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 영화 같은 영상미로 차별화를 둔 금융광고

김민지 승인 2021.09.02 09:00 의견 0

[AP광고평론 #382] ※ 평가 기간: 2021년 8월 19일~2021년 8월 25일

광고의 주요 메시지가 드러나는 자막과 모델인 이제훈.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IBK기업은행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소비자들에게 호감을 쌓아올린 배우 이제훈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요리를 못하는데 요리로 '대박났다는' 지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배우들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됩니다.

동시에 클로즈업으로 식사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여기에 적절한 배경음악과 자막이 더해져 광고는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이어 '대박난' 지인의 정체가 등장합니다.

바로 밀키트 전문 기업 '프레시지'의 대표 정중교 씨입니다.

밀키트란 'meal(식사)'와 'kit'의 합성어로 손질된 식재료와 믹스된 소스를 이용해 쉽고 빠르게 조리할 수 있는 식사 키트를 말합니다.

이어 "역시, 세상이 바뀌었어"라는 이제훈의 말과 함께 '성공의 방법이 다양해지는 기업의 시대다'라는 카피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즉 정중교 씨의 사례로 요리를 못해도 요리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IBK기업은행이 프레시지를 비롯한 다양한 혁신기업들에 자본을 지원하고 있음을 알리는 문구를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청각 및 시각적 예술성 항목에 각 4점과 3.7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광고의 영상미가 탁월했다고 호평했습니다.

반면 메시지의 전달 방식은 예상 가능한 수준이었다는 평을 들으며 창의성 부문은 3.0점에 그쳤습니다.

스토리ㆍ영상미ㆍ내레이션 삼박자 좋다

평론가들은 광고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살 만한 스토리를 사용하여 메시지를 효과적ㆍ집약적으로 잘 전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프레시지 대표 정중교 씨.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

IT 플랫폼 기업 등에서 사용해 요즘 B2B 광고 트렌드로 떠오른 '우리와 함께하는 애들은 다 잘되더라'라는 문법이 금융업에도 접목됐다. 다른 기업들은 '우리가 이렇게 많은 기업을 도왔어' 라고 여러 곳을 줄세워 보여준다면 IBK 기업은행은 한 기업의 이야기에 집중해서 차별성을 보인다. 스토리가 빛을 발했다. 이런 류의 광고에 관심 가질 메인 타깃인 혁신기업의 대표라면, 다른 곳보다 기업은행에 호감이 갈 것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7)

주변 지인의 성공담을 가십처럼 이야기하는 요즘 우리의 모습을 담아낸 점이 인상적이다. 어떤 것으로 성공했고 무엇을 해서 더 잘나가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시대상을 잘 그려냈다. 다양해진 성공 공식을 요리에 비유해 메시지가 보다 쉽게 전달됐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3)

또한 영상이나 배우들의 내레이션 등이 영화를 보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인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밀키트로 요리하는 이제훈.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

광고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몰입감 있는 화면, 자막, 내레이션 그리고 실제 기업의 이야기를 통해 집약적으로 잘 풀어내고 있다. 기업의 실제 사례를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적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광고를 보는 이의 흥미와 집중력을 높이는 핵심 포인트다. 전체적인 화면의 차분한 색감, 영화의 화면을 연상하게 만드는 분위기 등이 기존의 은행 광고들과 차별돼 흥미를 유발한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3)

스토리라인은 예상 가능한 수준이나 보조적인 도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메시지의 설득력을 높인다. 귀 기울이게 만드는 음악부터 소리로만 등장하는 두 사람의 대화는 광고에 집중하기 위한 좋은 장치가 된다. 그리고 소소한 유머까지 더해져 광고에 대한 호감도를 더욱 높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4)

영상미 속 모호해진 메시지

하지만 광고가 빠른 전개와 스토리라인에 치중해,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모호해졌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프레시지 밀키트 제품들. 사진 IBK기업은행 유튜브 캡처

신뢰감을 줘야 하는 금융브랜드 특성에 맞게 차분한 목소리와 스토리라인으로 전개시킨 광고다.
하지만 제품 특성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일반 소비자들이 광고를 보고 취지를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명확한 메시지와 뚜렷한 내용이 아닌, 대략적인 취지와 설명만 드러나 있어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가질 수는 있어도 광고 내용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0)

빠른 전개 속에서 남는 것은 "요리해서, 라면보다 쉬운 밀키트"뿐이었다. 기업은행이 1500여개 혁신 기업에 지원하는 모험자본과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기업들을 소개하고자 했다면, 전개 속도나 내용 구성을 달리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그나마 모델로 내세운 이제훈의 내레이션 정도가 광고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는 장치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1)

또한 코로나19로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진정성 측면에서 봤을 때 광고 타깃 설정이 다소 아쉽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노광욱 평론가는 "지금까지 IBK기업은행이 집중했던 소상공인 타깃이나 사회공헌적 성격과 비교하면 메시지의 진정성과 우선순위가 확연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아쉽다"며, "여전히 코로나19 시국이 해소되지 않은 막막한 상황이기에 더더욱 그렇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기업은행
▷대행사: HS애드
▷모델: 이제훈
▷CW: 남원준ㆍ강병길
▷모델에이젼시: 씨플러스에이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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