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6] ※ 평가 기간: 2021년 9월 9일~2021년 9월 16일

우주패스의 혜택을 체크하는 우주비행사. 사진 SK텔레콤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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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정세영 기자] SK텔레콤이 지난 4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SK텔레콤의 '우주패스' 구독 서비스를 홍보하는 것으로, 착륙하는 우주선과 지구의 연구원들이 통신하는 상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처음에는 'T 우주'라고 쓰인 우주선이 광활한 우주에 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여기는 우주패스, 지구 착륙 준비 완료'라는 내레이션이 나옵니다.

이어 지구의 연구원들은 우주선과의 통신을 통해, 구글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구글원 100GB 무료ㆍ아마존 무료배송ㆍ11번가 포인트 제공 등 '우주패스'의 혜택들을 하나씩 체크합니다.

이 과정이 마치 SF영화 한 편의 클라이막스를 보는 듯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재치있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저게 다 월 9,900원이라고요?"라고 속삭이는 한 배우의 대사는 웃음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T 우주' 우주선이 지구에 성공적으로 착륙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구의 연구원들은 환호합니다.

마지막으로 앞에서 나열한 우주패스의 혜택들을 정리한 문구가 나타나며, '모두의 구독 유니버스, T 우주'라는 슬로건으로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4.5, 명확성(광고 효과) 4.0, 적합성(광고 효과) 4.0, 예술성(청각) 4.0, 예술성(시각) 4.5, 호감도 4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모든 평가요소에 3.8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부여해,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시각과 청각 예술성 부문에서는 각 4.5점과 4점을 기록해 광고가 시ㆍ청각적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또한 상품의 혜택을 소개하면서도 유머까지 더한 광고의 스토리 전개가 독창적이라며, 창의성 부문도 4.5점을 받았습니다.

영화 한 편의 영상 퀄리티와 웃음코드

평론가들은 광고의 영상과 음향이 모두 잘 어우러져 마치 우주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는 듯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준다고 호평했습니다.

거기에 유머러스한 요소도 빼놓지 않아, 지나치게 심각해지지 않도록 완급조절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들었습니다.

광고는 긴박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사진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긴박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광고를 보는 이가 마치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을 볼 때처럼 광고에 몰입하게 만든다. 그 속에서도 유머와 가장 중요한 제품의 혜택이 모두 빠지지 않고 알차게 담겨있다. 영상이나 음향 또한 영화 콘셉트의 광고에 어색함 없이 잘 어우러져서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 것도 좋았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3)

보통 우주를 모티브로 한 광고는 우주로 떠나거나, 우주에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풀어낸다. 이번 SKT의 우주패스는 오히려 '지구 착륙'이라는 점에서 스토리의 중심이 다르다. 개인적으로 '지구 착륙'의 스토리 중심이 마치 스페이스 X의 발사 로켓 지구 착륙 영상을 대한민국 버전으로 보는 듯해, 일반적인 우주 주제의 광고보다 몰입감을 높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와 중간중간 코믹적인 요소 배치가 적절하여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혜택의 나열이 영상 끝까지 잘 이어졌다. 고퀄리티 웰메이드 광고의 탄생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2)

우주컨셉을 '역대급 혜택을 가진 서비스가 지구에 착륙한다'는 주제를 갖고 영화적인 구성으로 손색없이 구현한 광고다. 영상과 음향 모두 웅장함과 진지함이 A급과 B급을 넘나든다. 이 모든 것들이 불필요한 요소 없이 꽉 채워 광고의 퀄리티를 높인다. 여기에 다양한 혜택이 있음을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갖추었다. 원하는 혜택이 있는 예비타깃이라면 귀를 기울일 것이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4.5)

포인트만 '콕', 호기심 자극 성공

또한 상품 특성상 광고에 많은 정보를 담으면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데, 핵심적인 혜택만 강조해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적절하게 자극했다고 봤습니다.

지구에 착륙하는 'T 우주선'의 모습. 사진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우주패스가 SK텔레콤이 심혈을 기울인 상품인 것을 광고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흔히 우주하면 연상할 수 있는 장면, 또는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봐왔던 장면을 우주패스 상품에 적절히 대입하고 조화롭고 위트 넘치게 배치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몰입감과 호기심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광고였다. 우주패스의 수많은 구독 상품ㆍ서비스ㆍ혜택을 일일이 60초라는 시간 안에 설명하고 보여준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최대한 대표 키워드들을 노출하며 우주패스가 무엇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는 접근이 현명한 선택이었고,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5.0)

자칫 어수선할 수 있는 크리에이티브지만 필요한 부분들이 빠짐없이 충족되며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우주를 컨셉으로 잡아 그만큼 광활하고 거대한 혜택임을 강조하고, 긴박한 교신의 과정을 우주선 내 화면으로 전달하는 방식도 좋다. 그러면서도 완급조절을 하며 아마존 혜택과 월 9900원의 가격을 언급해 포인트를 주는 전개도 자연스럽다. 우주패스의 존재와 그 혜택 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대중들을 설레게 하는 포인트가 될 듯 하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2)

복잡한 영상, 헷갈리는 메시지?

그러나 영상미에만 치중한 나머지, 상품을 소개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못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광고는 유머 요소 또한 빼놓지 않았다. 사진 SK텔레콤 유튜브 캡처
광고 상품이 가지고 있는 명칭을 활용해 광고를 제작한 것은 독특한 발상이지만 전반적으로 메시지가 아닌 영상에 초점을 둬 드러내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또한, 상품의 특장점을 광고 속에 잘 녹여내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이해하기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명확한 메시지 전달과 복잡하지 않은 영상으로 구성했다면 보다 더 쉽고 빠르게 이해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8)

노광욱 평론가 또한 "마지막에 등장한 '모두의 구독'이란 메시지가 다소간의 혼란을 주며 앞서 이해한 바가 명확한 바구니에 제대로 담겼는지 머뭇거리게 만들었다"며, 메시지의 명확성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SK텔레콤
▷NTC: 컬러그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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