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06] ※ 평가 기간: 2021년 9월 30일~2021년 10월 7일

두 선수가 아파트 내부에서 펜싱을 하고 있다. 사진 동문건설 유튜브 캡처

[AP신문=김민지 기자] 동문건설이 지난달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을 따고 화제를 모은 김정환, 구본길 선수가 모델입니다.

느와르 영화 같은 어두운 색감의 화면에 긴박한 배경음악이 깔리는 가운데, 두 선수가 아파트 내부로 입장하면서 광고가 시작됩니다.

여기에 마치 실제 펜싱 경기를 보듯 프랑스어 해설 내레이션이 더해집니다.

두 선수가 팬트리 안에서 펜싱 경기를 하는 모습을 통해, 펜싱 경기도 할 수 있을 만큼 큰 동문건설의 '슈퍼와이드 팬트리' 공간을 표현합니다.

특히 구본길 선수가 도쿄올림픽 남긴 '의심하지마'라는 명대사를 활용해 '의심의 여지없이 여유로운 수납공간'이라는 카피로 한 번 더 공간의 여유로움을 강조합니다.

창의성 3,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2.5, 적합성(광고 모델) 3.5, 예술성(청각) 3,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광고의 명확성과 예술성 시각 부문에 3.3점을 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하고 영화 같은 색감의 영상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광고 모델의 적합성과 창의성 또한 각각 3.3점, 3.2점 을 받으며 최근 인기를 끈 펜싱 남자 선수들을 잘 활용해 아파트 공간으로 연결시켰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그 외 광고 효과의 적합성과 호감도는 비교적 낮은 2.7점을 받았습니다.

전반적으로 3.5점음 넘은 평가항목이 없어 평론가들로부터 다소 아쉬운 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긍정적 평가: 아파트와 펜싱의 연결, 창의적이다

펜싱을 통해 아파트 팬트리 공간의 여유로움을 표현한 연출에 대해 평론가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었습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평론가들은 평균 4점대의 평점을 준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평론가들은 평균 1점대의 평점을 매기기도 해 평론가들 사이에 평점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경기를 시작하기 직전 인사하는 두 선수. 사진 동문건설 유튜브 캡처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평론가들은 '펜싱'이라는 고급스러우며 역동적인 이미지의 스포츠를 통해 아파트 공간을 나타낸 것이 직관적이며 창의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최근 티비 출연 등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펜싱 남자 국가 대표 선수들을 모델로 기용한 것 또한 적절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펜트리로 집안의 여유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을 집 안에서 펜싱을 하는 장면으로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 효과적이다. 영화 같은 색감과 화면 구성 또한 집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다만 광고 마지막 장면의 색감은 밝아서 앞부분의 어두운 배경과 동떨어진 느낌이 드는 것이 아쉽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4.4)

국가대표 선수들을 내세워 펜싱 경기장과 같은 집의 여유로움을 강조한 것이 좋다. 특히 도쿄올림픽에서 화제가 됐던 구본길의 '의심하지마'를 카피로 활용해, 넓은 주방과 대용량 수납이 용이한 팬트리의 여유로움을 표현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아파트 광고의 경우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철학적인 표현으로 모호해지는 경우 또는 너무 많은 것들을 설명하고자 해서 산만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동문건설 광고는 30초라는 제한된 시간에 공간의 여유로움을 강조한 기획이 훌륭하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4)

도쿄 올림픽으로 스타덤에 오른 김정환과 구본길의 펜싱 맞대결을 통해 넓은 공간감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알린 점을 높이 산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7)

부정적 평가: 펜싱, 아파트의 편안한 느낌 사라져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 본 평론가들은 아파트에서 펜싱은 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현실과 동떨어져 있으며, 아파트 광고가 선사해야할 공간의 편안함이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 도중 펜싱검으로 목걸이를 끊어내는 장면을 통해 긴박감이 증폭된다. 사진 동문건설 유튜브 캡처

올림픽 이후 펜싱 선수들의 인기에 영합해 억지로 짜 맞춘 크리에이티브가 전혀 설득력 있게 와닿지 않는다. 훈훈한 외모와 실력으로 인기를 끈 남자 펜싱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델 발탁 자체는 화제가 될 수 있는 요소다. 구본길 선수의 명언 '의심하지 마'를 광고 카피로 활용한 부분도 흥미롭다.
하지만 두 선수가 펜싱 대결을 하는 듯한 크리에이티브는 광고의 핵심 메시지인 여유와 확장성으로 연결되기보다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어야 할 집을 급박하고 격렬한 사회 속 전쟁터와 다름없는 공간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게다가 내레이션으로 나오는 프랑스어도 공간의 고급스러움을 더하기보다는 숨 가쁘게 경쟁을 부추기는 것처럼 느껴진다. 결과적으로 ‘집’이라는 공간과 키워드에 집중하지 못하고 어수선하게 눈길만 끈 광고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1.9)

슈퍼와이드 팬트리라는 브랜드의 특성, 펜싱이라는 프리미엄 스포츠 이미지를 조합해 동문건설 굿모닝힐만의 프리미엄 아파트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했다. 여러모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카피부터 고민의 흔적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소비자를 너무 과소 평가한 것 같다. 우리는 아파트에서 불어를 사용하지도, 펜싱을 할 일도 없다. 오히려 실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편리함과 인테리어의 아름다움, 넓은 공간의 이미지를 좀 더 실 사용자 중심으로 이야기했다면 좋았을 것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1.6)

역동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광고 모델을 섭외했다. 하지만 해당 광고에서 드러내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아서 아쉬움이 남는다. 해당 광고를 통해서 브랜드의 특성과 나타내고자 하는 바를 확실하게 인식하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2.6)

■ 크레딧
▷ 광고주: 동문건설
▷ 대행사: 이노션
▷ 제작사: 빅인스퀘어
▷ 모델: 김정환 구본길
▷ Executive PD: 이정연
▷ 로케이션 업체: 고로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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