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메인 페이지. 사진 쿠팡뉴스룸, 쿠팡플레이 캡처

[AP신문=강지우 OTT뉴스 리뷰어] 쿠팡이 왓챠플레이, 웨이브, 티빙 등의 한국형 OTT 서비스의 뒤를 이어 새로운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인 지도 거의 1년이 돼간다.

간편한 온라인 쇼핑과 빠른 배송으로 이미 많은 회원을 거느린 쿠팡인데, 거기에 월 2,900원의 유료서비스인 '로켓와우 회원'이라면 누구나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왓챠의 프리미엄 이용권이 12,900원, 넷플릭스의 프리미엄 이용권이 14,500인 것을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구독료이다.

4명이 함께 사용하더라도 쿠팡플레이보다는 가격이 비싸고, 프리미엄이 아닌 베이직이나 스탠다드 이용권을 구독할 경우에는 UHD화질로는 작품을 감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쿠팡플레이의 이용료는 더욱 저렴하게 느껴진다.

필자가 직접 쿠팡플레이를 몇 달간 구독ㆍ이용해본 후 OTT 후발주자인 쿠팡플레이를 파헤쳐보았다.

◆ 쿠팡플레이의 콘텐츠, 그 경쟁력은?

사실, 자체 제작 콘텐츠가 우후죽순 올라오고 있는 넷플릭스와 '이런 영화도 올라와 있다고?'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다양한 작품이 업로드돼 있는 왓챠에 비해서는 쿠팡플레이의 콘텐츠가 다양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국 예능 콘텐츠도 티빙이나 웨이브에 비해 아직은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추석을 앞둔 지난주, '쿠플 오리지널'이라는 타이틀로 공개된 새로운 SNL 코리아를 대중에게 선보이며 쿠팡플레이의 첫 자체 제작 예능 콘텐츠를 공개했다.

쿠팡플레이 자체제작 콘텐츠 SNL코리아에 출연한 이병헌과 제시. 사진 유튜브 공식채널 쿠팡플레이 캡처

이미 기존 SNL 코리아를 통해 대중들에게 핫한 이슈와 재미를 선사했던 만큼, OTT에서 선보이는 SNL 코리아의 호탕하고 심의 없는 개그가 어느 정도일지 기대가 됐다.

기존 SNL 코리아에 출연했던 신동엽ㆍ권혁수ㆍ정상훈ㆍ김민교ㆍ안영미가 다시 출연진으로 등장하고, 레드벨벳의 웬디ㆍ배우 차청화ㆍ유튜브 '피식대학'의 김민수 등 새로운 출연진까지 더해져 더욱 기대를 모았다.

첫 에피소드에서 화끈한 발언으로 유명한 가수 '제시'를 게스트로 섭외해 그 시작을 알렸고, 세 번째 에피소드까지 업로드된 현재에는 배우 하지원, 이병헌을 게스트로 초대해 이 오리지널 콘텐츠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코로나, 재난지원금, 부동산 등 최근 이슈들을 주제로 풍자하는 내용까지 더해져 시의성도 느껴지는 콘텐츠였다.

다만, 뉴스 코너에서 배우 주현영이 연기한 인턴 기자와 관련해 '사회초년생을 비하한다'던가, '여성을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비하한다'는 등의 논란이 일기도 해서, 시청자들의 비평의 목소리에 관심을 가지고 더 탄탄한 에피소드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SNL 코리아 이외에도 쿠팡플레이 자체 제작 드라마도 있다.

오는 11월 27일 공개되는 배우 차승원, 김수현 주연의 <어느 날>이라는 드라마로, 최근 예고편이 공개되며 관심을 모았다.

드라마 <열혈사제>와 <펀치> 등을 연출한 이명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어느 날>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되는 오리지널 드라마는 <두 번째 안나>로, 가수이자 배우인 수지, <더 킹>과 <초능력자> 등 여러 작품에서 활동한 배우 정은채가 캐스팅됐다.

원래는 영화로 제작하려 했으나, 최근 8부작 드라마로 계획을 변경하고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쿠팡플레이도 타 OTT 서비스처럼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 스포츠광들에게 꼭 필요한 LIVE 서비스

쿠팡의 생중계 서비스. 사진 쿠팡플레이 메인 및 유튜브 공식채널 쿠팡플레이 캡처

쿠팡플레이의 강점은 또 있다.

바로 TV 방송의 특정 스포츠 채널에서 시청해야 했던 스포츠 라이브 중계를 쿠팡플레이에서 언제든지 시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외국 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의 경기도 생중계해 축구광들에게는 반가운 서비스가 아닐 수 없다.

손흥민 선수가 속한 토트넘 핫스퍼 FC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황의조 선수가 속한 FC 지롱댕 드 보르도 경기, 이강인 선수가 속한 레알 마요르카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 등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어 한국의 축구팬들이 유용하게 시청할 수 있다.

또, 축구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경기 생중계뿐만 아니라 미식축구 NFL의 독점 생중계권을 확보함은 물론, 축구계의 스타 리오넬 메시, 음바페, 네이마르 등의 선수들이 속한 파리 생제르망 FC 경기를 생중계해 스포츠 콘텐츠가 더욱 풍부해졌다.

친절하게도 <프리미어리그 주요 장면>이라던가 <리그 하이라이트>, <축구 국가대표 경기 모음>등의 스포츠 ZIP 카테고리를 제공해 생중계 서비스뿐만 아니라 숏콘텐츠에 열광하는 요즘 구독자들의 입맛을 적절하게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쿠팡플레이는 다른 OTT 서비스와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 유아, 대학생, 취준생등 전연령 맞춤 교육 서비스

쿠팡플레이 교육 카테고리 콘텐츠. 사진 쿠팡플레이 캡처

대학생이자 취준생인 필자에게 안성맞춤인 쿠팡플레이만의 서비스는 또 있다.

바로 파고다ㆍ에듀윌ㆍ해커스 인터넷 강의 등과 같은 교육 콘텐츠이다.

영화와 드라마, 예능을 메인 콘텐츠로 업로드하는 여타 OTT 서비스와는 달리, 유료로 수강할 만한 대형 교육 브랜드의 인강을 업로드해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유아, 초등 1-5학년, 중등, 고등, 토익/오픽, 영어 회화 및 문법 등 세분화된 카테고리로 시청 타겟층을 넓히고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어학을 공부할 수 있어 꽤나 유용하다.

아직은 교육 콘텐츠가 충분할 정도로 업데이트 되진 않았지만, 다른 OTT서비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콘텐츠이기에 이 교육 서비스 또한 필자가 쿠팡플레이를 계속해서 구독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짧은 CNN 뉴스 콘텐츠도 매주 업데이트되고 있으니, 아직 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던 구독자라면 꼭 한 번 이용해보길 추천한다.

이미 '넷플릭스=OTT'라는 인식이 생겨날 만큼 대중들은 OTT 서비스의 최강자인 넷플릭스에 익숙해져 있다.

쿠팡의 유료서비스인 로켓와우 회원이 아니더라도, 쿠팡플레이 서비스 자체로 유입되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위해서는 좀 더 보완해야 할 점들도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다양한 OTT 서비스가 계속해서 생겨나서 구독자들을 위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경쟁이 계속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탄탄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물론, 기존 콘텐츠의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볼거리를 더욱 제공한다면 필자는 앞으로도 쿠팡플레이를 즐겁게 이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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