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0] ※ 평가 기간: 2021년 9월 2일~2021년 9월 9일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지프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 '랭글러 4xe' 광고입니다.

가수 비(정지훈)가 모델입니다

광고는 어두운 배경속 헤드라이트를 켜고 있는 차의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배경음악 없이 자연의 새 소리만 들리는 가운데 '세상 모든 이동 수단은 자연을 생각하며 진화한다'는 비의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이어 "하지만 자연을 핑계로 우리는 온순해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비가 씩 웃은 뒤 지프가 강으로 돌진해서 강을 건넙니다.

'자연 앞에 나약한 하이브리드 이길 거부한다'라는 카피로 강력한 엔진과 두 개의 모터 기능을 강조하며, 더 강력해진 퍼포먼스를 내세웁니다.

그 후 울퉁불퉁한 자갈밭에서도 끄떡없는 지프의 모습을 보여주며 'OUR GREEN IS NOT MILD'라는 키카피를 통해 하이브리드 제품은 퍼포먼스가 약하다는 편견을 깹니다.

'이것이 Jeep다운 GREEN의 새로운 정의'라며 환경을 고려하는 하이브리드와 강력한 성능이 공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보입니다.

창의성 4.0, 명확성(광고 효과) 4.0, 적합성(광고 효과) 4.0, 적합성(광고 모델) 4.0, 예술성(청각) 4.0,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0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이 광고가 거침없이 내달리는 차체의 모습에 비의 잔잔한 내레이션을 더해 감각적으로 연출됐다며 예술성 시청각 부문에 4.2점 이상의 높은 점수 부여했습니다.

창의성과 광고 효과의 명확성ㆍ적합성 또한 4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가장 낮은 점수인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호감도도 3.8점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품 특성 잘 나타내

평론가들은 카피와 영상, 그리고 모델이 모두 조화를 이루며 제품이 가진 강함과 역동적인 모습을 잘 담아냈다고 분석했습니다.

'OUR GREEN IS NOT MILD'라는 핵심 카피. 사진 지프 코리아 유튜브 캡처

지프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차별화된 특징이 잘 나타난다. 하이브리드지만 강력하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힘'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그런 영상과 어우러지는 비의 부드러운 내레이션이 강약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찰떡같이 어우러진다. 기후와 환경이라는 시대적 키워드를 의식한 듯 색다른 정의를 시도한 점도 좋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자연을 생각하는 이미지와 제품의 우수함을 동시에 전달해 낸 광고다. 전반부에 별도의 음악 없이 자연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주며 제품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함께 담아낸 것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게 드러낸다. 또한 모델 비의 강력하지만 부드러움을 겸비한 이미지가 광고가 표현하려는 메시지와 매우 닮아있어 제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7)

'OUR GREEN IS NOT MILD'라는 문구와 함께 자연 앞에서 나약하지 않은 지프를 잘 표현했다. 제품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한 광고다. 이와 함께 후반부 배터리 잔량과 충전구를 통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도 강조했다. 광고 전반적으로 시각적 효과도 조화롭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6)

브랜드만의 고유함 잘 지켜내

또한 새로운 기술을 화려하게 보여주기에 바쁜 다른 자동차 광고와는 달리 브랜드만의 고유한 이미지를 꾸준히 유지하면서도 시대적 과제인 '환경'을 놓치지 않아 더욱 의미있다고 호평했습니다.

랭글러 4xe 옆에 서있는 비. 사진 지프 코리아 유튜브 캡처

자동차 시장의 전동화 흐름에 눈에 띄는 광고가 등장했다. 지프가 이미 포지셔닝이 분명한 브랜드인 만큼 전동화 기술을 어떻게 이야기할지 궁금했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와 '퍼포먼스'는 대립되는 단어로 인식되곤 했지만, JEEP는 'OUR GREEN IS NOT MILD'로 지프만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치를 잘 담아냈다. 광고를 통해 충분히 강력한 하이브리드라는 것을 보여준 점이 인상적이다. 시장의 흐름에 단순히 편승하지 않고 브랜드만의 이미지를 지켜낸 지프에 박수를 보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자연과 가까운 오프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소식을 알렸다. 유난스럽지 않고 묵묵하게. 지프답게 말이다. 모델 비의 차분하고 나긋한 내레이션으로 시너지효과를 얻었다. SF의 한장면 혹은 미래세계에서 온 듯 요란하게 신기술을 자랑하기 바쁜 여타 브랜드와는 다른 접근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묵직한 지프의 존재감을 유지시켜주는 'OUR GREEN IS NOT MILD'라는 카피에 박수쳐주고 싶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4.0)

하지만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조금 더 색다른 요소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환경과 제품을 연관지은 것이 다소 억지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전반적으로 차체의 이미지, 성능에 초점을 맞춰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흔한 연출 방식이라 소비자들의 호기심과 관심을 집중시키는 또 다른 요소가 필요하다. 물론 광고 모델 비가 가진 역동적인 이미지와 상품의 성능을 연결시키는 것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조금 더 독특하고, 자극적인 요소를 첨가했으면 다른 광고와 차별화되지 않을까 싶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1)

노광욱 평론가는 "환경을 다룬 부분은 빈약해서 쉽게 공감하기 어렵다"며 "결과적으로 다소 억지스럽게 마무리된 광고다"라고 평가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크라이슬러그룹
▷ 대행사: 퍼틸레인
▷ 모델: 비
▷ 조감독: 엄윤수
▷ 편집실: 더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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