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광고평론 #408] ※ 평가 기간: 2021년 10월 7일~2021년 10월 14일

광고는 육아맘들의 마음을 진솔하게 담았다. 사진 일동후디스 유튜브 캡처

[AP신문=정세영 기자] 일동후디스가 지난 6일 공개한 광고입니다.

'좋았다가, 미웠다가! 엄마의 진짜 마음은 뭘까?'라는 제목처럼, 광고는 '육아맘'들이 실제 육아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진솔하게 담아냈습니다.

엄마 역할을 맡은 모델이 아이를 키우는 모습을 보여주며, 내레이션으로 엄마의 진짜 속마음을 전합니다.

크게 키울까 했다가 평범한 사람도 괜찮을 것 같고, 빨리 자라면 좋겠다가도 조금만 천천히 크면 좋겠고, 미웠다가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차분하게 진행되는 솔직한 내레이션은 아이와 엄마의 일상적인 모습과 잘 맞물려져 진정성 있는 울림을 줍니다.

마지막에는 "널 사랑하는 마음은 진짜야"라는 내레이션으로 엄마의 '진짜 마음'을 정리합니다.

이어 '엄마맘 그대로'라는 브랜드의 슬로건과 함께 트루맘 분유 제품을 보여주며 광고는 마무리됩니다.

창의성 3.5, 명확성(광고 효과)2.5, 적합성(광고 효과) 3, 예술성(청각) 3.5, 예술성(시각) 3.5, 호감도 3.5 (5점 만점)
AP광고평론가들은 시각 및 청각 예술성 부문에 3.5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해, 광고가 엄마와 아이의 일상적인 모습을 내레이션과 함께 잘 담아냈다고 평했습니다.

그러나 명확성 항목은 2.7점에 그쳐, 광고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의 확실성이 부족했다고 봤습니다.

이외의 다른 항목들은 3.2~3.3점을 받으며 전반적으로 무난한 평가를 받은 광고입니다.

차별화된 분유 광고의 등장

평론가들은 과거의 '아이 중심' 분유 광고와는 달리, 엄마에 포커스를 맞춘 점이 신선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질적 제품 구매자인 엄마를 화자로 내세움으로써 차별화와 진정성 획득에 성공했다고 봤습니다.

아이보다는 엄마의 감정에 포커스를 뒀다. 사진 일동후디스 유튜브 캡처
과거 분유 광고는 영양성분이나 '아이'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를 시도했다. 특별한 내 아이라는 접근은 교육열 높은 경쟁사회 대한민국의 부모들을 자극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정작 제품을 구매하는 타깃인 '엄마'는 메시지에서 소외돼 왔다. 해당 광고는 과거 분유 광고와 달리, '엄마'에 시선을 맞추고 온전히 집중하며 진정성 있게 접근한 부분이 좋다. 낯선 영양성분을 거창하게 나열하지 않아도, 그 시기 엄마들이 가질 수 있는 생각들에 공감과 연대의 마음을 전한다. 그 방식이 제품의 진정성으로 확장되고 일정한 호감도를 형성한다.
다만, 상투적인 크리에이티브가 반복되고 아웃포커싱이 들쭉날쭉 사용되면서 시각적인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부분들은 투박한 진정성과 별개로 아쉬운 부분이다.
- 노광욱 평론가 (평점 3.7)

왜 그간 유아용품의 광고는 귀여운 아기를 보여주기 일색에 바빴는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요즘 엄마들을 위한 광고. 스타모델이나 예술성 등 광고를 돋보이게 하는 갖은 장치들에 기대는 방식이 아닌 메시지 정공법으로 만들어졌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2)

진솔한 위로로 브랜드 이미지 ↑

또한 광고가 아이를 키우며 '오락가락'하는 엄마의 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진정성있게 다가갈 수 있다며 호평했습니다.

해당 제품의 타깃인 '육아맘'들에게 적절한 위로를 건네며,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하는 자연스러운 일상을 보여준다. 사진 일동후디스 유튜브 캡처
엄마 역 모델의 내레이션이 주는 인사이트가 여러 육아맘들의 마음에 공감을 울렸을 것이다. 엄마가 마음에 담고 있는 자식에 대한 욕심과 현실 사이에서의 스트레스 뿐 아니라 육아의 고단함까지. 타깃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는 곧 그 기업의 이미지가 될 것이다. 좋은 광고는 좋은 제품을 기본으로 한다는 법칙처럼 좋은 광고 뒤에 좋은 제품이었으면 한다.
- 이정구 평론가 (평점 4.0)

대부분의 엄마들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를 진솔하게 풀어내 공감을 자아낸다. 이는 후반부 '엄마맘 그대로'라고 이어지는 카피에 정확히 부합한다. 타깃에게 이보다 더 큰 위로가 있을까. 트루맘 제품을 강조하기보단 후디스에 대한 지지도를 높여주는 광고다.
- 김동희 평론가 (평점 3.2)

엄마가 직접 주체가 되어 광고상품을 설명해주는 방식이 좀 더 직접적인 호소력을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생각하는 엄마의 마음이 덧붙여져 감성까지 자극했다.
- 김진희 평론가 (평점 3.0)

하지만 과연 엄마들이 이런 메시지에 공감을 할지 의문이라는 의견 또한 있었습니다.

이정민 평론가는 "감성에 의존한 광고인데 감성적으로도 크게 어필되는 부분이 없다"며, "과연 엄마들에게 해당 광고가 얼마나 공감을 줬을지 의문이다"고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메시지 연결 빈약

그러나 광고가 공감과 위로를 통해 제품에 관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연결성이 부족했다는 의견 또한 존재했습니다.

'엄마맘 그대로' 담은 분유라는 브랜드의 카피. 사진 일동후디스 유튜브 캡처
'엄마맘 그대로'라는 카피와 함께 제품을 강조하며 제품 '트루맘'을 엄마와 같은 마음으로 만들었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엄마맘'으로 제품의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를 뒀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지나치게 단순한 메시지로 타깃팅한 광고다.
- 이정민 평론가 (평점 2.5)

광고에서 부각하고자 하는 것은 제품에 담긴 '아기에 대한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이다. 하지만 광고가 '엄마의 진짜 마음은 뭘까?'를 더욱 강조하고 있고, 엄마의 헷갈리는 마음과 아기에 대한 변함없는 엄마의 사랑이라는 메시지 간의 연결이 빈약하게 느껴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따뜻함이 느껴지는 영상과 내레이션이 엄마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켜준다.
- 이은찬 평론가 (평점 3.2)

■ 크레딧
▷광고주: 일동후디스
▷제작사: 로보트필름
▷AE: 최준
▷아트디렉터: 김철호ㆍ이태제
▷조감독: 윤헌용
▷NTC: 미디어주ㆍ전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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