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스텝업된 실적에 걸맞지 않은 주가흐름…"과도한 우려 반영"

- 차 반도체 수급난 지속 전망에 중고차 호황 이어질 것 전망
- 카셰어링 수익성 개선, 일반렌탈 '위드 코로나' 수혜주 예상

이진성 기자 승인 2021.10.13 12:00 의견 0
[▲롯데렌탈 제주 오토하우스 = ©롯데렌탈]


[AP신문 = 이진성 기자] 롯데렌탈(089860)이 상장 후 2개월여간 공모가 5만9000원 대비 주가 하락 폭이 약 37%에 달한 가운데, 스텝업된 실적에 걸맞지 않은 주가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롯데렌탈의 전방시장은 성장하고 이익이 급증하며 배당여력은 확대되는데 주가만 크게 하락했다"며, "이는 롯데렌탈 실적을 끌어올리는데 크게 공헌했던 중고차사업부문 업황이 하반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렌탈은 연간 약 4만5000대를 매각하는 국내 최대 중고차 공급채널 중 하나로, 장기렌터카 반납차량 특성상 차량 상태가 양호해 지난해 기준 경매장 낙찰률도 국내 최고 수준인 71.8%를 유지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올해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롯데렌탈 중고차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8.1%에서 올해 15~16%까지 올라설 전망"이라며, "중고차 업황 호조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부족이라는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인 만큼 하반기에 정점을 찍고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반도체 수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고 일시적 요인 외에도 중고차 거래 편의성 증대, 시장 투명성 향상, 수출물량 증가 등의 구조적 요인들도 중고차 가격 상승에 작용했음을 상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렌탈의 B2C 중고차 사업 진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 연구원은 "2019년 일반 소비자 대상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적합업종에서 풀린 후 현대차그룹은 중고차 딜러 단체의 반발을 무릅쓰고 지속적으로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B2C 사업을 시작하면 롯데렌탈도 B2C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질의 렌터카 반납차량 공급 ▲이커머스 플랫폼 기 확보 ▲렌터카 지점을 활용한 매입·출고 인프라 구축 등이 가능한 점을 고려할 때, 롯데렌탈 역시 강력한 B2C 플레이어가 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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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는 카셰어링과 '위드 코로나' 수혜가 예상되는 일반렌탈도 롯데렌탈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롯데렌탈은 2013년 매출액 기준 국내 2위 카셰어링 기업인 그린카를 인수했다. 그린카는 약 360만명의 회원과 전국 2700여개에 이르는 스팟(차량보관소), 약 9000대의 대여차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린카를 포함한 롯데렌탈 모빌리티사업부문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영업흑자(54억원)을 시현한 바 있다. 그린카 자체보유 차량 비중을 급격히 높이기보다 롯데렌탈 위탁차량을 위주로 운영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관리하고, 스팟 운영 효율화, 탄력요금제 적용 등을 통해 수익성 중심 경영을 했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30%를 밑돌았던 차량가동률은 지난해 39%로 높아졌으며, 대당 매출액도 전년대비 26.7% 증가했다.

롯데렌탈은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 중 약 1000억원을 그린카에 출자해 전기차 및 내연기관차 신규 구매(600억원), 플랫폼 고도화(200억원), 기타 운영자금(200억원)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롯데렌탈 일반사업부문은 측정기, OA기기, 고소장비·지게차 등을 취급한다. 매출 비중은 전사 매출액의 8% 수준이지만, 영업이익률이 13%~15%에 달해 이익기여도가 높다. 과거 KT그룹 산하에 있었던 영향으로 통신, 전기·전자, 방송용 측정기 시장에서는 약 40%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중이다.

비록 OA기기, 고소장비, 지게차 등에서는 10%를 밑도는 점유율로 후발주자 위치에 있지만, 롯데렌탈은 롯데그룹 내 낮은 캡티브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측정기 외 품목들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묘미(MYOMEE)'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진행하고 있는 B2C 소비재 렌탈사업도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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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렌터카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롯데렌탈의 새로운 기회요인이다. 롯데렌탈은 전체 렌탈차량 중 약 5%를 전기차로 보유 중으로, 지난 9월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협업해 배터리 안심케어, 충전 요금할인, 충전기 설치지원 등 전기차와 관련한 풀패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EV 퍼펙트 플랜'을 출시하며 전기차 전환에 대응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공모자금으로 4260억원이 유입됨에 따라,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657%에서 3분기 400%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라며, "IPO 이전 기업신용등급은 AA-(부정적)이었으나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서 '안정적'으로 조정되고 있다. 이 효과로 차입금 조달금리를 약 20bp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배주주순이익 증가, 렌탈자산 신규취득 감소 등으로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로 전환돼 배당금 지급 여력이 확대됐다"며, "2019년 6년 만에 배당을 재개했으며, 이익이 급증한 2021 회계연도에는 배당금이 증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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