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P모건]

[AP신문 = 이진성 기자] JP모건체이스가 다음 주 영국에서 온라인으로만 운영되는 디지털 은행을 선보인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JP모건은 오는 21일 스마트폰 앱 출시 및 계좌 발급을 시작으로 영국 리테일 금융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다. 브랜드명은 '체이스(Chase)'로, 지점 설립은 배제하고 모바일 앱을 통해서만 서비스를 제공한다.

JP모건은 222년 역사에서 최초의 해외 리테일뱅크 설립으로 HSBC, 바클레이즈, 로이즈, 냇웨스트를 포함한 영국 주요 은행들은 물론, 레볼루트 및 몬조, 스탈링 등 핀테크 기업들과의 경쟁에 직면하게 된다.

영국의 리테일 금융 시장은 확장과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핀테크 친화적인 정책은 스마트폰을 통해 예금 및 기타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몬조와 레볼루트, 스탈링과 같은 스타트업의 성장도 이끌었다. 15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레볼루트는 330억달러(약 38조6100억원)의 기업가치로 영국 최대 스타트업으로 부상했다.

특히 현지에서는 영국 리테일 금융 시장에서 펼쳐질 JP모건과 골드만삭스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마커스'를 출범하고 예금계좌 및 개인대출, 투자자문 등 개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리테일 금융 부문에 본격 진출했고, 2018년부터는 영국의 소비자들에게도 '마커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JP모건도 제이미 다이먼 CEO 하에서 핀테크 기업들의 위협에 맞서기 위해 수많은 M&A와 투자를 진행해 왔다.

지난 6월 영국 온라인 자산운용사 넛메그 인수가 대표적이다. 인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넛메그의 가치를 7억파운드(약 1조1377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2012년 설립된 넛메그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영국 최대 온라인 투자 관리플랫폼으로, 14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넛메그의 인수는 영국에 진출하는 JP모건에게 초기 사용자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JP모건은 같은 달 가치 기반 투자 핀테크 업체인 오픈인베스트도 인수했다. 오픈인베스트는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으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출신들이 2015년 공동 창업했다.

오픈인베스트는 고객 가치관에 따라 ESG 운용 포트폴리오를 제안하는 고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35개 이상의 소스에 기반한 데이터로 고객의 요구에 따른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생성한다.

이달 초 JP모건은 폭스바겐의 결제플랫폼인 폭스바겐페이먼트 지분 75%도 인수한다고 밝힌 바 있다. 2017년 사업을 시작한 폭스바겐페이먼트는 32개국에서 영업 중으로, 자동차 구매·리스, 차량 내 결제, 연료·전기 자동차 충전, 보험·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같은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체이스의 신임 대표인 사노케 비스워너선은 영국 더 타임스 및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전까지 수억 달러의 투자를 지속할 것이고, 결코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출과 투자 상품으로의 확장은 물론, 영국 외 다른 국가로의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체이스는 예금 업무부터 시작해 개인 대출, 투자, 주택 대출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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