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몬조]

[AP신문 = 이진성 기자] 영국의 대표적 핀테크 기업인 몬조(Monzo)와 레볼루트(Revolut)가 글로벌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BNPL 사업에 뛰어든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몬조와 레볼루트는 자체 BNPL(Buy now, pay later 지금 사고 나중에 돈 내세요) 상품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스웨덴의 클라나와 호주 애프터페이가 선도한 BNPL은 물건 구매 후 무이자 할부로 나눠서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구매 비용을 분산시킬 수 있고, 신용카드 사용과 달리 가입조건 등이 까다롭지 않아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급성장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BNPL 시장이 커지면서 업계간 인수합병(M&A) 및 제휴도 활발해지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해 자체 BNPL 서비스인 ‘페이인4’을 출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일본 BNPL 업체이자 유니콘 기업인 ‘페이디’를 3조원에 인수하며 일본 시장 진출까지 선언했다.

페이팔 공동 창업주 맥스 레브친이 설립한 핀테크기업 어펌은 아마존 및 애플과 제휴를 맺으며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트위터 CEO인 잭 도시가 소유한 스퀘어는 애프터페이를 33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BNPL 플랫폼 시장이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5배 성장해 1조달러(약 1146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역시 코로나 팬데믹 이후 BNPL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00만 영국인들이 BNPL 서비스를 통헤 제품을 사용한 바 있으며, 시장 규모는 27억파운드(약 4조3723억원)로 분석됐다.

[▲ = ©레볼루트]
이에 몬조와 레볼루트가 발빠르게 BNPL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해외 환전에 집중하며 사업 규모를 키워 온 레볼루트는 소프트뱅크와 타이거글로벌이 주도한 8억달러(약 9360억원) 투자 유치 등에 힘입어 기업가치가 330억달러(약 38조6100억원)로 평가 받고 있다.

특히 레볼루트는 다른 핀테크 기업과 달리, 영국을 비롯해 미국과 호주, 리투아니아 등 30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이에 15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5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몬조의 기업가치는 17억달러(약 1조9890억원)로, 런던증권거래소에서 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쿠팡 등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BNPL 서비스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아, 첫 소액후불결제 서비스인 ‘네이버페이 후불결제’를 4월부터 시행했다. 만 19세 이상, 네이버페이 가입 기간 1년 이상 사용자 일부를 대상으로 자체 심사를 거쳐 월 30만원의 한도를 부여한다.

다만 분할납부가 불가능하고 온라인 결제만 가능한 점,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방식의 수수료와 동일하다는 측면에서 해외 BNPL과는 차이가 있다.

카카오페이도 지난 5월 모바일 후불형 교통카드 서비스를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음에 따라, 4분기 출시 준비 중이다. 버스 및 지하철, 택시, 하이패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불 충전형 모바일 교통카드에 최대 월 15만 한도의 BNPL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쿠팡은 네이버, 카카오보다 앞서 지난해부터 직매입 상품(로켓배송) 구매에 적용되는 '나중결제' 서비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로켓와우 멤버십 회원 중 선별된 일부만 이용할 수 있고, 이용실적 등에 따라 한도가 산정된다.

저작권자 © AP신문 | 온라인뉴스미디어 에이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