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5] ※ 평가 기간: 2021년 9월 9일~2021년 9월 16일

홈플러스의 8단계 신선 매뉴얼. 사진 홈플러스 유튜브 캡처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홈플러스가 지난 8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한잔해'로 인기를 끌고 지난 상반기 <강철부대>에 출연해 화제가 된 트로트 가수 박군이 모델입니다.

광고는 군복을 입은 박군이 핀 조명 아래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멍든 사과 열외합니다. 퀭한 고등어 돌아가십쇼" 등 군대식 말투를 활용해 홈플러스의 철두철미한 '8단계 신선 매뉴얼'을 홍보합니다.

또한 '확실히 신선하다'는 문구를 '확신'으로 줄여 광고의 주요 키워드로 내세웁니다.

마지막에는 추석 시즌을 겨냥해 '추석선물도 확실히 맛있다'는 자막과 함께 박군이 경례를 하며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 모델의 적합성에 4.3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특전사 출신으로 대중들에게 높은 호감을 받고 있는 박군의 이미지를 잘 활용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광고의 명확성에 3.7점을 주며 '신선함'이라는 키워드를 잘 전달했다고 호평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 또한 3.7점을 받으며 핀조명으로 모델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봤습니다.

그밖에 창의성은 3.5,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예술성 청각 부문은 3.3, 호감도는 3.2점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평론가들로부터 무난한 평가를 획득했습니다.

'확신'과 '박군', 시너지 효과 높다

평론가들은 '확실히 신선하다'를 줄여 '확신'이라는 키워드를 쓴 것과, 특전사 출신의 박군을 모델로 기용해 군인 역할을 맡긴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서 홈플러스의 신선 식품에 대한 신뢰를 높여준다며 호평했습니다.

군대식 말투로 홈플러스 식품의 신선함을 강조한다. 사진 홈플러스 유튜브 캡처

특전사 출신인 가수 박군을 '홈플러스 신선 특전사'로 선정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신선 식품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철두철미한 8단계 신선 매뉴얼로 우수한 상품을 선별해내는 과정을 신뢰감 높은 이미지인 박군을 통해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또 '확실히 신선하다'를 '확신'이라는 키워드로 연결한 발상도 나쁘지 않다. 박군을 통해 '신선'에 '진심'인 홈플러스를 느낄 수 있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9)

식료품의 신선함을 강조하기 위해 특전사 출신인 박군을 모델로 발탁한 것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다. 박군이 갖고 있는 성실하고 예의 바르고 청렴한 이미지가 홈플러스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트로트 가수 박군의 익살스러운 모습보다 특전사 출신의 엘리트 군간부 박군의 철두철미함을 홈플러스 신선 매뉴얼에 잘 녹여냈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7)

고기의 품질을 확인하고 있는 박군. 사진 홈플러스 유튜브 캡처

'특전사 출신 트로트 가수'라는 박군의 특징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광고다. 철두철미하게 신선을 지킨다는 콘셉트와 '확(실히) 신(선하다)'이라는 카피가 홈플러스의 신선도에 믿음을 가지게 만든다. 또한 어두운 배경에 핀 조명을 사용한 연출이 홈플러스의 철두철미한 관리를 강조하는 효과를 만들어낸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3)

'확실한 신선함'으로 '확신'을 준다는 단호한 슬로건과 8단계 신선 매뉴얼이라는 다소 모호한 시스템을 모델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트로트곡 히트에 이어 각종 예능에 출연하며 대중성을 다진 박군을 모델로 기용해 명절 시즌 폭 넓은 연령의 타깃을 사로잡고자 한 홈플러스의 야심이 돋보인다. 강철부대 출신이라는 배경과는 다르게 사근사근한 말투로 친근한 모습을 강조해 인기를 끈 모델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소비했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9)

결정적인 한 방 부족하다

하지만 다양한 식료품 배달 서비스가 존재하는 요즘 단순히 '확신'이라는 키워드와 광고 모델 외에 광고의 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홈플러스의 신선한 고기를 먹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박군. 사진 홈플러스 유튜브 캡처

호감도 높은 박군을 모델로 내세워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개하는 홈플러스의 정직함을 표현한 광고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은 상황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안정적인 공급과 합리적인 물가로 대중의 걱정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기업의 책임감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서 왜 홈플러스에서 구매해야 하는지'까지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광고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쇼핑이 확산되고 대형마트가 단순히 쇼핑을 즐기는 공간이 아닌, 복합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시대에 임팩트가 부족하게 느껴진다. ‘확실한 신선함’이란 키워드로 대중에게 '확신'을 주기에는 메시지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오로지 박군이라는 모델에게만 무리하게 기댔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1)

신선한 식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명절을 앞두고 신선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것은 긍정적이지만 소비자들로 하여금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매력은 부족하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6)

홈플러스 상표가 장착돼있는 군복을 입고 있는 박군의 모습. 사진 홈플러스 유튜브 캡처

한편 김동희 평론가는 "군탈체포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인기에 힘입어 군대 내 강압적인 분위기와 괴롭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지금, 초반부 '군기 잡는' 듯한 연출이 불편한 사람도 있을 수 있겠다"라며 색다른 시각을 제시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홈플러스
▷ 대행사: 웰콤
▷ 제작사: 슈퍼마켓크리에이티브ㆍ도날드시럽
▷ 모델: 박군
▷ 촬영지: 홈플러스
▷ CD: 성호림
▷ 아트디렉터: 윤비왕ㆍ주연수
▷ Executive PD: 이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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