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미디어] D.P. 인기에 불똥 튄 국방부ㆍ정치권 그리고 편의점

AP신문 승인 2021.09.14 06:11 의견 0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가 지난 8월 27일 공개된 이후 '요즘 대세 콘텐츠' 1위에 등극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D.P.> 화면 캡처

[AP신문=손민지 OTT뉴스 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디피)>가 높은 화제성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D.P.>는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 준호(정해인 분)와 호열(구교환 분)이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을 쫓으며 미처 알지 못했던 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로,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다.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정해인, 독립영화계의 아이돌 구교환의 출연 외에도 <D.P.>의 이슈는 풍성하다.

▶ D.P.의 영향력, 제도도 바꿀까?

<D.P.>는 군대 폭력에 대한 사실적 묘사로 군복무를 마친 대한민국 남성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불러 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사실적인 현실조명과 군대의 모순적인 측면들을 정면으로 짚으며 군대 생활을 했던 20~30대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D.P.>를 본 정치인들이 드라마에 대한 관심을 SNS에 드러내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의 흥행에 정치인들도 관심을 내비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 "픽션이지만 군 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 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 봤다. 고참들의 가혹 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글을 올렸고 징병제를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는 공약도 내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홍 의원의 모병제 공약에 대해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의 글은 최근 인구 감소에 따른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추세를 고려한 것이다.

실제로 국방부는 오는 2026년까지 직업군인 등 간부 비중을 40%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두관, 정세균 등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모병제 공약 등 군 인력 재편 공약을 내세웠다.

<D.P.>는 매화 "대한민국 국민인 남성은 헌법과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병역의무를 성실히 수행하여야 한다"는 병역법 3조로 시작한다.

또 자막 이후 국가의 부름에 억눌린 청춘들의 굴곡진 2년을 펼쳐 보이며 병역 의무를 강제한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D.P.>는 군대 내 폭행과 가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는 현실을 조명했다. 사진 넷플릭스 <D.P.> 화면 캡처

드라마의 메시지는 수치가 간접적으로 대변한다.

국방부가 올해 5월 국회입법조사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군대 내 폭행 및 가혹 행위 입건 수는 지난해 1010건으로 2019년 896건, 2018년 983건보다 오히려 늘었다.

혹자는 드라마 내용이 과장됐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군대 내 부조리와 한국의 군대문화를 전 세계에 알렸다는 점에서 작품의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

▶ 협의되지 않은 장면 촬영 논란 제기

<D.P.> 5회에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그린 장면이 삽입돼 있다. 사진 넷플릭스 <D.P.> 화면 캡처

<D.P.>는 최근 편의점 세븐일레븐으로부터 이의 제기를 당했다.

세븐일레븐은 OTT뉴스 측에 "당초 협의와 달리 편의점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부정적 내용이 극에 담겼다"면서 "제작사 클라이맥스 스튜디오와 넷플릭스 측에 해당 내용에 대한 수정 요구를 했다. 가처분 신청을 하진 않았고 아직 문의하는 단계다"라고 밝혔다.

문제가 된 장면은 드라마 5회 30분 즈음에 삽입된 약 47초 분량의 장면이다.

편의점 점주는 아르바이트생 황장수 병장(신승호 분)에게 "유통기한 지났다고 바로 치우면 적자 나는 건 네가 메꿀 거야, 어?"라며 가슴팍을 치고, "다시 채워놔"라고 지시한다. 두 사람이 입은 조끼에는 세븐일레븐 로고가 선명하게 보인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인물들이 입은 유니폼을 통해 세븐일레븐이라는 게 노출됐는데,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진열한다는 건 식품위생법 위반이며 해당 장면의 내용은 현실과 다른 과한 설정이다"라며, "드라마 탓에 점주들이 현장에서 겪는 우려와 당혹감이 상당하다. 회사 측에 관련 문의도 쇄도하고 있어 명백한 명예훼손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장면 자체의 문제 외에도 협의 내용을 지키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관계자는 "최초에 협의된 내용은 아르바이트생이 상품 진열하는 모습을 찍는다는 거였다"면서, "내부 규정상 부정적 내용이 포함돼 있으면 촬영 자체를 허가하지 않는다. 이에 사전에 부정적 내용은 촬영하면 안 된다는 걸 명확히 했고 제작진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측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 세븐일레븐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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