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81]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9일~2021년 8월 25일

을지로의 '을지다방'에 앉아있는 브레이브걸스 유나. 사진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정세영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2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최근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급부상하며 다수의 광고에 출연하고 있는 가수 브레이브걸스가 모델입니다.

'레벨업'이라는 콘셉트를 사용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관광지들을 알리는 광고로, 함께 공개된 시리즈 중 'Level Up Your TIMESLIP'편입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광고는 타입슬립을 콘셉트로 한국의 여러 관광지들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브레이브걸스의 유나가 복고풍 패션으로 을지로의 한 다방에 등장해 '요즘 대세는 레트로지'라고 말을 건네며 시작합니다.

이어 여러 시대를 체험할 수 있는 장소인 논산 선샤인랜드ㆍ서울 덕수궁ㆍ강화 고인돌ㆍ고흥 나로우주센터 등을 빠른 화면전환으로 보여줍니다.

자막과 함께 모든 장소의 정보 또한 영어로 표기돼, 외국인 관광객들을 타깃으로 했음이 확실히 드러납니다.

또한 한 관광지가 나올 때마다 '레벨업'하며, 레벨이 올라가는 게임 느낌의 그래픽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브레이브걸스가 'Feel the rhythm of Korea'라고 외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호감도를 제외한 모든 항목에 3점에서 3.5점 사이의 점수를 부여해,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평가를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명확성 부문은 3.5점을 획득해, 한국의 관광지들을 소개하는 광고의 메시지가 비교적 잘 전달되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효과적인 '타임슬립'으로 보여주는 관광지

평론가들은 광고가 '타임슬립' 콘셉트와 빠른 화면전환을 활용해, 대한민국의 관광지들을 효과적으로 소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은 덕수궁을 보여주며 조선시대로 '타임슬립'을 한다. 사진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최근 가장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돌을 모델로 삼아 정부기관에서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기존의 차분하고 단조로운 이미지와는 달리 새로운 도전,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중간중간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내용을 삽입해 소비자들에게 내용을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4.3)

브레이브걸스를 모델로 내세운 광고 중 인상깊은 대표적 광고가 아닐까 한다. 최근 많은 드라마에서 인기를 얻었던 타임 슬립 구조를 통해 레트로ㆍ100년 전ㆍ조선시대ㆍ석기 시대ㆍ우주시대 등 각 레벨로 구성해 다양한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대한민국을 잘 표현했다. 또한 마치 게임을 하는 듯한 구조로 각 관광지를 지나갈 때마다 '레벨업'으로 표현한 것도 인상적이었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6)

time slip이라는 콘셉트를 잡아 시간순으로 관광지를 소개하는 설정이 흥미롭다. 여러 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 콘텐츠들이 외국인들에게 흥행하고 있는 지금 시기에 적절한 콘셉트 설정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끊김 없이 한 관광지에서 다음 관광지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장면 전환도 보는 재미를 더한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3)

타임슬립ㆍ게임ㆍ뉴트로... 이도저도 아닌 콘셉트

하지만 타임슬립ㆍ게임ㆍ뉴트로 등, 하나의 광고에 지나치게 많은 콘셉트들을 넣은 나머지 오히려 메시지의 전달력이 떨어졌다는 평도 있습니다.

미래를 느낄 수 있는 고흥 나로우주센터. 사진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어설프게 트렌드를 캐치해 적용하다 이도저도 아니게 된 광고다. 레트로 콘셉트를 잡았지만 디테일이 턱 없이 부족하다. 성의 없는 기계음과 의상, 자막 등을 1차원적으로 나열하기 급급하다. 레트로와 어울리지 않게 영상의 호흡도 너무 빠르다. 30초 안에 여러 가지 장소를 빠르게 노출하다 보니 남는 게 별로 없고 '레벨업'이라는 키 콘셉트에도 공감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타임슬립이라는 콘셉트까지 더해져 정신없고 산만하기만 하다. 모델에 있어서도 이 정도 활용도라면 왜 굳이 '브레이브걸스'를 섭외했는지 의문이다. 모델과 콘셉트에 대한 시너지를 고민한 흔적 없이, 미리 만들어 놓은 콘셉트에 억지로 끼워놓은 느낌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1)

대한민국의 대표적 관광 포인트를 이해하기 쉽도록 시대 상에 맞춰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너무 많은 것을 하나의 광고에 넣다 보니 이러한 메시지가 본연의 힘을 잃게 되어 아쉽다.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8비트 게임 속 사운드와 비주얼로 전개하는 방식이 레트로 시대 외에는 어울리지 않아 온전히 그 시대의 무드를 느끼기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해당 유적지를 시대상에 비유한 메시지의 힘이 약해진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2.3)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 브레이브걸스. 사진 한국관광공사 유튜브 캡쳐
디테일이 부족했다

또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목적의 광고인 것에 비해, 실제 장소의 모습이나 한국을 나타내는 요소들이 부족해 아쉬웠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시간을 거슬러가는 타임슬립 컨셉으로 역주행의 아이콘 브레이브걸스와 함께 다양한 한국의 관광지를 보여주는 컨셉의 광고다. 하지만 정부기업 한국관광공사의 광고인 만큼, 우리나라를 나타낼 수 있는 여러가지 요소들을 더 신경썼으면 좋았을 것이다. 미래와 과거를 넘나드는 콘셉트라면 이미 한물 간 레트로보다는 조선시대나 한복으로 눈길을 잡았으면 어떨까 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SEOULㆍGOHEUNG 등 관광지명을 영어로만 표기한 것이다. 최근 K팝의 영향으로 한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기에 외국인 타깃이 관광지에 가더라도 한글이 있는 편이 더 유익했을 것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0)

이은찬 평론가 또한 "관광지 홍보 광고인만큼 관광지의 모습들을 조금 더 자세하고 비중 있게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한국관광공사
▷대행사: HS애드
▷제작사: APC
▷모델: 브레이브걸스 유나ㆍ민영ㆍ유정ㆍ은지
▷AE: 이승은
▷아트디렉터: 송준혁ㆍ김혜림
▷조감독: 최현웅ㆍ변영원
▷제작사PD: 조이진
▷모델에이젼시: 씨플러스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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