 기본적인 장비가 여럿 필요하고 골프장 이용 가격이 비싸다는 점에서 주로 상류층이 즐기는 스포츠라는 인식이 퍼져있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점 골프를 즐기는 MZ세대가 유입되면서 골프라는 스포츠의 대중화가 시작되고 있다.

코로나라는 특수한 상황과 더불어, 늘어가는 골프 예능을 통해 사람들이 이 골프라는 스포츠에 친근함을 느끼게 되면서 대중화가 이루어지는데 한몫하고 있지 않을까 추측해본다.

골프 채널에 국한되어 있던 골프 예능 콘텐츠들이 점점 유튜브로 진출하다가, 이제는 종편 채널과 공중파에까지 입성하며 새로운 예능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다.

이미 지난 6월 '국내 최초 연예계 골프 최강자'를 가린다는 타이틀을 내세운 <스타골프빅리그>는 유튜브 방송에서 연예인들이 대거 출연하는 골프 예능의 스타트를 끊기도 했다.

비슷한듯 하지만 각자의 매력이 뚜렷한 골프 예능 세 편을 소개한다.

◆ 편먹고 공칠 때의 짜릿함, <편먹고 072(공치리)>

<편먹고 072> 공식 예고편의 장면들. 사진 유튜브 캡처

공중파까지 진출한 첫 골프 예능은 무엇일까.

SBS의 <편먹고 072>에서는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의 일명 '3 LEE'의 출연자와 프로 골프 선수 유현주가 출연하며 공중파에서는 처음으로 골프를 예능에 접목했다.

이 프로그램의 특이한 점은 웨이브의 두 번째 오리지널 스포츠 예능으로, 웨이브에서 본방송 시간 보다 1주일 선공개되는 회차를 미리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이경규, 이승기라는 프로 예능인이 입담으로 재미를 잡아주고, 전직 야구 선수 이승엽이 골프 에이스가 되어 활약하며, 프로 선수 유현주가 여러 골프 팁을 전수하며 멘토 역할을 한다.

특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도 공을 쳐본 적이 있다는 자칭 구력 30년의 이경규와 골프 새내기 이승기의 대결 구도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한다.

배운 지 2년 된 이승기에게 진다면 삭발을 하겠다고 선언한 이경규는 과연 자신의 머리를 지킬 수 있을까?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질 자신이 없다는 구력 14년의 실력자와 골프 유튜버가 게스트로 출연해 궁금증을 더한다.

<편먹고 072>는 웨이브 오리지널로 웨이브에서만 감상할 수 있다.

◆ 내가 왕이 될 상인가, <골프왕>

<골프왕>의 다양한 게임 장면들. 사진 유튜브 캡쳐

예능, 배우, 스포츠, 가요계, 개그계 그리고 골프계에서 난다긴다하는 사람들이 전부 모였다.

TV조선의 골프 예능 <골프왕>은 최고시청률 7.0%대를 선보이며 화려한 출연진, 게스트들의 섭외력을 보여주었다.

예능계의 프로 골퍼 김국진, 허당미 넘치는 근육 미남 이상우, 축구 다음으로 골프를 접수하려는 이동국, 트로트 미남 장민호, 꼬꼬마 골퍼 양세형과 함께 슈퍼땅콩이라 불리던 프로 선수 김미현이 고정 출연으로 활약한다.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조합에도 불구하고 은근히 웃음을 유발하는 6인에, 에피소드마다 달라지는 게스트들의 대결 구도를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미남 배우 이상우의 허당미와 사차원 넘치는 모습에 골프 예능임에도 게임에 집중하기보다는 그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또 이 예능이 기특한 점은 단순히 대결 구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회 다양한 골프 게임을 개발해내며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골프왕>팀과 골프 홀릭 게스트 중 누가 왕이 될 것인가?

<골프왕>은 웨이브, 티빙, 왓챠,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 꽃보다 할배의 골프 도전기, <그랜파>

<그랜파>의 출연진들. 사진 유튜브 캡처

나이 총합 317세, 평균 나이 79세인 꽃보다 할배가 MBN 골프 예능 <그랜파>로 돌아왔다.

이순재, 백일섭, 박근형, 임하룡 4인으로 이루어진 나이 지긋한 대배우들이 이번에는 골프 예능으로 특유의 귀여운 캐미를 보여준다.

거기에, '도플갱어', '도책바가지'등의 별명을 얻으며 예능 주가를 올리고 있는 도경완이 이 그랜파들의 캐디 역할을 하며 옛날 tvn예능 <꽃보다 할배>의 이서진과 비슷한 포지션을 맡았다.

맏형으로서 침착함과 승부욕을 바탕으로 구력 40년을 뽐내는 이순재, 막내 포지션의 임하룡, 넘치는 힘으로 왕년의 장타왕을 담당했던 백일섭, 골프계의 젠틀맨 박근형으로 구성된 그랜파 4인방의 골프 실력을 엿볼 수 있다.

골프는 거들 뿐, 그랜파들의 연륜 있는 입담을 다시 한번 보고 싶다면 <그랜파>를 추천한다.

<그랜파>는 웨이브, 티빙, 왓챠에서 감상할 수 있다.

<골신강림>, <세리머니클럽>의 포스터. 사진 네이트뉴스, 스타뉴스

이렇듯 골프 예능이 우후죽순 제작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골프 대결을 각 프로그램마다 적절한 출연자를 섭외해 각자 콘셉에 맞는 특색있는 프로그램으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골프가 대세 스포츠라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 예능에서 방송된 골프용품이나 골프장에 대한 정보글이 인터넷에 빠르게 올라오기도 한다.

그만큼 골프 예능이 사람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대세 예능 콘텐츠가 되었다는 것이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세 프로그램 모두 이미 골프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제작한 듯, 골프 용어나 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제 막 골프라는 스포츠에 흥미가 생긴 시청자들을 유입, 유지하기 위해서는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더 다양한 대결 방식을 구성해 내용을 풍부하게 만드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직 방영한 지 얼마 안 된 프로그램들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다.

위의 세 프로그램 이외에도, 떠오르는 예능 샛별이자 프로 골퍼 박세리가 출연하는 JTBC의 <세리머니 클럽>과 오는 8월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예능 <골신강림> 등 다양한 골프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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