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상하이 공장 = ⓒ테슬라]

[AP신문 = 이주원 기자] 테슬라가 3분기 월가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규모의 인도량(delivery)을 달성했다.

테슬라는 2일(현지시간)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24만1300대의 차량을 고객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델3와 모델Y가 23만2025대를 기록했고, 모델S와 모델X는 9275대가 인도됐다.

이는 인도량 첫 20만대 이상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한 2분기 20만1250대보다 20% 증가한 수치로,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73% 급증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3분기 인도량으로 22만9242대를 예상했었다.

특히, 6분기 연속 인도량이 증가하며, 경쟁사 대비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위기를 잘 견뎌냈다는 평가다. 제너럴 모터스(GM)와 혼다를 비롯한 일부 완성차 기업들은 3분기 칩 부족 장기화로 미국 판매량이 감소했다. GM의 3분기 미국 판매는 33% 줄어들며, 10여 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테슬라의 선전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의 유럽으로의 수출 증가와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 모델 Y 도입에 따른 생산 증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테슬라의 3분기 총 생산량은 전분기보다 15% 이상 증가한 23만7823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아직 9월 중국 판매량은 발표하지 않았으나, 8월 유럽 및 아시아 국가에 판매된 테슬라 전체 차량의 3분의 2 이상을 상하이 공장에서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테슬라의 글로벌 생산기지로 부상한 상하이 공장은 지난해 테슬라 전체 판매의 60% 이상에 달하는 물량을 소화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판매 역시 올해 8월까지 총 15만2531대로, 이미 지난해 누계치를 넘어섰다.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 애널리스트이자 대표적 테슬라 옹호자인 개리 블랙은 "테슬라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중국에서의 기록적인 인도량에 의한 결과"라며, "중국에서의 수요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일부 의견을 잠재우기에 충분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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