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73]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2일~2021년 8월 18일

배우 이성민이 HUG의 모델로 발탁됐다.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쳐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정세영 기자] HUG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난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드라마 <미생>, 영화 <미스터 주>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배우 이성민이 모델입니다.

광고의 제목은 <당신의 주도권을 위해 HUG가 늘 당신곁에 있겠습니다>입니다.

'주택과 도시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권리'를 줄여 '주도권'이라고 표현한 것입니다.

광고는 이성민이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시민 역을 맡은 배우들을 찾아가 말을 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시민들의 직업은 직장인, 주부, 자영업자 등 다양하지만 대화의 포맷은 거의 동일합니다.

이성민이 아파트 분양, 전세보증금, 오래된 동네의 상권 등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며 걱정되지 않냐고 물어보면, 배우들은 하나같이 "아뇨, HUG가 있어서 걱정없어요"라는 대답을 하는 식입니다.

각 대화가 끝날 때마다 주택분양보증ㆍ전세보증금반환보증ㆍ도시재생금융지원 등 HUG가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안내하는 문구가 나타납니다.

마지막에는 "주택과 도시에서 안심하고 살아갈 권리를 위해 HUG가 늘 당신 곁에 있겠습니다"라는 이성민의 말과 함께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2,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가 전달하려는 의미가 명확하고 모델 선정이 적절했다며, 명확성과 광고 모델 적합성 부문에 각 3.8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창의성ㆍ호감도 부문은 각 2.2점과 2.8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해, 연출이 진부하고 인위적이라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적절한 모델 발탁, 소비자들의 니즈 고려

평론가들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으로 친숙한 이미지를 구축한 배우 이성민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것이 신뢰도를 높이는 적절한 선택이었다고 봤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HUG의 서비스가 쉽게 이해되는 구성의 영상이다. 미생 시리즈를 통해 신뢰와 서민적 이미지를 담은 배우 이성민은 영상에 힘을 더한다. 철저히 사용자의 입장에서 필요한 니즈를 고려하여 고민한 흔적이 메세지의 명료함을 살려준다.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이성민이 직장인 역을 맡은 배우에게 전세보증금에 대한 염려를 건네고 있다.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쳐
또한, 아파트 분양ㆍ전세보증금 등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사용한 것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웹툰 드라마 '미생'의 주연을 맡았던 배우 이성민을 섭외해 직장인들이라면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를 다룬 것은 취지에 적합했다. 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스토리라인을 구현하여 누구나 고민하고 생각해 볼 만한 주제를 담아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김진희 평론가 (평점 3.9)

실질적인 주도권은 HUG에?

하지만 시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말을 거는 연출 방식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와는 동떨어진다며, 오히려 HUG에 주도권이 있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배우 이성민을 통해 "이미 많은 분들이 HUG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를 표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광고의 구성도 그런 HUG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를 전달했다. 메시지 전달의 의도는 알겠지만, 어찌 보면 이 광고를 접하는 많은 이들은 다소 동떨어진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특히 전세보증금에 대한 불안이나 오랜된 상권이라 손님 없을까 봐에 대한 걱정은 지나치게 HUG 위주에서 해석한 것은 아닐까.
-이정민 평론가 (평점 3.7)

주택도시, 주도권을 위한다는 카피를 조금 더 살려 광고 내용을 기획했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이 광고만 보면 모델인 이성민으로 대표되는 공사가 더 주도권을 가지고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의견을 건네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김동희 평론가 (평점 3.1)

어색한 연기와 지루한 구성에 의심되는 진정성

또한 평론가들은 광고 모델 이성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와 대사가 인위적이고, 내용 전개가 창의적이지 않아 광고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혹평했습니다.

광고 중간중간 HUG의 서비스가 카피로 등장한다. 사진 주택도시보증공사 유튜브 캡쳐
한 명의 인터뷰어가 여러 명의 인터뷰이에게 질문을 던진 후, 홍보에 목적을 두고 정해진 대답을 하는 전개가 올드하게 느껴진다. 그뿐만 아니라 등장인물들의 대본을 읽는 듯한 말투, 인위적으로 느껴지는 웃음 등이 대사의 진정성에 의문을 가지게 한다.
-이은찬 평론가 (평점 2.4)

배우 이성민은 훌륭하지만 광고 모델 이성민에게선 어색함이 흘러넘친다. 광고 모델 발탁의 기쁨 탓인지 기합이 너무 들어가 있어 목소리도 튀고 타 배우들과의 합도 맞지 않는 모습이다. 시종일관 강한 어조로 전달하는 부분이 '의지와 자신감'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강요'로 느껴졌다. 크리에이티브보다 메시지가 중요한 광고인데 영상의 속도감이나 전개도 너무 빠르다. 그러다 보니 중요한 메시지조차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않는다. 늘 느끼지만 공공기관의 광고는 음악을 고르는 데 있어 너무 성의가 없고 1차원적인데, 누군가 얼른 내 고정관념을 시원하게 깨주기를 또 한 번 바라게 되는 그런 광고다.
-노광욱 평론가 (평점 2.3)

이 외에도 김진희 평론가는 "공감에 대한 욕구는 충족시켜줄지 몰라도 실질적인 궁금증을 해소하기에는 내용이 심층적이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국토교통부 주택도시보증공사
▷대행사: 디디비코리아
▷제작사: 데미안
▷모델: 이성민
▷AE: 류지은ㆍ김지현
▷조감독: 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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