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서 출항을 준비하고 있는 1800TEU급 다목적선(MPV) ‘HMM 두바이(Dubai)호’가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 ⓒHMM]

[AP신문 = 김상준 기자] HMM 노조의 파업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물류 대란과 함께 6766억원대의 손실을 빚을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24일 HMM(011200)에 따르면, 노조가 약 3주간 파업을 실행할 경우 얼라이언스(국제 해운동맹)에 미치는 예상 피해액은 타 선사 선복 보상에 따른 직접적 영업손실 등 약 5억8000만달러(약 6766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HMM 해상노조는 지난 22일과 23일 이틀간 전체 조합원 약 434만명을 대상으로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찬성률 92.1%로 파업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25일 단체 사직서를 사측에 제출하고, 세계 최대 해운사 가운데 한 곳인 MSC에 단체 이직을 추진키로 했다.

육상노조도 30일과 31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위한 임시총회를 예정한 가운데, 파업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해원노조와 육상노조는 사측과의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조정 중지로 마무리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했다.

HMM은 육·해상노조 쟁의행위가 국가 경제와 회사에 큰 손실을 미칠 것으로 우려, 대화를 촉구했다.

사측은 "그동안 직원들의 노고와 채권단 관리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최선의 안이라 할 수 있는 임금인상률 8%를 제안했고, 각종 수당 인상분까지 포함할 경우 실질적으로 약 10% 이상의 임금인상률"이라며, "이에 500%의 격려·장려금을 포함하면 연간 기준 육상직원들은 약 9400만원, 해상직원의 경우 약 1억1561만원 가량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다시한 번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전향적인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육상노조에 이어 해상노조와도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물류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최악의 경우를 막기 위해 협상을 지속해 나가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육·해상 노조 모두 열린 자세로 다시금 협상에 임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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