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07] ※ 평가 기간: 2021년 9월 30일~2021년 10월 7일

핸드폰을 보며 환호하는 홍진호. 사진 캐슬크래프트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라이징윙스가 지난달 17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라이징윙스의 신작 모바일 RTS(전략게임)인 캐슬크래프트의 사전예약을 홍보하는 광고로, 감성 전략을 택했습니다.

광고에는 홍진호와 임요환, 그리고 박태민ㆍ김정민ㆍ임성춘ㆍ강민 등 2000년대 e스포츠계를 호령하던 프로게이머들이 모두 등장합니다.

화려한 라인업으로 그 시절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즐기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광고는 임요환이 "니들, 잘 살아있니?"라며 다른 프로게이머들에게 전화를 거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임요환은 '폭풍전략가'ㆍ'운영의 마술사'ㆍ'전략의 몽상가' 등 다른 게이머들의 그 당시 별명을 차례차례 부르며 '그때로 돌아가자'라는 메시지를 보냅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홍진호ㆍ박태민ㆍ김정민ㆍ임성춘ㆍ강민 핸드폰을 보고 웃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어지는 '그시절 그마음 아직 살아있다면 예약하라'라는 임요환의 내레이션은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신작 게임의 사전예약을 유도합니다.

노을을 등진 임요환의 모습 위로 캐슬크래프트의 로고가 등장하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 3.5, 적합성(광고 효과) 4, 적합성(광고 모델) 4.5, 예술성(청각) 4,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시각 예술성을 제외한 광고의 모든 평가 항목에 3.5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줘, 전반적으로 호평을 받은 광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광고 모델과 광고 효과의 적합성은 각 4.5점과 4점을 받아, 홍진호와 임요환을 내세운 모델 선택이 광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모델들이 다 했다

평론가들은 홍진호와 임요환이라는 상징적인 모델이 광고가 전달하려는 '추억 소환' 메시지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호평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게임 뿐만 아니라 예능 등에서도 활약한 바 있어, MZ세대에게도 친숙하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라고 봤습니다.

광고는 임요환의 등장으로 시작된다. 사진 캐슬크래프트 유튜브 캡처
스타크래프트 세대에게 추억을 불러 일으키며, 캐슬 크래프트에 관심을 갖게 하기에 충분한 광고였다. 임요한과 홍진호를 비롯해 강민ㆍ김정민ㆍ임성춘ㆍ박태민 등 스타크래프트 레전드 프로게이머들을 소환함으로써, 캐슬 크래프트의 장르와 방향성을 명확하게 전달했다. 모델만으로 광고의 메시지, 몰입감을 충분히 선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모델 선정의 중요성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4.7)

프로게이머 1세대 임요환-홍진호 일명 임진록 페어는 그시절 스타크래프트 팬들 뿐만 아니라 각종 서브컬쳐로 이들을 접한 MZ세대에까지 소구가능한 쓰임새 좋은 모델이다. 게임이 아닌 다른 방면으로 이름을 떨쳤다 한들 이들의 본질은 프로게이머라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을 추억소환의 아이콘으로 광고를 전개해 무난한 방법을 택했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4)

'그 시절' 감성 자극 성공

또한, 과거에 유명했던 프로게이머들을 대거 등장시키고 '다시 한번 뭉치자'는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그 당시 <스타크래프트>를 즐기던 유저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습니다.

<캐슬크래프트> 게임 플레이 화면. 사진 캐슬크래프트 유튜브 캡처
타깃과 컨셉이 명확한 광고다. 올드 프로게이머들을 등장시켜 눈길을 끌고, 그 시절의 향수를 잔뜩 불러일으킨다. 동시에 가슴을 뛰게 하는 음악까지 더해져 누구나 한 번쯤 빠져봤을 게임에 대한 열정과 그리움을 자극한다. '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라이징윙스'가 앞서 실시한 크라우드 펀딩은 이 게임의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후원자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게임의 이미지는 몇몇 게임 회사들의 확률 조작 논란과 맞물려 '신뢰와 공정성'을 확보하는 영리한 접근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광고를 통해 함께 모여 어우러지는 메시지를 화룡점정으로 부각함으로써 효과적인 IMC 전략으로서도 손색없는 광고를 완성했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4.4)

라이징윙스의 타깃층 3040대 남성을 겨냥해, 2016년 코나미의 위닝 20주년 기념 광고 '위닝일레븐 또 하자' 편을 리메이크했다. 당시 코나미의 광고는 게임 광고계에 한 획을 그었고 삶의 현장에서 바쁘게 살아온 사람들에게 과거의 향수와 친구들과의 추억을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라이징윙스 캐슬크래프트 역시 이러한 점을 여러 프로게이머들을 소환하는 방식으로 풀어냈다. 기존의 성공한 광고 플롯을 따라 리메이크한 점은 영리한 선택이었으나, 그 이후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이 관건이다. 단순히 TVC 한 편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캠페인 성으로 타깃들의 참여와 확산까지 진행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3.6)

추억에 정작 게임은 가려져

그러나, 광고가 감성 전략을 택한 만큼 한계 또한 존재한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해당 광고에 공감할 수 있는 타깃이 한정적이기에, 그 외의 소비자들에게는 어필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또한 추억 자극에만 초점을 맞춰, 정작 게임 자체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광고는 게임 사전예약을 홍보한다. 사진 캐슬크래프트 유튜브 캡처
감성 자극 전략을 내세운 광고인데, 감성이 자극될 수 있는 타깃층이 너무 한정적이다. 그 이외의 사람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충분한 어필이 되지 않는다. 게임은 재미가 중시되기 때문에 감성 자극 하나만으로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부족하다. 따라서 게임 자체에 대한 내용이 더 추가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3)

시대를 넘나들어 누구에게나 인기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다양한 시점에서 촬영을 한 것은 좋다. 또한 게임 분야의 특성상 그래픽효과 등 시각적인 효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끄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운 시선으로 광고를 제작했다는 점은 신선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끄는데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 광고라고 생각한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3)

김동희 평론가 또한 "모델들에 정작 게임이 가려져 아쉽다"며 "게임의 타이틀과 특징을 조금 더 강조해도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 크레딧

▷광고주: 라이징윙스
▷대행사 : 그랑몬스터
▷제작사 : 웁쓰필름
▷모델: 홍진호ㆍ임요환
▷CD : 조해용
▷CW: 최락빈
▷아트디렉터: 이현지
▷조감독 : 최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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