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04] ※ 평가 기간: 2021년 9월 30일~2021년 10월 7일

광희가 핸드폰을 들고 농협손해보험 보험상품권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NH농협손해보험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유튜브 웹예능 '네고왕' 시즌1로 인기를 모은 황광희가 모델입니다.

광고가 시작되자마자 화면조정시간에 쓰이는 영상이 나옵니다.

광희가 등장해 '내가 오늘 뭘 좀 쏠 건데 스킵하면 후회할걸?'이라고 말하며, 뒤에 소개될 제품에 대한 기대와 함께 유튜브 광고 특성을 고려해 초반 5초 동안 광고를 보는 소비자의 이탈을 막습니다.

화면이 전환되며 자연 속에서 등산하는 남성의 모습이 나옵니다.

마치 아웃도어 제품 광고 같은 감성적인 분위기에 '발걸음 닿는 대로 세상 끝까지 걸어보는 거야'라는 자막이 나오지만, 이내 남성은 나무 뿌리에 발이 걸려 발목을 삐고 맙니다.

광희가 다시 등장해 특유의 촐싹거리는 말투로 '너 만악에 세상 끝까지 걷다가 네 발목 끝장나면 어떡할래?"라며 "내가 보험 쏠 테니까 받아"라고 말합니다.

바로 농협손해보험이 공개한 국내 최초 1만원권 보험상품권 광고입니다.

광고는 잘 알려진 음악에 가사를 입혀 '쏘네 쏘네 보험을 쏘네 쏘네 쏘네 농협이 쏘네'라는 가사로 주요 메시지를 쉽게 전달합니다.

보험상품권을 '선물한다'는 의미의 '쏘다'와 '손해보험'를 동시에 떠올리도록 '쏘네보험'이라는 언어유희를 사용한 것입니다.

광고는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과, 실제로 보험상품권을 선물하고 사용하는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손쉽게 선물하고 사용할 수 있는 보험상품권이 가진 편리성을 내세웁니다.

마지막에는 광희가 보험상품권을 살 수 있는 사이트들을 소개하며 마무리됩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등산 편 외에도 골프, 자전거 편으로 일상생활 속에서 다치기 쉬운 상황을 보여주며 자연스럽게 보험상품권을 소개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모델) 4,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명확성에는 3.7점, 광고모델의 적합성에는 3.8점의 높은 점수를 주며 광희를 모델로 기용한 것이 탁월하고 광고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에는 3.3점, 창의성에는 3.2점의 평이한 점수를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잘 알려진 음악을 변형해 CM송을 만들었음에도 예술성 청각 부문은 3점에 그쳤고, 화면이 다소 번잡하다며 시각 부문은 2.8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총 평균은 3.3점이고 4점 이상 받은 평가요소가 하나도 없어 다소 아쉬운 평을 받은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쉽고 단순한 메시지

평론가들은 '손해보험을 쏜다'는 단순한 메시지를 CM송과 언어유희로 재미있게 풀어내서 메시지가 소비자에게 뚜렷하게 각인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광희가 화면 조정 영상 속에서 등장하며 시선을 끈다. 사진 NH농협손해보험 유튜브 캡처

단순한 메시지를 담고 있어 소비자들이 광고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강조하고 싶은 단어를 청각적인 효과와 더불어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하고 있어서 강렬한 인상을 준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9)

NH의 정적이고 올드한 이미지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엿보인다.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광희를 모델로 내세워 광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중독성 있는 음악에 가사를 붙여 상품의 특성을 명확하게 보여준 것도 조금 식상하기는 하지만 확실한 각인 효과를 만들어낸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1)

'등산'이라는 명확한 상황을 제시해 '모바일 보험 상품권'을 소개하는 방식이 영상적 변주로 눈길을 끈다. '상품권을 쏜다'는 단순한 메시지에 음악을 결합해 강조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보험 광고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오히려 무거움을 역이용해 가볍고 쉽게 풀어낸 점에 박수를 보낸다. '쏜다'를 '쏘네'로 풀어내며 메시지 상기도를 높인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쏘네=손해'로 연결한 아재개그식 언어유희가 마냥 꼰대스럽던 농협 이미지를 다소 긍정적으로 희석시킨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6)

광희 모델 사용 효과적

또한 메시지를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광희를 모델로 기용한 것도 훌륭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쏘네보험'으로 '쏜다'와 '손해보험'을 연결시켰다. 사진 NH농협손해보험 유튜브 캡처

예능에 다수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인 광희의 모델 선택도 탁월하다. 또한 TV 매체 환경보다 유튜브 디지털 매체 환경을 고려하여 초반에 5초 스킵 방지를 위해 노력했다.
평소 등산과 스포츠를 좋아하는데 편리하게 주변 친구들에게 모바일 보험상품권을 선물하는 서비스를 알게 돼 기쁘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1)

'네고왕', '아무튼 출근'까지 메인 MC를 맡으며 예능인으로 자리를 굳힌 황광희를 모델로 기용했다. 주로 사회초년생,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손해보험에 대한 접근 역시 젊은 감각으로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6)

모델 광희를 통한 메시지 전달 방식도 괜찮다. 앞부분에 재미있게 시선을 끌고 후에 투박하지만 진정성이 느껴지는 상품 소개까지 의외로 과하지 않고 은은하게 잘 전달된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화면 전환 잦고 전달 내용 많아

하지만 화면 전환가 너무 잦고 빠르며, 광고 하나에 담고자 하는 내용이 많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의견과 그 외 아쉽다는 의견도 다수 존재합니다.

중간에 나오는 감성적인 등산 모습. 사진 NH농협손해보험 유튜브 캡처

'스킵하면 후회할 걸?'이라는 황광희의 첫 멘트를 무색하게 할 만큼, 화면 전환이 너무 많아서 광고 전개가 산만하다. 많은 이야기를 담으려다보니 10초 단위의 변화가 몰입감과 재미를 선사하기보다는 혼란만 가중시킨다. 황광희의 이미지와 표현 스타일을 고려한다면 더더욱 이 같은 구성과 전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 이정민 평론가 (평점 2.6)

광희라는 모델을 통해 신뢰감을 주지는 못한 것 같아 금융 브랜드 광고로서 다소 아쉽다. 또한 후반부에 여러 보험 상품을 여러 판매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까지는 좀 버겁게 느껴진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6)

김진희 평론가는 "문구에만 초점을 두고 있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는지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 상품인지에 대한 설명은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전했습니다.

이은찬 평론가 또한 "광희를 등장시키고 코믹한 요소를 추가하는 등의 새로운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의 후반부에는 뻔한 연출 장면에 뻔한 내레이션이 깔리는 것이 아쉬웠다"고 말하며 보험 광고가 가진 전형성을 꼬집었습니다.

■ 크레딧
▷ 광고주: NH농협손해보험
▷ 대행사 : 인터콤어소시에이션
▷ CD : 권혜진
▷ 모델: 황광희
▷ AE: 천희경ㆍ정효선ㆍ이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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