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399] ※ 평가 기간: 2021년 9월 16일~2021년 9월 26일

광고는 스카프를 맨 모델의 모습으로 시작한다. 사진 대우건설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대우건설이 지난달 10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광고는 한 모델이 고급스러운 스카프를 휘날리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이어 스카프가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매개체로 광고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등장합니다.

거가대교ㆍ말레이시아의 IB타워ㆍ푸르지오 등 대우건설의 굵직굵직한 건축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며, 곡선을 그리는 스카프와 아름답게 어우러집니다.

동시에 배경에는 차분한 음악과 함께 '하나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생활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라는 내레이션이 깔립니다.

마지막으로 '위대함은 계속되고 있다'라는 슬로건과 함께, 스카프를 맨 모델이 앞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으로 마무리됩니다.

모델의 뒷모습은 마치 대우건설이 앞으로 무한히 나아갈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효과) 2.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2.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청각 및 시각 예술성 항목에 각 4점과 3.7점의 높은 점수를 부여해, 광고가 시청각적으로 충분한 즐거움을 준다고 호평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항목들은 모두 3점 이하에 그쳐, 전반적으로 좋은 광고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했습니다.

특히 명확성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 부문은 각 2.7점을 받아, 광고가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모호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스카프'로 탁월한 시각적 묘사

평론가들은 광고가 스카프를 매개로 고급스러운 영상을 구성해, 구현하고자 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표현했다며 호평했습니다.

웅장한 거가대교의 모습. 사진 대우건설 유튜브 캡처
메시지 전달의 중심 묘사 장치로 스카프를 선택했다. 스카프의 디자인을 통해 대우건설의 미적 디자인 감각을 끌어올리기도 하고 새로운 미래의 기대감을 높이는 장막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또한 터널, 건물을 스카프로 표현하여 딱딱한 건축물을 벗어나 유연하고 감각적인 대우건설의 새로운 이미지를 정교하게 표현했다. 이런 감각적 표현 기법이 BGM과도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대우건설이 이야기하고 싶은 자사의 이미지가 완성됐다. 딱딱하고 위계적인 건설사의 이미지를 벗어나 새로운 상징과 미래를 열어나가는 대우건설이 기대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시각적인 효과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광고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형형색색의 도형 및 그림들을 사용해 효과적으로 잘 드러냈다. 여기에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비전이나 브랜드 이미지와 결합될 수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추가됐다면 소비자들에게 더욱 유익한 광고가 됐을 것이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7)

스카프ㆍ모델은 왜?
불필요한 시선 분산

그러나 광고 내내 필요 이상으로 모델과 스카프에 시선이 집중돼, 정작 광고하려는 것이 무엇인지 모호해졌다는 평가도 다수 존재했습니다.

스카프가 건물을 공개하는 베일처럼 사용된다. 사진 대우건설 유튜브 캡처
오랜만에 선보인 대우건설의 기업PR 광고지만 전반적으로 난해하고 설득력이 떨어지는 광고다. 대우건설의 로고와 브랜드 컬러가 아니라면 자동차 광고나 아부다비관광청, 혹은 명품 스카프 광고처럼 느껴졌을 법한 크리에이티브가 두서없이 나열된다. 음악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지만 외국인 모델을 기용한 것도 특별한 설득력을 얻기 어려워 보인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2.0)

실크스카프 광고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스카프를 맨 모델이 자주 나와 메시지를 모호하게 한다. 위대함이 계속된다기엔 대우건설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컷은 푸르지오 로고 뿐이라 공감이 어렵다. 여러모로 과대포장으로 느껴지는 광고다.
-김동희 평론가 (평점 2.7)

초반과 광고 중간중간에 등장하는 모델의 이국적인 모습을 기업의 이미지와 연결시키려는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델에 시선이 필요 이상으로 집중된다. 광고 초반의 스카프의 움직임과 질감이 강조되는 화면은 건설사 PR 광고보다는 오히려 의류 브랜드의 광고 같은 느낌을 준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2.2)

부족한 설명, 불친절한 광고

또한 광고에서 보여주는 건축물과 슬로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메시지를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우건설의 슬로건. 사진 대우건설 유튜브 캡처
시각적 효과에는 우선 높은 박수를 보내고 싶다. 스카프를 활용한 아름다운 화면과 영상미는 수용자의 몰입감을 유도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정작 스카프가 대우건설이 시공한 랜드마크들을 전달함에 있어서는 독이 됐다. '하나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생활로, 한 시대의 상징으로'라는 메시지 곳곳에 거가대교나 말레이시아 IB타워 등이 등장하지만, 정작 스카프에 가려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 소비자가 그 건축물들이 무엇인지, 더 나아가 대우건설이 자랑하는 건축물인지 알 수 있었을까? 최소한 자막으로 이를 표기해줬으면 그나마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한다. 전달자 중심의 기획이 너무 아쉬운 광고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0)

노광욱 평론가 또한 "단순히 주택을 짓는 건설사가 아니라 교량, 빌딩 등 세계를 창조한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긴 하지만 '위대함은 계속되고 있다'는 헤드카피와 조응하지도 않고 어수선하게 끝나버린다"며, 메시지의 명확성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 크레
▷광고주: 대우건설
▷대행사: 한컴
▷CD :박승욱
▷아트디렉터: 이상헌ㆍ박소희
▷제작사PD: 명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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