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

[AP신문 = 이진성 기자] 중국이 모든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에 대한 전면 금지 및 단속 강화 입장을 명확히 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과 블록체인 관련주를 압박했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을 비롯해 금융·증권·외환 감독기구를 포함한 10개 기관은 "불법적인" 암호화폐 활동을 근절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 기관들은 가상화폐 시장이 중국 경제 및 금융 질서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거듭 제기해 왔지만, 이처럼 당국이 총동원돼 모든 암호화폐 관련 활동을 명시적으로 금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중국 주요 규제당국이 지금까지 발표한 것 중 가장 상세하고 포괄적인 것으로, 중국 내에서 가상화폐 시장을 봉쇄하겠다는 의지가 명약관화하다는 분석이다.

윈스턴 마 뉴욕대 로스쿨 겸임교수는 "중국의 암호화폐 규제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의 부처가 참여하는 직접적이고 포괄적인 규제 틀"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시장을 디지털 위안화 정책에 대한 위협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빠르게 CBDC(디지털 법정화폐) 출시를 검토하고 있는 중국은 중앙집권화된 분산원장기술(DLT) 시스템을 선택한 대표적 국가다. 즉, 정부 외에 다른 참여자가 디지털 화폐를 제작·유통하는 것은 중국의 경제 및 금융질서에 지장을 준다는 입장이다.

중국 당국은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디지털 위안화 데뷔 무대로 계획하고, 각 지역에서 시범사업을 펼쳐왔다. 최근 인민은행이 발표한 '중국 디지털위안화 발전 백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은 345억위안(약 6조2828억원)이고, 개설된 전자지갑의 개수는 2087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미국 상원 금융위원회 소속인 팻 투미 공화당 의원은 "중국 당국은 경제적 자유에 적대적이어서, 흥미진진한 금융 혁신에 정부가 제시한 방향 외적으로 국민들이 참여하는 것조차 용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코인셰어스의 크리스토퍼 벤딕센 디지털자산관리 리서치센터장도 "이 모든 것의 패배자는 명백하게 중국인이다"며, "연간 60억달러(약 7조680억원) 규모의 채굴 관련 수익을 잃을 것이며, 이는 카자흐스탄이나 러시아, 미국 등으로 흘러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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