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 패러디로 아이와 부모에게 어필했으나 실망스런 '경제=돈벌이'표현

김민지 승인 2021.09.08 08:20 의견 0

[AP광고평론 #385] ※ 평가 기간: 2021년 8월 26일~2021년 9월 1일

영화 '관상'을 패러디하고 있는 김강훈.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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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김민지 기자] 지난달 23일 하나은행이 공개한 '아이부자' 어플 광고입니다.

2019년에 인기리에 방영된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의 필구 역으로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은 아역 배우 김강훈이 모델입니다.

아이부자 앱은 부모회원과 자녀회원이 함께 이용하는 어플로 주 이용자인 자녀회원이 앱을 통해 용돈을 받아 모으고, 쓰고, 불리고, 나누는 활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족통합 금융 플랫폼입니다.

광고는 사극 분장을 한 김강훈이 영화 <관상>에 나와 유행어가 된 '내가 부자가 될 상인가'라는 대사를 패러디하며 시작됩니다.

그 후 '아이부자' 어플을 사용해 집안일을 돕고 용돈을 받거나 주식투자를 하는 등, 엄마와 함께 어플을 사용하며 경제에 대한 지식을 쌓아나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나하나 따라 하다 보면 부자 되는 습관이 쑥쑥!'이라는 내레이션으로 하나은행의 상호명을 카피에 녹여내고, '아이에서 부자로'라는 메인 표어로 상품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마지막에는 처음과 마찬가지로 사극 연기 상황이 다시 등장하며 수미상관 구조를 이루고 김강훈이 "자네도 부자가 될 상이구만"이라고 말하며 끝이 납니다.

하나은행은 '관상' 외에도 영화 '위대한 개츠비'를 패러디한 버젼의 '아이부자' 광고도 연이어 공개했습니다.

ㆍ[아이부자] 우리 아이가... 달라 줬어요!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광고답게 호감형 아역배우를 모델로 쓴 것이 좋은 선택이라며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3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도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뚜렷한 광고라는 호평을 받았습니다.

그 외 창의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은 3.3점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예술성 청각 부문은 배우의 내레이션 외에 별다른 음향효과가 드러나지 않아 2.8점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호감도도 2.8점을 기록했습니다.

아이ㆍ부모 모두 공략 가능

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제품의 타깃인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호평했습니다.

아이부자 어플로 엄마와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 아이.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과거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의 광고가 부모의 시각에서 만들어졌던 데 반해 이번 광고는 김강훈을 모델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한 데 큰 점수를 주고 싶다. '내가 부자가 될 상인가' 패러디로 시작해 몰입도를 높이고, 용돈이나 알바하기도 금융활동임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고, '하나 하나 따라하다보면'이라는 카피로 자연스럽게 경제관념을 익힌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부모와 아이 모두의 관심을 유도하기에 충분한 광고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3)

작품과 예능,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똑부러지는 이미지를 굳힌 대세 아역배우 김강훈을 활용해 아이를 위한 금융 서비스를 알리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학습지 광고의 친숙한 문법을 따라 낯설지 않게 학부모 타깃에게 접근이 가능하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1)

패러디 효과적이다

또한 평론가들은 '관상'속 잘 알려진 대사를 차용해 패러디한 것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관상'의 유명한 대사를 말하고 있는 김강훈.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영화 '관상' 속 대사를 차용한 크리에이티브는 식상하지만 효과적이다. 드라마로 친근한 이미지를 획득한 모델이 등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용돈 주고받기, 알바하기, 주식 등 다양한 기능이 어렵지 않게 잘 전달돼서 아이들은 물론 어려서부터 아이들 경제교육에 관심을 쏟는 요즘 부모들에게도 어필될 수 있는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김강훈을 모델로 선정해 영화 '관상'을 패러디 했다. 이것은 돌고래 유괴단의 '그랑사가 - 연극의 왕' 광고의 힘을 빌린 것으로 보인다. 모델이 갖고 있는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이 2020년 말 '연극의 왕' 캠페인으로 화제성을 띄고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용했다. 모델의 이미지를 살리되 영상 후반에는 본격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각 연출된 상황에 맞춰 쉽게 전달한 점에서 직관성이 높게 느껴진다.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좋은 광고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6)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반면에 아이의 눈높이에서 광고가 만들어졌을 뿐, 부모에게 어필하는 힘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아이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 성격에 잘 맞는 광고다. 아이 맞춤형인 상품의 장점이 적절하게 드러났으며, 예시를 들어 설명력을 높인다. 하지만 아이의 눈높이뿐만 아니라 어른의 입장에서 선택해야만 하는 이유를 드러냈다면 조금 저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광고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6)

또한 광고의 처음과 시작을 장식하는 사극 장면과 중간에 어플을 이용하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아 어색하다는 혹평도 제기됐습니다.

타깃 고객 연령인 김강훈을 모델로 내세워 서비스를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좋았다. 하지만 중반 장면과 앞뒤 사극 분장 콘셉트 간의 차이가 커서 광고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든다. 처음과 끝 장면에 등장하는 사극 콘셉트는 단지 '내가 부자가 될 상인가?'라는 대사를 위해 사용한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뜬금 없게 느껴진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6)

영화 '관상' 속 대사를 차용한 크리에이티브는 식상하지만 효과적이다. 드라마로 친근한 이미지를 획득한 모델이 등장하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용돈 주고받기, 알바하기, 주식 등 다양한 기능이 어렵지 않게 잘 전달돼서 아이들은 물론 어려서부터 아이들 경제 교육에 관심을 쏟는 요즘 부모들에게도 어필될 수 있는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아이부자 어플을 보고 있는 어린이들. 사진 하나은행 유튜브 캡처


그 외 김동희 평론가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변성기가 온 모델의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넣은 것이다"라고 매끄럽지 못한 내레이션에 아쉬움을 표현하며 "전문 성우를 활용했으면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이다"라고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노광욱 평론가는 광고 내적인 요소와 별개로, 경제ㆍ금융 공부를 공익적 메시지가 아닌 '부자'에만 집중시킨 것이 아쉽다고 꼬집었습니다.

경제 교육 혹은 올바른 인식과 같은 공익적 메시지를 배제하고 '부자'라는 키워드에만 집중해 물질적인 부분을 강조한 것은 아쉽다. 기업들의 사회적 책무가 강조되는 시대적 흐름을 고려하면 더더욱 아쉽다. 경제를 오로지 '돈벌이'로만 생각한 건 아닌지, 그리고 그걸 아이들에게까지 주입시키려고 한 건 아닌지 의문이 남는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0)

■ 크레딧
▷ 광고주: 하나은행
▷ 대행사: 대홍기획
▷ 제작사: 로보트필름
▷ 모델: 김강훈
▷ 촬영감독: 조호준
▷ 아트디렉터(스텝): 백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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