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패널 내풍성능실험 및 파괴 모습 = ©삼성화재]

[AP신문 = 이진성 기자]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으로 자연재해의 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다. 기상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태풍과 호우로 인한 지난해 피해금액이 1조25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 피해금액 3883억원 대비 3.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자연재해 확대 속에서 태풍 위험에 사전 대비한 지붕을 비롯한 건물 외장재 보강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풍으로 인한 산업용 건물의 피해는 건물 자체 손상은 물론, 내부로 빗물이 유입돼 생기는 생산설비, 재고자산의 손상으로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또 생산중단으로 인한 간접 피해도 유발된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13일 강풍 사고에 대비하고자 실제 산업용 건물에 시공한 지붕과 동일하게 제작된 패널을 가지고 강풍에 대한 저항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내풍성능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험은 삼성화재가 고려대학교 구조해석연구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지붕 탈락의 발생 원인'을 연구하기 위해 6개월간 진행했던 합동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삼성화재에 따르면, 이번 실험 결과로 강풍에 의해 힘이 작용하게 되면 패널을 고정하는 재료 중 하나인 '클립'의 탈락을 시작으로 패널의 연결부분 파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지속적인 바람에 의해 지붕 패널 전체의 파손으로 이어진다. 또 내풍 성능은 지붕 패널 구성요소 중 '클립' 등의 고정부품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외장재 피해는 대부분의 지붕 피해가 누르는 힘이 아닌 끌어올리는 힘(상향력)에 의해 발생되는 것도 이번 실험에서 재차 확인됐다. 즉, 강한 바람이 지붕을 지나며 지붕자체를 끌어올려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에 누르는 힘이 작용해 패널 자체가 손상되거나 무너져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벽체 및 지붕과 같은 외장시스템의 경우에서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붕에 사용된 메탈 패널(Metal Panel)에서의 피해가 크다"며, "강풍에 취약하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시공이 용이하고 공사기간이 단축되는 장점에 대다수의 산업용 건물 외장재에 사둉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는 건물 지붕이 강풍에 대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한 공인된 설계기준과 구조성능에 대한 표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기업안전연구소 최혁주 수석은 "이상기후로 인해 점점 더 강력해지고 있는 태풍을 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다면 산업체는 회복 불능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며 "제도적 조치는 물론, 이와 함께 건물 외장재·부착물 및 강풍 노출도가 큰 옥상 설비 등의 취약 부분 확인과 보강 방안 적용 등의 대비와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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