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리비안, IPO 서류서 배터리 '독립선언'…삼성SDI 수급체계 보완

김상준 기자 승인 2021.10.02 15:42 | 최종 수정 2021.10.02 19:25 의견 11
[▲리비안 일리노이주 전기차 제조 공장에서 R1T가 생산되고 있다 = ©리비안]


[AP신문 = 김상준 기자]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오토모티브가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밝혔다.

1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비안은 이날 미국 나스닥 상장을 위한 IPO 신청 서류를 제출하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배터리 조달과 예측 가능한 성장을 위해 직접 배터리 생산에 나설 것'이라고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통해 현재 삼성SDI(006400)로부터 공급 받는 배터리 수급 체계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종목 티커를 'RIVN'으로 확정한 리비안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서류에서 상반기 기준 9억9400만달러(약 1조1799억원)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비안은 IPO(기업공개)로 최대 80억달러(약 9조496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2023년 말까지 전기차 공장 추가 건설과 배터리 셀 생산, 충전 네트워크 구축 등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리비안은 서류를 통해 "배터리 시스템이 전기차의 성능 및 가격, 범위에 미치는 영향과 그 중요성을 고려해,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자체 역량을 확보하고 구축할 것"이라며, 배터리셀 개발과 배터리 제조 기술, 중요 원자재 소싱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배터리셀 개발 및 제조와 관련된 역량을 확장시켜 나갈 것이며, 빠른 시간 안에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7월 리비안이 제2의 전기차 조립 공장 부지를 타진하기 위해 일부 주정부에 전달했던 '테라 프로젝트' 서류를 입수해, 단계적으로 50기가와트시(GWh)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과 기술 센터 건설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리비안은 7월 엔지니어 중심으로 구성된 관계자 10여명이 방한해 자체 배터리 생산 라인 구축을 위해 한국 소재·부품·장비 업체들과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비안의 전기 픽업트럭 ‘R1T’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삼성SDI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미국 공장 설립을 공식화 했으나,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리비안 공장이 위치한 일리노이주 등이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과 독자 공장 건설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비안의 배터리 '독립선언'만으로 현재 단계에서 삼성SDI와의 관계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며, "리비안이 R1T·R1S 이후 모델이나 삼성SDI 배터리 수급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오히려 양사간 합작법인 설립을 통한 점진적인 배터리 내재화도 검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비안의 상장 소식으로 국내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자체 배터리 생산 계획에 따른 배터리 관련주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TCC스틸(002710)과 우신시스템(017370)이 배터리 원통형 캔 소재, 배터리 설비 공급 등으로 리비안 관련주로 주목 받고 있다.

또 지난달 16일 2차전기 믹싱시스템 수주공시를 낸 티에스아이(277880)가 비밀유지 협약으로 공급지역만 미국으로 오픈하고 거래기업과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는 가운데, 리비안 또는 테슬라가 대상기업으로 추정되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도 각형 배터리 초도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관련 기업이 리비안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계약에 대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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