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탐라 해상풍력 발전단지 전경 = ©두산중공업]

[AP신문 = 김상준 기자] 코로나19로 직장 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일자리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CNBC는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2020~2030년 고용 예측’ 보고서를 인용해, 향후 10년간 ▲재생 에너지 ▲데이터 ▲헬스케어 업종에서 일자리 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BLS의 분석에 따르면, 풍력 터빈 서비스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향후 10년간 68.2% 증가하며 가장 수요가 많은 직업으로 조사됐다. 태양광 발전 설치 기술자도 52.1%로 세 번째로 일자리가 많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울프 노동통계국장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을 우선시하는 국가가 늘어나면서, 풍력 및 태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많이 증가할 직업은 임상간호사로, 일자리수가 2030년까지 52.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의료 서비스 직종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이 전례 없는 필요성을 만들어냈지만, 이 분야의 일자리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는 이미 인구 고령화 흐름에 의해 주도됐다는 분석이다.

울프 국장은 "60대와 70대로 접어들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이전 세대보다 그 규모가 훨씬 더 크고, 더 많은 의료 서비스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통계학자(35.4%), 정보 보안 분석가(33.3%)와 데이터 과학자(31.4%)는 재택근무 및 온라인 근무 문화가 지속되며 더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울프 국장은 "기업은 이러한 환경에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시스템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며, "이에 온라인에서의 데이터와 정보 보안에 대한 중요성도 더욱 강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30년까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일자리 10개 = ©미국 노동통계국]
반면, 저출산의 영향으로 향후 10년간 산부인과 의사는 2.1%, 소아과 의사도 1.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BLS는 코로나19 충격과 기술의 발전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오프라인 소매업 관련 일자리도 2030년까지 50만개 이상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적으로 BLS는 2030년까지 코로나 팬데믹으로 타격을 크게 입은 산업을 중심으로 미국 내에서 119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예측했다. 서빙, 요리사, 패스트푸드 직원을 비롯한 요식업 일자리도 150만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총 일자리 수와 비교하면 2030년 총 일자리는 260만개 늘어나는 데 그친 1억6540만개일 것으로 전망됐다.

일자리 증가세가 정체기에 들어간 데는 노동인구 고령화가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다. 2000년 39.3세였던 노동자 중위연령은 2030년 42.8세로 3세 이상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BLS는 젊은층에서 과거와 달리 일찍 노동인구에 들어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데 주목했다.

울프 국장은 "기술 발전으로 기존 직업이 많이 사라지는 데다 일자리 시장의 주축이던 베이비붐 세대 은퇴 공백이 이러한 젊은 세대의 트렌드와 규모 측면에서 뒷받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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