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7] ※ 평가 기간: 2021년 9월 9일~2021년 9월 16일

어린 아이 모델로 광고의 밝은 분위기를 유지한다.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쳐

[편집자 주] AP광고평론은 AP신문이 선정한 광고ㆍ홍보ㆍ미디어 분야 평론가의 날카롭고 통찰력 있는 분석을 정리해 전달해 드리는 코너입니다. 해당 광고평론을 보신 광고 제작진이 의견을 이메일로 (apnews@apnews.kr) 정리해서 보내주실 경우 기사에 반영합니다. 전화로는 의견을 받지 않으니 양해바랍니다.

[AP신문=김민지 기자] 환경부가 지난 6일 공개한 공익광고입니다.

광고는 여자아이의 내레이션과 '솜씨'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이가 등장해 "미래의 씨앗이 되는 일상의 솜씨. 대한민국의 솜씨 한번 보실래요?"라고 말하며 사람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소개합니다.

카페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를 위해 마음을 '쓰'고 '담'는 '쓰담쓰담' 수현씨의 솜씨라고 칭하고, 그 밖에 재활용하는 모습과 신선제품 배달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 등을 보여줍니다.

탈(脫)플라스틱을 위해 노력하는 일상 속의 작은 실천을 '솜씨'라는 단어로 표현한 것입니다.

마지막에는 아이가 다시 등장해 "탈플라스틱의 씨앗이 되는 오천만의 솜씨들. 우리의 솜씨가 더 나은 내일로 피어납니다"라며 현재의 친환경적인 노력을 미래와 연관시킵니다.

광고 전반적으로 밝고 화사한 분위기가 유지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4.0, 적합성(광고 효과) 3.5, 예술성(청각) 4.0, 예술성(시각) 4.0,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예술성 청각 부문에 4.2점을 주며 아이의 내레이션과 배경음악이 밝고 경쾌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고 호평했습니다.

예술성 시각 부문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도 각각 3.8, 3.7점의 높은 점수를 기록해 깔끔한 영상미로 광고 의도를 효과적으로 달성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 외 호감도는 3.5, 창의성은 3.3의 평이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어린 아이 모델, 메시지 전달에 효과적

평론가들은 아이를 모델로 내세움으로써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것이 결국 미래세대를 위한 길이라는 미래 지향적인 메시지를 잘 전달한다고 평가했습니다.

화분을 들고 있는 아이.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아이 목소리로 내레이션을 설정해서 순수함을 강조하고, 환경이라는 가치를 드러냈다. '솜씨'라는 키워드를 활용해서 환경을 부각시키고, 환경 보호를 위한 동참을 유도한 점이 긍정적이다. 적절한 배경음악과 제3자 입장이 아닌 직접 주체가 돼서 행동을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촬영 기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잘 드러낸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7)

'솜씨'라는 키워드를 통해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으로 탈플라스틱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전개가 무난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귀여운 아이의 밝은 목소리가 긍정적인 힘을 느끼게 하며 캠페인 광고의 무거움을 덜어준다. 열 유명 모델보다 나은 아이 모델 한 명이 리드한 광고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3)

'솜씨'로 보는 이의 부담 줄여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 변화를 유발하는 공익광고는 심각한 분위기로 흐르기 쉬운데, 이 광고는 환경 보호를 위해 크고 무거운 책임을 요구하는 대신 작은 실천들을 '솜씨'라고 표현해서 보는 이들의 부담을 덜었다는 분석도 다수입니다.

카페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모습.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영상에서 세련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어린아이의 내레이션을 통해 전달되는 투박한 진정성이 좋다. 어른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미래세대를 건강하고 풍요롭게 성장시키는 자양분처럼 느껴진다.
마땅히 필요한 일이지만 강요하고 다그치는 대신, 작은 실천들을 '솜씨'있는 능력으로 치켜세우며 동기부여하는 방식도 설득력 있다. 흙 속에 씨앗들이 꿈틀거리듯 조화를 이루는 음악도 청각적으로 만족스럽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0)

자칫 강제적인 메시지가 될 수 있는 친환경 메시지를 '솜씨'라는 단어 하나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자원순환을 위한 분리배출부터 텀블러 및 다회용기 사용에 대한 이야기를 '솜씨'에 간편하게 담아낸다. 우리가 직접 무슨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것보다 일상 속에서 솜씨를 발휘한다고 표현해 부담스럽지 않다.
지난 7월 KOBACO와 환경부의 애착용기 캠페인이 브레이브걸스과 배경음악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이번 환경부의 캠페인은 은은하게 생활 속에서 떠오를 것 같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8)

부족한 점 보완 필요

하지만 '솜씨'라는 키워드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실제로 보여줘야 할 친환경적인 생활 양식에는 초점이 덜 맞춰졌다는 의견과, 기존 공익광고 문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신선제품 배달 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 환경부 유튜브 캡처

어린 화자의 내레이션에 맞춘 듯 밝고 경쾌한 톤앤매너의 영상과 폰트, 배경음악이 조화롭게 어울린다. 공익 광고에 갖게 되는 낮은 기대감을 차치하고 보더라도 그 자체가 잘 구성된 광고다. 다만 솜씨라는 워딩을 강조한 탓인지 가장 강조돼야 할 환경친화적 생활 양식을 알리는 기능은 부족하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2)

밝은 색감과 귀여운 아이의 내레이션이 환경을 지키는 습관으로 만들어질 밝은 미래를 연상하게 만든다. 하지만 기존의 공익광고 형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해서 식상함이 느껴진다. 광고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습관을 형성하고 자신의 습관을 돌아보게 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공익광고가 흔히 사용하던 방식과는 차별화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필요하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5)

■ 크레딧
▷ 광고주: 환경부
▷ 대행사: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
▷ 제작사: 글러브 프로덕션
▷ 편집실: 화이어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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