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가 투자한 스위스 러닝화 회사 On의 테니스화 = ©로저 페더러 공식 홈페이지]

[AP신문 = 이주원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투자한 스위스 러닝화 기업 On이 뉴욕 증권 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n의 상장 첫날 시초가는 공모가인 24달러보다 47% 오른 35.40달러(약 4만1347원)에 형성됐다. 시초가 기준 시가총액은 113억5000만달러(약 13조2568억원) 가량이다.

이에 앞서 On은 공모가를 당초 희망했던 밴드 상단(22달러)보다 9% 높은 24달러에 확정했다. 이에 따른 총 공모금액은 7억4640만달러(약 8718억원)였다.

On의 성공적인 IPO는 코로나19 여파로 헬스장 등이 문을 닫음에 따라, 건강 유지 방법으로 러닝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아진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On은 2010년 철인경기 선수 출신 올리비에 베른하르트가 두 명의 신발 기술자 데이비드 알레만, 캐스파 코페티와 함께 설립한 기업으로, 페더러는 2019년 투자했다. 구체적인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랜드슬램 20회 우승자인 페더러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첫 제품은 페더러 이름을 딴 스니커즈 ‘The Roger’다. 페더러는 올 초 테니스화 개발에도 참여했다.

On은 또한 피마자를 활용해 100% 재활용이 가능한 운동화도 생산하고 있다. '사이클론'이라는 이름의 이 신발은 예약제로만 구입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향후 운동화가 닳으면 다시 On에 반납해 재활용할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On의 상장이 지속가능한 제품에 대한 전 세계적인 수요와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데 주목했다.

헐리우드 배우 제시카 알바가 공동 설립한 생활용품업체 어니스트와 오프라 윈프리가 투자한 오틀리도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으로, 지난 5월 나란히 나스닥에 상장했다.

오트밀크 등 식물성 대체우유를 판매하는 오틀리는 기업가치 약 100억달러 평가 속에 14억3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어니스트는 기저귀나 물티슈와 같은 유아용품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IPO를 통해 4억1300만달러를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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