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플랜트(McPlant)' 버거 = ©맥도날드]

[AP신문 = 이주원 기자] 맥도날드가 다음 달 미국 8곳의 매장에서 대체육 전문기업 비욘드미트와 제휴해 만든 '맥플랜트(McPlant)' 버거를 시험 판매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오는 11월 3일부터 텍사스주 어빙과 캐롤턴, 아이오와주 시더 폴스, 루이지애나주 제닝스와 레이크찰스, 캘리포니아주 엘세군도와 맨해튼 비치에서 특정 시간에 한해 맥플랜트를 판매할 예정이다.

맥플랜트에는 기존 고기 패티를 대신해 완두콩과 쌀, 감자로 만든 식물성 패티가 들어가고, 소고기 패티와 같이 그릴에서 조리된다. 유제품인 마요네즈와 치즈는 포함된다.

다른 패스트푸드 체인점들이 채식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앞다퉈 대체육 버거를 선보여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도날드는 캐나다와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에서의 한시적인 맥플랜트 시험 판매 수준의 관망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반면, 경쟁사인 버거킹은 이미 지난 2019년 비욘드미트의 경쟁사인 임파서블 푸드와 손을 잡고 업계 최초로 고기 없는 '임파서블 와퍼'를 출시해 미국 전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보스턴과 마이애미, 아이오와 등에서 업계 최초의 닭고기 없는 치킨너겟 시험 판매에 들어갔다. 임파서블 너겟은 대두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해바라기 기름으로 이뤄졌다.

점차 많은 소비자들이 건강이나 환경적인 측면에서 대체육 또는 비건 식단을 선호함에 따라,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식물성 고기를 메뉴에 추가함으로써 관련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목표 달성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체육은 기업이나 소비자 모두에게 더 높은 비용을 요구한다. 또 대체육 버거에 대한 유의미한 실적이나 수치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이번 맥플랜트 시험 판매는 식물성 대체육을 메뉴에 추가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이를 통해 소비자의 반응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라며, "특히 대체육 패티 도입에 따른 손익계산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맥도날드의 대체육 패티 도입 검토에 비욘드미트는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사는 지난 2월 3년간의 제휴를 발표한 바 있다. 나스닥에 상장된 비욘드미트의 주가는 올 들어 16% 가량 하락하며 2019년 6월 100억달러를 넘겼던 시가총액도 66억4000만달러(약 7조8784억원)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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