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크 WET에이징 한우등심 1+등급 세트 = ©이마트]

[AP신문 = 이주원 기자] 얼리버드 선물세트 구매가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마트(139480)는 고객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해 얼리버드 구매 혜택을 강화하고 사전 예약 구매 품목도 22% 가량 늘리는 등, 고객 중심으로 선물 세트를 기획해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마트와 SSG닷컴이 올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추석 사전예약 기간 대비 이마트는 42.2%, SSG닷컴은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사전예약기간 육류 및 수산 카테고리에서 10~20만원대 이상의 고가 선물 매출이 크게 증가했고, 과일 카테고리에서는 선물을 주고 받는 사람이 모두 부담이 덜한 5만원 미만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현상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비대면 명절’에 의해 더욱 가속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직접 방문을 대신해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달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동시에, 코로나 장기화에 알뜰 소비를 추구하는 사람들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한우 선물세트는 20만원 이상 세트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2.3% 증가하며 전체 한우 선물세트 매출 비중의 68.7%를 차지했다. 70만원대 한우 피코크 횡성축협한우 선물세트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두 배 가량 뛰기도 했다.

냉장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42.2% 증가했으며, 구이용 부위를 갈비·불고기·국거리 등으로 함께 구성한 혼합 한우선물세트 매출은 2.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홈 스테이크(Home steak)’ 문화 확산으로 구이용 선물세트의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이마트는 최근 5년간 지속된 냉장한우 선호 현상에 따라 올해 추석 냉장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10% 가량 확대했으며, 웻에이징(Wet-aging) 숙성 기술을 적용한 시그니처 한우 1+등급 등심세트 역시 30% 가량 물량을 늘려 2500여 세트를 준비했다.

5만원대 선물세트가 강세였던 수산물 세트 상품에서도 올해는 10만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두드러졌다. 10만원 이상 수산 선물세트는 17.3% 늘었고, 매출 비중은 56%에 달했다.

그 중에서도 굴비 선물세트 매출이 35.8% 증가했는데, 이 역시 20만원대 이상의 고급 굴비 선물세트 인기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굴비는 대표적인 명절 수산물 선물세트로, ‘돌밥(돌아서면 밥)’ 시대에 집밥 식재료용으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

[▲명품골드 영광 참굴비 2호 = ©이마트]
수산물 선물세트 역시 지난해부터 코로나로 인해 프리미엄 상품 선호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이마트는 올 추석 20만원 이상의 신규 수산물 선물세트를 기획했고, 고가 세트 물량을 30% 늘렸다.

과일 선물세트에서는 5만원 미만의 가성비 선물세트가 강세다. 5만원대 미만의 과일 선물세트 매출은 94.3%의 큰폭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이마트가 선물세트 물가 안정을 위해 준비한 3만원대 ‘리미티드딜’ 과일 선물세트가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사과, 배, 샤인머스캣, 곶감 등 대표 과일 선물세트를 시세 대비 30% 저렴한 가격에 3만 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년에는 주춤했던 사과와 배의 매출도 각각 53%, 133% 늘며 명절 대표 선물세트의 위상을 되찾고 있다. 작년 7~8월에는 50여일 간의 긴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인해 과일의 품질 등락이 심했지만, 올해는 고른 일조량으로 과실에 맛과 영양이 잘 집중되고 있어, 지난해와 달리 과일 맛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 최훈학 마케팅 담당은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사전예약기간에 더 큰 혜택으로 미리 명절 선물세트를 구매하려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추석 선물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에 마련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한편, SSG닷컴의 추석 선물세트는 신선식품 위주로 고른 매출 신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품목별로 실속,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모두 잘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만원 미만 상품의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4% 높아지며 실속·가성비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보인 반면, 30만원 이상 고가 상품 매출도 44%의 큰 폭으로 늘었다.

육류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추석 기간과 비교했을 때 68% 증가했으며, 20만원대 상품의 매출은 124%, 30만원대 이상 고가 상품 매출은 39% 늘어났다. 46% 매출 증가한 한우 선물세트와 더불어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호주산 LA갈비 등 수입육도 매출이 250% 증가하며 선호도가 높았다.

수산물 매출은 약 두 배 가까이 늘었으며, 굴비, 전복 등 대표적인 프리미엄 품목 외에 5만원 미만 황태포 등 건어물 품목도 인기를 끌었다. 과일 선물세트 역시 5만원 미만의 사과, 배 단품 구성 세트와 더불어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고급 과일을 함께 담은 혼합세트류도 인기다.

이외에도, '비대면 명절' 트렌드가 이어지며 휴대폰 번호만 알면 간편하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한 구매 품목도 다양해졌다. 주로 한우, 과일, 굴비 등 신선식품뿐만 아니라 이마트, 스타벅스 금액권과 같은 현금성 선물 등 다양한 품목들의 매출이 고르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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