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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신문 = 김상준 기자] 애플이 직원들의 불만 증가에 직면한 가운데, 애플의 기업문화와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애플투(#AppleToo)' 운동을 이끌던 직원 중 한 명이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현지시간) 애플 텍사스 오스틴 캠퍼스에서 '애플맵' 서비스 프로그램 매니저로 근무하던 야니키 패리쉬의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노동전문 변호사인 빈센트 화이트에 따르면, 패리쉬는 애플 내부 조사 과정에서 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패리쉬가 어떤 이유에서 해고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언론에 애플 내부 사실을 전한 것이 발단이 됐다. 패리쉬는 지난 9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패리쉬의 인터뷰 이후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은 직원들에게 사내 세부 정보가 미디어와 공유된 데 대해 불만을 표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지난달 블룸버그가 일부 입수한 이메일 내용에 따르면, 쿡 CEO는 '회의 내용이 기자들에게 유출되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실망한' 많은 직원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텍사스 라운드록 시의원에 출마한 패리쉬는 '애플투' 운동의 선봉에 있었다. 애플투는 애플의 임금 체계가 일관성이 없고 투명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포함해 비합리적으로 판단되는 직장 내 이슈를 직원들이 릴레이로 공개하는 미투운동이다.

패리쉬는 이날 자신의 해고에 대한 미국 IT전문매체 '더버지'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며, "옳은 일을 하는 데는 결과가 따른다"는 문구를 함께 게시했다. 또 애플투 운동은 "애플의 시스템적 차별과 불평등한 임금 체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직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며 관련된 내용의 구체적 언급을 거부했다. 다만 "긍정적이고 포용적인 일터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노력해왔다"며, "모든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우려가 제기될 때마다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성명서를 통해 입장을 전했다.

애플은 지난 달 기업 정책 위반을 근거로 수석 엔지니어 프로그램 매니저인 애슐리 조빅도 해고했다. 조빅은 애플을 떠나기 전, 미국 노동관계위원회(NLRB)뿐 아니라, 직업안전보건국(OSHA)과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를 포함한 주 및 연방 기관에 진정을 제기했다.

조빅은 이번 주 초 NLRB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쿡 CEO의 이메일이 노동관계법에 명시된 근로자들이 서로 소통하고 직장 문제에 대한 집단행동에 참여할 권리를 보장받는다는 조항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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