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3] ※ 평가 기간: 2021년 9월 9일~2021년 9월 16일

광고는 친근한 단어들로 앰플의 효능을 설명한다. 사진 이니스프리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정세영 기자] 이니스프리가 지난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겟잇뷰티>ㆍ<용감한 솔로 육아> 등의 예능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로 활동을 펼치며, 싱글맘이자 패션ㆍ뷰티 인플루언서로 꾸준히 활약하고 있는 김나영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이니스프리 '블랙티 안티에이징 앰플'의 효능을 장황하게 소개하며 시작됩니다.

내레이션은 '피부 노화 징후', '항산화 안티에이징' 등의 어려운 단어들을 빠르게 읊습니다.

기존에 많이 볼 수 있었던 고가 화장품 광고들과 비슷한 플롯입니다.

그 후, "어렵죠?"라는 한 마디와 함께 김나영이 등장하며 광고의 분위기는 전환됩니다.

이어 김나영은 '자기 전에 바르면 아침에 세수할 때 피부가 와~'라고 감탄하며, 마치 친구가 추천하듯 자연스러운 톤으로 상품의 효과를 전달합니다.

마지막으로, '쫀쫀 탱탱 탄탄' 피부를 만들어주는 확신의 안티에이징 앰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광고의 전반부와는 달리,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했을 때 직접 느낄 수 있는 효능들을 쉬운 단어들로 설명한 것입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모든 항목에 3점 이상을 주며, 전반적으로 완성도 높은 광고라고 평했습니다.

특히 광고 모델 적합성 부문은 4.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아, 패션과 뷰티로 주목받고 있는 김나영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봤습니다.

어려운 단어 대신 쉬운 설명으로 차별화

평론가들은 광고가 어려운 화장품의 효능과 성분들을 나열하는 대신,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단어를 사용해 기존 화장품들과의 차별성을 꾀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습니다.

광고 초반, 어려운 성분들로 앰플의 효능을 나열한다. 사진 이니스프리 유튜브 캡처
영상 초반, 화장품 광고의 플롯이 등장한다. 어디선가 봤던 빠른 내레이션, 읽고 들어봐도 잘 모르겠는 성분들의 나열. 내레이션 중 갑작스럽게 김나영의 "어렵죠?"라는 대사가 끼어들며 이니스프리는 경쟁사 광고와의 선긋기를 표면 위로 드러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평범한 방식이긴 하지만 대중들의 심리를 영리하게 활용해 변주를 준 크리에이티브가 좋다. 어려운 화학물질과 영단어를 나열하기보다 모델이 등장해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하는 방식 말이다. 형광펜으로 강조하듯 브랜드의 상징컬러를 활용한 것과 '쫀쫀탱탱'을 표현하는 방식도 단순하지만 재기발랄하게 전달된다. 제품과 함께 이니스프리라는 브랜드가 눈에 띄게 전개된 점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9)

하지만 광고 전반과 후반의 내레이션에 동일한 목소리가 사용돼, 차이가 덜 느껴져 아쉽다는 평도 있었습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생소한 용어들로 제품을 어필하기보다 직관적인 표현들로 제품을 어필했다는 점이 신선하다. 다만 광고 초반의 내레이션과 광고 후반의 내레이션에 동일한 목소리가 사용돼서 후반부를 보면서도 '어렵게' 표현했던 초반의 광고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이 아쉽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4)

설득력 있는 모델 선정

평론가들은 광고 모델 김나영의 허심탄회하고 꾸밈없는 이미지가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호평했습니다.

앰플의 효과를 설명하는 김나영. 사진 이니스프리 유튜브 캡처
이니스프리의 이번 광고는 화장품 광고 중 모델의 파워를 활용해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한 좋은 케이스다. 전문적인 설명과 효능의 나열보다 최근 '용감한 솔로 육아'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적 호감을 이끌어 내는 김나영의 엔드베네핏 효과를 강조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으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김나영을 모델로 기용했다. 김나영 특유의 톤으로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듯 앰플의 성능을 언급한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9)

노광욱 평론가 또한 "김나영이란 모델의 커뮤니케이션 방식도 부담스럽지 않게 설득력을 더해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도저도 아닌 '무난한' 광고

하지만 광고의 전개가 너무 무난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어필하기에는 부족했다는 의견 또한 다수 존재했습니다.

'확신의 안티에이징 앰플'을 들고 있는 김나영. 사진 이니스프리 유튜브 캡처
김나영을 모델로 어려운 용어들 대신 '쫀쫀', '탱탱', '탄탄' 등으로 소비자에게 보다 친근하게 블랙티 앰플의 효과를 전달하고자 하는 기획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너무 무난해서 무엇인가 부족한 듯 느껴진다. 광고에 대한 소비자의 몰입감과 호기심을 기대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 이정민 평론가 (평점 3.1)

광고모델 선정과 전체적인 촬영은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해당 제품을 사용했을 때의 효과가 잘 드러나 있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적합했다. 하지만, 타사 제품과의 차별성이나 해당 제품만의 특징에 대해서 조금 더 자극적인 메시지나 극적인 효과가 있었다면 광고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었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주로 고가 화장품이 사용하던 내러티브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이니스프리를 숨긴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도저도 아닌 느낌이라 좋은 광고로 판단하기엔 어딘가 찜찜하다. 홈플러스 광고에 이어 확신을 내세운 또다른 광고로, 소확행 트렌드의 연장선으로 불확실성의 시대에 확신을 갖고싶어하는 소비자의 인사이트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2.9)

■ 크레딧
▷광고주: 이니스프리
▷대행사: BBDO코리아
▷제작사: 매스메스에이지
▷모델: 김나영
▷AE: 신지윤ㆍ김보은ㆍ조윤영
▷조감독: 방지원ㆍ유수린
▷촬영감독: 이혁
▷조명감독: 김덕중
▷편집실: 포스트테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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