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 전경 = ⓒ현대제철]

[AP신문 = 김상준 기자]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들이 민주노총 측에 한 달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당진공장 통제센터 점거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들은 지난 16일 호소문을 통해 "민주노총의 사무실 불법 점거로 20여일이 넘도록 정상적인 근무가 방해받고 있다"며, 정신적·육체적 어려움을 호소했다.

현대제철 협력업체 직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원 100여명은 지난 8월 23일 당진공장 통제센터 건물을 점거하고,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 직원의 본사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초 사내 협력업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고용하는 자회사를 출범시켰지만, 민노총 조합원들은 자회사 전환 반대와 직접 고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원 일동은 호소문에서 "통제센터는 에너지관제실, 유틸리티 관제실, 생산관제실 및 제철소 전체 PC 프로그램을 제어하는 서버실 등, 중요 시설이 밀집돼 있으며, 코로나 방역과 산업보건안전을 총괄하는 안전환경센터, 제철소 설비의 이상을 방지하는 정비센터 등을 담당하는 조직들도 밀집해 있는 사무공간이다"고 강조했다.

민노총 조합원이 점거하고 있는 통제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의 수는 530명 가량으로, 이들은 현재 임시 사무공간을 마련해 원격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때문에 이들 역시 과도한 업무상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와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하는 직원들이 생겨나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 직원들의 주장이다.

특히, 직원들은 해당 사무공간에서 가스설비, 전력설비 및 안전 관리 등을 컨트롤 했던 만큼,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드러냈다. 또 불법 점거가 현대제철만의 문제가 아닌, 2차, 3차 중소 영세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당진공장 직원들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노동조합의 조합원의 통제센터 점거가 불법행위로 이뤄진 데 불만을 드러냈다.

직원들은 호소문에서 "당진공장 직원과 경비 업체 직원들에게 욕설을 자행했는가 하면, 집단적인 폭력 행사로 상해까지 입혔다"며, "우리 또한 노동자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노총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의 폭력 대상이 됐다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행동"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제철은 노조 측을 상대로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과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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