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58] ※ 평가 기간: 2021년 7월 22일~2021년 7월 28일

다회용 용기를 들고 있는 브레이브걸스 유나. 사진 공익광고협의회 유튜브 캡쳐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apnews@apnews.kr)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정세영 기자] 공익광고협의회가 지난달 21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다시 쓰고 있는 가수 브레이브걸스가 모델입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광고입니다.

광고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광고의 가장 앞부분에는 카페에 사극 병사 분장을 한 배우들이 나타나 이질감을 자아내며 "용기 있는 자 나와보라"라고 외칩니다.

이후 브레이브걸스가 다회용기와 텀블러를 들고 등장해 "용기 여기있습니다"라고 말하며 경쾌한 CM송에 맞춰 율동을 춥니다.

CM송은 '용기 내 용기'라는 가사와 같은 멜로디가 반복돼 단순하고 중독성 있습니다.

동음이의어 '용기'를 이용한 언어유희입니다.

앞부분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달리 브레이브걸스가 등장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CM송은 일상생활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또한 '애정한다 착한용기'를 줄인 '애착용기'라는 단어로 광고의 주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전달합니다.

역주행 아이콘 브레이브걸스의 "깨끗한 지구로 역주행해요"라는 멘트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2.5, 호감도 2.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모델의 적합성에 3.5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최근 가장 화제가 되는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영상 속 이미지나 색감 등이 세련되지 않다며 예술성 시각 부문과 호감도는 2.5점의 낮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밖에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명확성 등 다른 평가 요소는 3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브레이브걸스와 CM송의 성공적 조합

평론가들은 최근 인기있는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내세우고, 단순하고 중독성 있는 CM송으로 메시지를 쉽게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CM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모델 브레이브걸스. 사진 공익광고협의회 유튜브 캡쳐

선을 지킨 무리수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공익광고다. 다회용 용기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용기내 용기, 애착용기'라는 하나의 메시지가 반복되는 귀여운 멜로디의 노래가 돋보인다. '깨끗한 지구로 역주행!'을 외치는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도 모델로 적합하다. 군통령인 그녀들의 캐릭터를 의식해서 군인들을 등장시키는데 그것을 퓨전사극형태로 묘사한 것도 논란을 피할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다.
- 김동희 평론가 (종합평점 4.0)

보통 공익광고들의 특성과는 사뭇 다른 독특함과 신선함을 선사했던 광고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섭외하여 반복적인 멘트로 메시지를 전달해 소비자들이 쉽게 메시지를 기억할 수 있다.
- 김진희 평론가 (종합평점 2.9)

하지만 지나치게 유명한 모델에만 의존했고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평도 있습니다.

군통령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배경과 함께 ‘애정한다, 착한 용기’라는 슬로건 등, 전반적으로 위트가 넘치는 광고다.
그러나 그것이 다였다.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 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캠페인으로서 그 이상의 메시지가 필요했으나 지나치게 브레이브걸스에 모든 것을 의존했다. 용기만 반복될 뿐, 광고를 보는 소비자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메시지는 이미 이전부터 여러 광고나 캠페인, 채널 등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내세운 만큼, 구체적인 실천과 아이디어에 제안이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 이정민 평론가 (종합평점 3.0)

B급 유머에 집착한 과한 '컨셉질'

그러나 광고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흐름이 지나치게 동떨어져 동음이의어 '용기'를 활용한 언어유희가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았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사극 분장을 한 배우가 "용기있는 자 없는가"를 외치고 있다. 사진 공익광고협의회 유튜브 캡쳐
시종일관 영상이 촌스럽게 느껴진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그러다 보니 보통 광고에서 호감으로 다가오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반복적 카피도 그다지 효과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깨끗한 지구로의 회귀를 바라는 핵심 메시지는 역주행 신화를 쓴 브레이브걸스의 스토리와 잘 맞아 떨어진다. 하지만 군통령인 브레이브걸스와 역주행을 조선시대 장군과 병사 콘셉트로 한번 더 연결시킨 것은 다소 과해 보인다. 전반적인 흐름과도 어울리지 않는 지점이다.
- 노광욱 평론가 (종합평점 2.3)

과거 성공방식의 총 집합. 사극 클리셰는 약 2년 전 배스킨라빈스의 추석 선물세트 광고를 연상케 한다. 거기에다 최근 가장 인기있는 모델을 기용했지만, 그 조합이 성공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두 가지 연출 방식이 동떨어져 마치 다른 광고 두 편을 합쳐 놓은 것 같다.
현대 배경의 사극 조합으로 위트를 살리거나 브레이브걸스를 활용한 중독성 있는 징글을 더 강조했으면 어땠을까.
태국ㆍ뉴질랜드ㆍ영국 등 타 국가의 공익광고처럼 메세지에 대한 실험 정신은 사라진 채 상업적인 요소들로만 뒤범벅돼 있다.
- 이정구 평론가 (종합평점 2.6)

초반 사극 콘셉트의 화면에 등장하는 ‘용기’의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B급 유머는 기존 공익광고의 지루함에서는 탈피한 듯 보인다.
하지만 브레이브걸스가 노래에 맞춰 안무를 하는 장면은 전반부의 장면들과 과하게 동떨어진다. 또한 캠페인 송은 기존 공익광고들의 느낌이 진하게 묻어있어 조금은 식상하게 들린다. 가장 마지막에 ‘애정한다 착한용기’의 앞 글자를 따서 애착용기라는 단어가 등장하는데, 이를 광고 전반에 강조했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 이은찬 평론가 (종합평점 3.1)

김진희 평론가 또한 "일회용품을 줄이자는 환경 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광고라기에는 진중한 메시지나 소비자들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확실한 인상은 담겨있지 않아서 아쉽다"며 임팩트있는 스토리를 덧붙였다면 메시지가 조금 더 효과적으로 전달됐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공익광고협의회
▷대행사: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제작사: 더블유
▷모델: 브레이브걸스 유나ㆍ유정ㆍ은지ㆍ민영
▷촬영지: 김포 엄마의 거리
▷CD: 방윤수
김형국
▷촬영감독: 김기룡
▷아트디렉터(스텝): 이신욱
▷메이크업/헤어: 이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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